[인터스텔라] 아트북 내용 옮김 (1)
이번에 영화 나오면서 놀란 인터뷰들을 워낙 많이 봐서, 저에게는 사실 아주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제 머릿속에 내용도 넣어볼 겸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더 이상 찍지 않는 걸로 하고, 영어 본문에서 몇 가지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약 30페이지까지의 내용들 중에서 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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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리스토퍼 놀란은 언제나 우주여행을 다룬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보고 있자면 언젠가는 놀란이 [인터스텔라]를 만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그에게 우주 탐험이란 언제나 궁극적 프론티어의 상징이며, 인간 경험의 절대적 극단이자 우주 속에서 우리의 보금자리를 정의내리려는 시도이기도 하고, 우주 속에서 우리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런 점은 영화 감독에게 캐릭터 설정 측면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합니다. 캐릭터를 인간이 할 수 있다고 상상해 온 지점에 놓을 수도 있고, 인간이 지금까지 해 온 지점에 놓을 수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만 박사가 떠올랐습니다.
2. 매튜 매커너히는 크리스가 거대한 스케일을 잘 다루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풀어놓았습니다. 크리스 놀란은 아주 넓은 시야 안에 매우 사적인 것을 담으며, 가슴(heart)과 휴머니티, 그리고 긴밀함(intimacy)에서 영화를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이렇기 때문에 이틀은 걸릴 테이크도 점심 먹기 전에 끝내고, 피워올린 연기가 다 식기도 전에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것 같군요. 크리스토퍼 놀란의 독립영화적 방법론은 아마 이런 부분에서 나오는 거라 봅니다.
3. 크리스토퍼 놀란은 아무 것도 볼 수 없어 전혀 영감을 주는 데바람직하지 못할 뿐더러 촬영시 색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color pollution) 그린스크린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인터스텔라]에서는 그린스크린이 한 번도 안 쓰였다고 하죠. 한편 되도록 카메라로 직접 찰영하려는 이유도 그래야 사람이 직접 믿을 수 있는 걸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요새 관객들은 오랫동안 CGI를 봐왔기 때문에 그걸 잡아내는 데 아주 익숙하며, 그래서 관객들이 보지 못했던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다면 그건 리얼함 그 이상의 순간을 얻게 되는 거라고 표현하네요.
4. 놀란 형제들이 항성간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그의 삼촌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가디언 지에서도 살짝 나왔던 내용인데, 삼촌 토니가 새턴 로켓에 들어가는 부품을 작업한 적이 있어서 그와 관련된 슈퍼8 필름들을 보여줬다고 하죠. 조나단은 형이 초기 스탑모션 영화들의 시각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 필름들을 갖다 쓴 걸 기억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5.조나단 놀란이 [인터스텔라]를 쓰던 시기는 2007년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치자면 프로덕션 기간이 꽤나 길었네요. 하지만 할리우드 작가 파업 때문에 몇 달간 손을 대지 못했다고 합니다.
6. 크리스토퍼 놀란은 각본을 고치면서 각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지 보다가 다음과 같은 대사를 쓰게 됩니다. '감독의 커다란 창의적 돌파구'라고 본문에 표현되는 그 대사는 'Mankind was born in Earth. It never meant to die here.' 이었다고 합니다. 이 대사는 영화를 만드는 중요한 이유가 되어버렸으며, 놀란은 이 때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각본을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7. 크리스 놀란이 각본을 고치는 도중 머피의 성별은 바뀌었지만 이름은 조나단이 설정했을 때부터 머피였다고 합니다.
8. [인터스텔라] 작업 첫날부터 네이선 크로울리(프로덕션 디자이너)와 크리스 놀란은 이야기를 나누다 테서렉트라는 게 무엇인지 알아봐야겠다는 시도를 결심한 모양입니다. 크로울리는 거울의 방이라든가 기타 반복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보고 다니면서 그런 무한성을 만들어보는 데 흥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게 어떻게 생겼을까 얘기를 하던 차에 크리스가 모델을 만들어 보자고 해서 실행을 했다고 하네요. 참고로 이들은 배트맨 시리즈부터 크리스가 방에서 각본을 쓰고 있으면 크로울리는 차고에서 작업을 할 정도로 친밀하게 지낸 것 같습니다.
9. 영화의 주안점 중 하나는 웜홀 여행을 하는 데 쓰이는 테크놀로지의 친숙한 모습들이었습니다. 프로덕션 팀은 NASA의 심미안을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작업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것이 어떤 복고적 시각이라든가 우주탐험의 역사와 관련되어 진행된 것은 아니었으며, [인터스텔라]의 본질은 언제나 미지로의 어드벤처였습니다.
10. [인터스텔라]의 초점 중 하나는 미래주의를 지양하는 것이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서문에도 잠깐 드러난 생각인데 좀 더 자세히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네이선에게 디자인 측면에서 미래상에 초점을 둔 접근법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영화는 미래 시점에서 시작하지만, 시각디자인에 있어서 어떤 트렌드를 예측하려 애쓰는 게임 같은 것과 연관되지는 않길 바랐습니다. 모든 디자인에는 목적이 있어야 하고 현실의 메커니즘과 관련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모두에게 미래의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을까와 같은 생각은 피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이 시점에서 미래를 정확히 맞출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관점은 언제나 현재를 반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원한 것은 세트장에 있는 모든 요소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길 바랐습니다."
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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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장면은 CG라고 판단하면 자주 틀리더라능..ㅋㅋ잘
미지로 가기 전에 화장실부터 다녀오라는 안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잘 봤습니다. 아트북 사도 그림의 떡일 텐데
이렇게 친절하게 정리해주시다니..^^
잘 읽었습니다 ㅎㅎ
10번은 정말.....좋았네요 미래 복장이었다면...
(솔직히 그 미래 복장도 상상하기 나름이지만)
지금 세대와 같은 복장으로 인해 몰입은 더 되었을듯하네요
저 대사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멋지군요.
나도 지구에서 죽지 말아야지!
오히려 CG에 익숙하기 때문에 리얼함이 효과가 있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