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역대 가장 익스트림하고 의미있던 시사회...근데 영화는...
어제 [국제시장] 시사회를 보고왔습니다.
근데... 어제 참석하셨던 모든 분들이 경험하셨지만, 정말 살다살다 이런 티켓팅은 또 첨이었네요....
6시반부터 배부한다고 해서 나름 서둘러 갔지만 6시 45분.....
서둘러 4층으로 올라갔는데...... 세상에나 세상에나..... 예상은 했지만 이건 모......
그 익스트림했던 순간을 복기하고자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동선들을 표시해 보았습니다.
저는 그래도 에스컬레이터 4층 딱 올라선 지점부터 시작했는데.....
말도 안되는 좁은 통로로 줄을 섰네? 도데체 이건 뭥미.....ㅠㅠ
줄은 꿈쩍도 안하고..... 어쨌든 저 좁은 곳을 들어나와 이젠 좀 넓은 세상을 보려니 했더니 계단????
후기들 보니 거의 옥상까지 다 올라갔다고 하는데 저는 그나마 한층 위 정도만 찍을 정도....
도데체 왜 줄이 꿈쩍을 안했나 했더니 위로위로 올라갔던 줄들이 밑으로 밑으로 줄어들면서 움직이질 않았던 거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계단을 벗어나 이젠 진짜 빛을 보겠구나 했더니 왠걸.....
두 상영관 사이 통로로 또 깊숙히 들어가네..... ㅠㅠ 그 사이에 없던 통로들을 휘감는 줄들도 생기고......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25분만에 표를 받아들었는데..... 워낙 장소가 좁다보니 응모처별로 줄을 세워야지 소리도 못하겠더군요...
보아허니 100석 미만 상영관 빼고 거의 전관 시사던데..... 그러면 거의 2,500석이라는 얘기인데..... 그정도 인원으로까지는 안보였는데.....
보아허니 어제 네이놈 문화충전은 자체 통관으로 400명 시사회 진행하더군요......
어이 없으면서도 일면 부럽기도 하더군요... 우리 익무도 꼭 그런 날이 오기를~~~ ㅎ
어쨌거나 몇일동안 대한극장이나 서울극장은 난리난리일 듯 싶더군요.... 오늘도 맥스무비만 해도 1,300석 이던데....ㅡ.,ㅡ;;
어쨌든 이러한 쌩난리를 치면서도 어제 시사회는 제게 무척 의미있는 시사회였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한 시사회였기에......
물론 함께든 보여드렸든 개봉 후 챙겨드린 적은 있어도 이렇게 시사회를 함께한 적은 없었거든요.....
새치가 희끗희끗 난 다 늙은(?) 아들래미의 프로포즈에 너무나 흔쾌히 나와주신 엄니께 짠하기도 했고 죄송스럽기도 했고.....
어쨌든 저의 느낌과는 상관없이 영화를 즐겁고 재미있게 보신 듯 해서 나름 감사하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정작 영화는......
저의 기대감이 너무 커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많이 아쉽더군요......
눈물 쏙에 대한 거부감도 많으신 듯도 하지만 저는 굳이 그에 대한 반감은 없습니다.
우리의 역사가..... 그리고 우리 전세대가 걸어오신 길이 원래 그런거니까요......
그런데 그걸 풀어가는 과정과 연출이 넘 맘에 안들었습니다.
주요 에피소드들은 평균적으로 10년 텀으로 넘어가는데.... 무슨 옵니버스 영화 마냥 매끄럽지가 못하더군요....
황정민의 역사 속 등장이나 나비와 중간에 합격증처럼 대놓고 포레스트 검프 따라가기를 보여주는데....
최소한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그런 시간이나 사건 간의 괴리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건 쫌...... ㅡ.,ㅡ;;
그리고..... 유명인사들의 등장 또한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등장 자체보다도 그들의 등장 연출이나 개연성들이 꽝~!!!
도데체 김봉남 사장님께서는 왜 굳이 그 먼 부산까지 오셨는지.... 소년 이만기는 또 뭔지..... 차라리 최동원이라면 모를까.....
최소한 포레스트 검프는 대놓고 보여주려 하지 않았죠..... 처음 엘비스 정도 빼고는 TV 속 화면처리나 톰 행크스의 멘트로 처리했을 뿐
일부러 해당 인물을 직접 등장.... 그것도 전혀 개연성 없이 등장시키는 무리수는 두지 않았고 그래서 그게 너무나 자연스러웠는데....
그리고 왜 노인 황정민의 분노 가득한 고집불통 노인네 캐릭터 역시 너무 개연성 부족이었습니다....
마지막 과거 에피소드였던 이산가족찾기가 딱 30년 전 정도인데..... 그때까지도 황정민 그렇게 꽉막힌 중년이 아니었는데.....
노인 황정민은 아무 설명이나 특별한 계기 없이 괴팍하고 고집불통의 다혈질 노인네일 뿐.....
그만큼 힘들게 살아왔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라는건지....
아님 방걸어 잠그고 혼자 그동안 넘 힘들었다는 마지막 흐느낌을 더 극적으로 보이기 위한 무리수였는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건 음향 상태였습니다.
이건 무슨 효과음 그러한 문제가 아니라 일상적인 인물들의 대사조차 전달되지 못할 만큼 깨지고 뭉게져서 들리니.....
황정민이 무슨 합격했다고 좋아하는데 그게 뭔지 조차 들리지 않아서 집에 와서 인터넷을 찾아서 겨우 알았네요....ㅠㅠ
단순 상영관 음향설비 문제일까도 싶었는데 저와 다른 관에서 관람하신 많은 분들도 공감하시는 거 같더군요....
그리고 분장의 문제..... 아...... 정말 한국의 분장수준이 이정도인가 싶을 만큼 실망스럽더군요......
그 어색하고 엉성하기 그지 없던 황정민과 김윤진의 노인분장 수준은 관람을 방해할 정도의 끔찍한 수준.....ㅠㅠ
언론 시사 끝나자마자 천만영화 얘기가 들려오는데....
확실하게 중장년층들을 끌어드릴 요인은 커보입니다. 그런데 그 반대로 젋은층들에게는.....? 글쎄요스럽더군요....
세대를 뛰어넘은 눈물 쏙은 확실해 보이긴 하지만요.... 영화 끝나고 불켜지고 보니 컴팩트 꺼내 화장고치는 여자분들 참 많더군요....ㅎㅎ
하여튼.... 비록 영화는 제 기대에서 많이 어긋났지만 이래저래 황당하고 의미도 컷던 시사회였습니당~~~ ^^*
추천인 1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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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은 먹을 망정 엉성하거나 어색함은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더군요....
많은 부분 공감
공감에 한표~!
아 정말 어제 표배부는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위험했어요. 에스컬레이터가 한명밖에 못올라가는데 윗쪽에서 사람이 꽉 차셔서 내리지 못해서 엉켜서 뒷걸음질 치는 걸 몇번이나 봤습니다. 저도 한번 그랬구요..ㅡㅡ;;;
자칫 뒷사람이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디면 정말 아찔하더군요.
만약 에스컬레이터에서 안전 사고라도 나면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지겠죠.
영화 흥행에도 엄청 영향을 받을텐데 너무 안일한 것같아요.
그정도 대규모 인원을 시사회 진행할 거면 대형극장(대기 공간이 넓은 곳)을 선택했어야죠.
그 좁아터진 곳에서 서울극장도 비슷하잖아요.
여기저기 시사회 보니.... 어제와 같은 상황이 담주 초까지도 계속될 듯 싶은데.....
무슨 시사회로만 관객수 5만~10만명은 뽑아놓으려 하는건지..... 그런데 왜 하필 대한극장, 서울극장인지......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왕씨집 정도 빼고는 그 혼란을 피할만한 곳도 없는 듯 싶네요....ㅡ.,ㅡ;;
헉..오늘 대한극장에 친구 양도해줬는데 8ㅅ8 시간이 안되서... 조심하라고 해야겠어요..ㅋㅋㅋㅋ
직장인 아니라면 친구분께 아예 무지 일찍 6시쯤 가서부터 대기하라고 하세요....ㅡ.,ㅡ;;
무서워라 ㅠㅠㅠㅠ
어제 일때문에 시사회 신청을 취소했지만 멀티플렉스로 바뀐 후 대한극장에 가서 좋았던 기억이 단 한번도 없네요. ㅠㅠ
어제 안 가길 너무나 잘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근데.... 제 생각엔 저 엄청난 인원은 대한극장이 문제가 아니라 씨집 용산,상암,영등포도, 롯시 건대도 소화 못시킬거에요...
물론 들어갔다 나왔다 올라갔다 내려왔다 평생 경험 못할 수준의 줄서기는 아니겠지만요....^^;;
괴상한 구조하며...
귀청떨어지게 틀어대는 극장 로고 영상...
제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극장입니다..;;;
20세기까지는 울나라 최고의 극장이었고 지금도 서울극장과 함께 원래 자기 이름 가지고 있는 극장인데....
과거의 추억을 떠올릴 겨를도 없이 헬게이트를 체험해놔서리... ^^;;
패스입니다. 안그래도 봐줘야 할 영화가 쎄고 쎘네요(?)
왠지 남은 한국영화 라인업도 그닥이지 않나요? ^^;;;
과연 이 영화의 기록은 어찌 될 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근데 성탄절 시즌이 생각만큼 극성수기가 아니고....
워낙 경쟁작도 많고 영화 자체도 작년 변호인에 비하면 넘 많이 빠지는지라....
5~6백만 정도 되지 않을까요? ^^;;
저도 6시 40분쯤 갔는데 이건 뭥미? 깜짝 놀랐네요
영화가 더 괜찮았다면 좋았을련만...^^
정말 과정과 연출이... -_-; 별 고민 없이 아주 기계적으로 '찍어낸' 티가 팍팍 나더군요...
비슷해 보이지만 백화점 상품이 아니라 이마트 상품.. 같기도 하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