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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오브 킬링>(The Act of Killing,2012)

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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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오브 킬링>(The Act of Killing,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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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액트 오브 킬링>은 그가 올 해 만든 <침묵의 시선>과 함께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을 다룬 영화이다. <액트 오브 킬링>은 그 사건의 가해자를, <침묵의 시선>은 그 사건의 피해자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사에서 하나의 사건에 대해 두 개의 시점으로 나눠진 영화의 예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근래에는 오직 클린트 이스트우드만이 세계 2차 대전 때 벌어진 이오지마 전투를 미군과 일본군의 시선으로 나눠서 만든 <아버지의 깃발><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의 연작을 내놓았을 뿐이다. 어쩌면 <액트 오브 킬링>(<침묵의 시선>)은 그 자체로서 영화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액트 오브 킬링>을 보는 내내 나는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것이 다만 소재의 문제나 영화에 나오는 끔찍한 장면들 때문만은 아니다. <액트 오브 킬링>은 치료와 독이라는 상반된 의미를 가진 파르마콘과도 같은 영화이다. 이 영화의 사회적 가치는 분명 훌륭하지만 이 영화의 영화적 가치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시할 수 있는 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오지마 2부작과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2부작 사이의 영화적 접근 방식은 유사하나, 두 영화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오지마 전투 2부작은 극영화이고, 인도네시아 학살 2부작은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이다.(아직 나는 <침묵의 시선>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액트 오브 킬링>에 대한 것만 언급하겠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차이는 허구와 실제를 찍었다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선다. 우리는 그 사실을 컬럼바인 고등학교의 총기 난사 사건을 소재로 한 두 영화인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컬럼바인>과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를 통해 알 수 있다. 분명 <볼링 포 컬럼바인>은 실제 사람들이 나오고, 실제 장소에 가서 인터뷰를 하고 영화를 진행시키지만 이 영화는 관객에게 감정적 동조를 원하며, 이 총기 난사 사건의 문제는 총기자유화에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하지만 <엘리펀트>는 쇼트가 분명히 나눠져 있고, (연기 경험이 없지만) 배우를 썼으며, 연출이 개입한 영화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어떠한 감정적 격양도 느끼게 하지 않고, 누구의 책임을 묻지도 않는다. 마이클 무어는 이 끔찍한 사건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을 지길 원하고, 자신이 가해자로 지목한 대상에 관객들이 함께 분노를 느끼고 자신이 찍은 이미지에 감정을 유발하길 바란다. 하지만 구스 반 산트는 이 아이들이 총기를 난사하고 죽어간 것에 대해 어떤 대상을 가해자로 지목하고 그 지목된 대상에게 책임을 물으려고 하지 않는다. 구스 반 산트에게 중요한 것은 사건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죽은 아이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차이가 드러난다. 극영화는 영화가 끝나는 순간 그 세계가 끝난다. 그렇기에 감독이 자신이 만든 세계에 확신이 있다면 그 세계는 결론을 만들어내고, 그 세계가 모호하고 알 수 없으면 흔히 말하는 열린 결말로 관객들에게 그 결론을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는 영화가 끝나도 그 세계가 끝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큐멘터리의 기본 속성인 실제로 있는 것을 찍는다는 속성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도 실제로는 계속 이어지는 실제의 세계 속에서 감독은 어떤 영화적 결론을 도출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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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큐멘터리 중에서도 그 세계의 모호함을 드러낸 영화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조슈아 오펜하이머가 <액트 오브 킬링><침묵의 시선>을 동시에 찍은 것은 어쩌면 그 모호함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액트 오브 킬링>이라는 영화 자체는 어떤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보통 인간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안와르 콩고와 다른 학살자들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살인에 죄책감 없이 (영화의 시작 때 그랬던 것처럼)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여전히 잘 살던가, 혹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던가 두 가지 결론 중에 영화는 어느 한 쪽을 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자의 결론을 택했다면 조슈아 오펜하이머는 굳이 <액트 오브 킬링>을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조슈아 오펜하이머가 영화에서 대학살의 주동자들에게 재연 영화를 부탁한 것은 그들이 저지른 고문과 살인을 그들이 간접적으로 겪으면서 그 죄를 뉘우치는 결말을 유도한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만약 영화의 마지막까지 안와르 콩고가 다른 학살자들처럼 뉘우침 없이 잘 살고 있는 결말로 영화가 끝났다면 이 영화는 사실 단편 영화로 만들어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자의 결말로 도출되는 영화라면, 이 영화는 ‘1965년에 인도네시아 대학살을 저지른 인간들이 여전히 무위도식하며 살고 있다.’라는 일반적 지식만을 보여주는 영화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슈아 오펜하이머는 <액트 오브 킬링>에서 영화라는 매체가 사건을 재연(再練)하는 매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감독은 영화의 이미지가 실제화 될 때, 그래서 가해자가 피해자처럼 연기하고 영화가 그 사실을 찍을 때 가해자에게 전달되는 그 피해자의 실감을 영화의 리얼리티 안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그런데 우리는 영화의 오프닝에 나오는 자막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자막에 따르면, 감독이 학살자들에게 학살 장면을 재현해달라고 한 것은 그 학살을 왜 했는지 이해하기 위하여(understand) 부탁한 것이다. 그런데 학살을 왜 했는지 이해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물론 이 생각은 틀린 생각이 아니며,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안와르 콩고는 순간 자신이 저지른 죄의 끔찍함을 느낀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찍은 대상에게는 그것을 염두에 두면서 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는 그 끔찍함을 인내하고 보게끔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는 피해자를 찍은 영화가 아니고, 그 끔찍함은 지금 카메라가 담고 있는 대상이 저지른 행동이다. 그렇다면 관객은 그 끔찍함을 왜 굳이 인내하고 봐야만 하는가? 단지 이런 대학살이 일어났다는 역사적 사실을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 대학살의 끔찍함을 관객들에게 각성시키기 위해? <액트 오브 킬링>의 태도는 그 지점에서 모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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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두 번째 신. 폭포에서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은 기이한 분위기 속에서 재연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안와르 콩고와 엑스트라들에게 감독은 말한다. ‘진짜 행복. 진짜 미소를 지으란 말이야. 가짜 미소가 아니라!’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사람들에게 이 장면은 그 자체로 모호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 장면만을 보면 안와르 콩고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 그런데 이 장면이 후에 실제 편집되어 영화에 등장할 때 안와르 콩고 옆에 있는 남자는 그에게 메달을 주며 말한다. ‘나를 살해해서 천국에 가게 해준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표합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대사가 영화에 등장할 때, 나는 왜 감독이 굳이 첫 장면에 저 폭포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 안와르 콩고의 모습을 넣었는지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 의문은 안와르 콩고과 학살자들의 악마성에 대해서 우리는 2시간 36분 동안 질리게 보고 있는데 왜 감독은 상반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또 넣는 것인가? 그것이 혹여나 감독이 관객을 이미지의 인질로 붙잡아 놓은 것은 아닌가라는 점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자신이 찍는 대상을 그 이미지를 통해 대상이 저지른 죄를 뉘우치게 만드는 것이 <액트 오브 킬링> 만드는 목적이었는데, 그 대상을 보는 관객에게는 영화에 보이는 이미지의 끔찍함을 꼼짝없이 받아들이도록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씨네21의 김보연 평론가의 20자평처럼 충분히 끔찍한 걸 더 끔찍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두 양가적인 입장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영화의 후반부이다. 안와르 콩고가 자신이 무슨 짓을 한 지 깨달은 후, 영화의 초반부에 신나서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설명한 그 옥상에 다시 온 안와르 콩고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한 행동을 읊다가 구역질을 한다. 그런데 감독은 그 역겨운 구역질을 롱 테이크로 구역질을 멈출 때까지 찍는다. 조슈아 오펜하이머는 그 순간 안와르 콩고를 이해한 것일까? 그는 왜 자신의 저지른 행동의 끔찍함을 깨달은 안와르 콩고의 어쩌면 인간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그 장면을 관객들에게 참고 보게 만들었을까? 나에게는 이 영화의 이미지의 끔찍함을 드러내는 방식이 반공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을 운영했던 안와르 콩고가 그 반공 영화를 통해 공산주의자는 비난 받아 마땅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이다.’라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어준 것처럼 이 영화는 살인자들은 아직까지 자기 죄를 뉘우치지 못했고 인간성이 거세된 싸이코패스다.’라는 이미지를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제시한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물론 나는 <액트 오브 킬링>의 가치가 반공 영화만큼 가치 없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와르 콩고가 자신의 살인 행위를 떠올리며 구역질을 하는 롱 테이크의 이미지는 관객에게 카타르시스와 함께 역겨움을 보여주는 장면일 것이다.

 

일본의 철학자 가리타니 고진은 도덕과 윤리에 대해 정의하며, 도덕은 공동체의 규범이 타율적으로 규정해내는 선과 악으로서의 가치 판단이지만, 윤리는 오로지 자율성에 기인하여 나오며 의무라고까지 해야 할 만한 자유와 책임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액트 오브 킬링>은 관객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며, 윤리적 판단을 유보시키는 영화다. 그래서 이 영화는 사회적으로는 중요한 영화지만 영화적으로는 동의할 수 없는 영화다. 그것은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방식에서 그 윤리적 모호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이 영화에서 생각해 볼 지점이 있다면, 그것은 폭력적인 영화는 폭력의 방식을 가르치고 영화와 유사한 상황에 처하거나 무의식적 충동이 있을 때 그 폭력을 모방한다는 앨버트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의 표본으로 이 영화를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표본적 측면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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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임스카메라
    제임스카메라
  •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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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이래저래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 같네요.

기회가 안 닿아서 아직 못 봤는데...

글 잘봤습니다.

18:36
14.11.27.
profile image 2등
글 잘 읽었습니다.
가까운 극장에 안걸려 있어서 아직 못봤는데 어서 보고싶네요.
18:48
14.11.27.
포인트팡팡녀!
제임스카메라
축하해~! 제임스카메라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9:55
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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