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아이즈] 팀 버튼 감독 인터뷰
일본의 한 영화사이트에서 한 단독 인터뷰가 있어,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허접하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 마가렛은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믿고 있다. 영화 작가인 당신도 그렇게 느끼는가?
그렇다. 나는 배우를 캐스팅할 때 그들의 눈을 보고 선택한다. 조니 뎁, 위노나 라이더 등은 무성 영화에도 적합한 눈을 가지고 있다. 나와 함께 작업한 배우들은 눈에 신비감이 느껴져 대사를 하지 않고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나는 그러한 연기를 젠(Zen:불교) 연기”라고 부르고 있다(웃음). 그리고, 에이미(아담스)도 그런 “젠 연기”를 해주었다. 대사 없이 감정의 기복을 표현해줘서 굉장히 훌륭했다.
Q : 내성적인 마가렛은 어떤 의미에서는 디즈니에서 일하던 시절의 당신을 닮은 것 같다.
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를 할 당시 말을 전혀 안 했는데, 그 점에서도 마가렛과 공통점을 느꼈다. 또, 수줍음이 많은 그녀가 자신의 작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Q : 각본을 쓴 스콧 알렉산더와 래리 카라스제우스키와는『에드 우드』에서도 호흡을 맞춘바 있다.
두 사람은 실존 인물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찾는데 능하며, 그 재능으로 성공적인 캐리어를 쌓아왔다. 그래서 그들로부터 각본을 건네 받았을 때 그들만의 중심소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영화에서도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에드 우드]나 [빅아이즈]는 나에게 있어서도 개인적인 작품이다.
Q : 당시 일대 붐을 일으켰던 "빅 아이즈"시리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빅 아이즈"시리즈는 대중문화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 당시의 작품이 뇌리에 새겨져 있을 만큼 당시의 문화로서 단단히 뿌리 박혀 있다. 확실히 대중문화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그 힘은 느꼈을 것이다.
Q : 월터는 "빅 아이즈"시리즈를 슈퍼 등에서도 팔아 비즈니스를 쌓았는데, 이는 예술작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반면 사람들이 예술작품을 볼 기회를 늘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 예술작품의 상업화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그런 예술작품은 살 수조차 없다. 월터의 비즈니스 형태는 예술과는 거리가 먼 천박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가 미술계의 벽을 뚫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작품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게 한 것은 틀림없다.
Q : 월터가 한 짓은 용서할 수 없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작품의 대변인이기도 하다.
확실히 그렇다. 마가렛은 정말 조용한 성격이라 그가 없었다면 아무도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세상에 내보낸 것에 관해서는 나도 그에게 진정한 재능을 느낀다.
Q : 실제 월터와 마가렛의 인상은 어땠는가?
월터는 굉장히 교묘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사회병자와 같이 상황에 따라 허세도 부렸기 때문에, 그의 관해서는 확실치 않은 점이 많다. 반면 마가렛은 정말 멋진 인물이다. 마가렛을 연기한 에이미가 마가렛의 말보다 행동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 것처럼, 그녀는 사생활을 중시하고 수줍음이 많아서 그녀와의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내면은 지적이며 독이 있는 유머감각도 가지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적이 없는 여성이다.
Q : 그들을 연기한 크리스토프 왈츠와 에이미 아담스에 대해서는 어떤가?
크리스토프에게는 다양한 얼굴이 있는데, 매력적이고 (월터처럼) 멋진 세일즈맨이면서 동시에 위협적이고 나쁜 남자의 요소도 가지고 있다. 월터는 어딘가 비극적이기도 해서 그러한 요소들을 하나의 캐릭터로 그리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 크리스토프는 그런 여러 얼굴을 가진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마가렛은 내성적인 캐릭터여서 에이미가 연기하는데 애를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않지 않고 서 있는 것만으로 고뇌와 갈등을 잘 표현해주었다.
Q : 마가렛은 월터와의 재판 후, 그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가?
마가렛에 대한 흥미로운 점은 이런 상황을 거쳤어도 그녀는 결코 자신이 희생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녀는 항상 자신도 월터와 공모해 거짓말을 했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어서(실제로는 월터를 따랐을 뿐) 법정에 갔을 때도 월터에 대한 복수나 비난이 아닌 진실을 공표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결코 희생자가 아닌 조용하지만 강한 사람이다.
Q : 마가렛이 하와이로 옮기면서 작풍이 변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월터와 살 때는 눈물을 머금거나 어깨 너머로 바라보는 것이 많아, 그 당시 그녀의 상황을 반영한 작풍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월터의 곁을 떠나 하와이로 옮기고부터는 작풍이 보다 밝아지고 유머러스한 작품도 생겼다. 그녀가 나에게 준 작품도 유머러스하고 기상천외하다.
Q : 본 작에서 "라나 델 레이"의 곡이 사용되었다.
라나의 곡은 본 작의 작풍이나 마가렛의 회화 터치에 적합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영원하고 아름다우며 매우 우아하다. 극중에서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던 마가렛이(자신의 작품이 상품화된 것을 알고) 변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라나의 곡이 흐른다. 그래서 마가렛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녀에게 전환점이 왔음을 관객들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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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마가렛이 자신을 희생자로 여기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니 비로소 이 캐릭터가 이해되네요.
으아아..능력자 카란님 감사해요!!!! ♡♥♡
본인이 생각한 거짓말들이 정말 일어났다고 믿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월터를 보면서 같은 증상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실제 마가렛님이 출연했다는 장면 정말 꿈쩍 안하고 앉아 계시더군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매번^^
오오 영화 보고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 번역 감사합니당 ㅎㅅㅎ
저도 감사히 읽었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