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마키나'의 숨은 재미 3가지
<엑스 마키나> 홍보사로부터
괜찮은 보도자료 받아서 올립니다.
영화 속 그림, 디스코 장면, 무대 설정에 관한 이야기예요.
#. ‘네이든’의 저택 벽면에 걸린 ‘잭슨 폴락’의 그림이 가지는 의미?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의 수장, ‘네이든’은 오래 전부터 비밀리에 인간을 넘어서는 A.I.를 개발하기 위해 애써왔다. 야심차게 만들어낸 A.I. ‘에이바’의 지능과 인격을 시험하는 튜링 테스트에 참여하게 된 자신의 회사 프로그래머 ‘칼렙’이 마치 인간과 같이 가까워지게 된 ‘에이바’의 행동이 모두 ‘네이든’의 프로그래밍에 의한 것이라고 의심하게 되자, 자신의 집 한 쪽 벽면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며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건 마음 비우고 손 가는 대로 붓을 휘두른 거야. 잭슨 폴락이 작업 방식을 바꿨다면 어땠을까? 그럼 캔버스에 점 하나도 못 찍어. 대부분의 행동은 저절로 나오는 거야. 에이바는 자넬 좋아하는 척하는 게 아냐”라는 말로 ‘칼렙’을 안심시키려 한다.
이 때 등장하는 그림의 작가인 잭슨 폴락은 실제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선구자로, 커다란 캔버스 위로 물감을 흘리고, 끼얹고, 튀기고, 쏟아 부으면서 몸 전체로 그림을 그리는 ‘액션 페인팅’을 선보인 작가다. 세계 화단에서 수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20세기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미술가이기에 그의 작품의 의미가 영화 속 주인공들의 상황을 더욱 효과적으로 설명할 뿐만 아니라, '엑스 마키나 그림이 참 좋았다'(eomj****), '<엑스 마키나>는 계속해서 논리와 프로그래밍은 제쳐두자고 말한다. 그런 방식으로는 캔버스 위에 점 하나도 찍을 수 없고, 역사가 시작될 수 없으니까. 결국 진짜 테스트는 뭔가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살아 남아 'one'이 되는 것'(dooo****)와 같이 관객들이 증명하듯 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관객들의 보는 재미 또한 더하고 있다.
#. ‘네이든’과 ‘쿄코’의 신나는 디스코 씬에 등장한 음악은?
점차 ‘네이든’의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칼렙’은 그가 ‘에이바’와 관련해 숨기고 있는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몰래 그의 저택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네이든’의 방을 찾다 만나게 된 그의 비밀스러운 비서 ‘쿄코’가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자 당황하는 ‘칼렙’. 하지만 이를 발견한 ‘네이든’은 술에 취해 난데 없이 음악을 틀고 ‘쿄코’와 함께 댄스 실력을 선보인다.
진실을 찾아 내려는 ‘칼렙’의 잔뜩 긴장한 모습에서 갑작스럽게 반전되는 분위기의 이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이 때 두 사람의 화려한 디스코와 함께 흐르는 음악은 미국의 R&B 싱어 올리버 치텀(Oliver Cheatam)이 1983년 발표했던 ‘Get Down On Saturday Night’ 이다. 2003년 Room 5의 ‘Make Luv’라는 곡에 다시 샘플링되어 UK차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이 음악은 신나는 멜로디와는 달리 연신 진지한 표정의 ‘네이든’과 ‘쿄코’의 댄스, 그리고 긴장감과 황당함이 뒤섞인 ‘칼렙’의 표정과 함께 관객들까지 혼란스럽게 만들며 독특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는 온라인에서도 ‘이 장면 마음에 들었어요!’(빵****), ‘이 장면 진짜 좋았는데… 혼자 극장에서 빵터진 장면이에요…’(Pe****), ‘전 이 장면 무섭던데요.. 보면서 느껴지는 그 불편한 흥겨움..’(흔***), ‘이거 비하인드 씬 궁금해지더라구요ㅋㅋ’(누****) 등 특히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모큐님이 이 댄스 장면 동영상 올렸는데
그 게시물 보세요..^^
http://extmovie.maxmovie.com/xe/6316085
#. 갇힌 사람은 '에이바'가 아닌 '칼렙'?
튜링 테스트를 위해 만나게 된 ‘에이바’와 ‘칼렙’은 투명한 유리 큐브로 된 공간에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 때, 바깥 세상을 궁금해 하는 ‘에이바’는 오히려 ‘칼렙’ 주변을 돌아다니지만, ‘칼렙’은 좁은 공간에 갇혀 있어 관객들의 의아함을 불러낸다. 관객들 또한 ‘그 A.I.랑 남자가 만나게 되는 집이 되게 특이함. 유리벽으로 다 돼 있는데 뭔가 남자가 더 갖힌 사람같이 초조한거 같이 보인다는… 뭔가 미묘하게 다 특이함ㄷㄷ’(sona****), ‘에이바를 시험하는게 아니라 칼렙이 시험당하는것만 같음. 유리가 무슨 감옥같았ㅋㅋㅋㅋ’(mri****) 등 <엑스 마키나> 만의 독특하고 미묘한 분위기를 언급하고 있는 것.
알렉스 가랜드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당시, ‘에이바’와 ‘칼렙’이 만나 대화를 하는 장면을 유리 한 장으로 나뉘어진 방을 상상했다. 여기에 <엑스 마키나>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크 디그비는 오히려 ‘에이바’에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주고, ‘칼렙’은 작은 유리 벽 공간 안에 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수용된 A.I.에게 넓은 공간이 있고, 그녀를 꺼내려는 남자는 오히려 갇혀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한 것. 이는 미학적인 흥미로움뿐만 아니라, 유리를 통해 여러 각도에서 촬영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성을 높일 수 있었고, <엑스 마키나>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영상을 완성해 낼 수 있었다.
golgo
추천인 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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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무인 댓글이 많이 인용되네요 ㅋㅋ
어느 순간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위치가 바뀝니다.
그 때부터 관계는 전복된 것이죠. ㅋ
ㅋㅋㅋ 이런 뒷 얘기 좋아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댄스 장면은 정말 백미 였어요 ㅋㅋ
그리고 유리 칸막이 저건 볼때마다 와 같힌게 도데체 누구야..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한줄 감상평: 쿄코 짜응~ >_<b ㅋ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우아. 3번. 저는 그런 생각 못 했는데.... 역시 고수들이셔요^^;; 잭슨 폴락과 이 실험방식을 엮어서 설명할 줄은 ㅋㅋㅋㅋㅋ 그리고 댄스장면은 두고두고 다시 보고 싶어요 ㅎㅎ 귀요미 아이삭^^
역시 이런 영화는 이런 뒷얘기가 더 잼나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