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피' 초간단 리뷰
1. 확실히 영화를 3편 정도 보니깐 닐 블룸캄프의 가치관이 보인다. 이 사람은 인간(=기득권)의 오만함에 대해 경고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좀 계몽적이고 지루한 가치관이긴 하다.
2. '채피'는 언듯 로봇의 아이덴티티를 고민하는 듯 하지만 그 부분은 매우 빈약하다. 1에 언급된 가치관 때문일 것이다.
3. 그래서 블룸캄프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채피'는 역대급 칭얼댐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와 비슷한 영화들 중 더 나은 걸작을 여럿 봐왔다. 예를 들어 이 분야에서 걸작인 폴 버호벤의 '로보캅'이나 '아이, 로봇', '엑스 마키나' 등.
4. 다시 말해 로봇이 주인공인 영화지만 로봇에 초점을 맞추면 재미없어질 것이다.
5. 오히려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는 빈센트(휴 잭맨)다. '리얼스틸'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과 비교해서 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둘 다 로봇을 다루지만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6. 영화적으로 '채피'는 포스터나 제목에 비해 매우 다크한 편이다. 어둡기로는 전작에 비해 결코 꿀리지 않는다. 확실한건 '디스트릭트9'보다 어두운 이야기다.
7. 생각보다 아이맥스에 어울린다. 이 양반 마이클 베이랑은 다르게 때려 부수는 재주가 있는 편이다.
8. 결론: 이 영화는 '로보캅'의 유년기 같다(생각해보면 '채피'의 집도 '로보캅'에서 본 느낌이다). '로보캅'의 진지한 고뇌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채피'의 칭얼댐은 꽤 짜증이 날 것이다. 그것은 마치 다 큰 어른이 아이와 함께 하루종일 뽀로로를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굳이 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사람이 있거든 로봇에 대한 생각을 버리길 바란다. 이 영화에서 제일 재미없는 캐릭터가 바로 채피다.
여담) 그래서 블러는 누가 쳤다는거야?
추천인 5
댓글 16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여담 추가) 영화 끝나니 레드불을 준다. 별로 의미없는 소품이었는데 ㅋㅋ
잘보고 갑니다. ^^
눈에 확 들어오는 리뷰네요 잘봤습니다..
내일 보는데 참고해야겠네요..ㅠㅠ
먼저 보면 역시 이런 평에서도 자유롭군요
잘 읽었습니다. 제목이 채피인데... 제일 재미없는 캐릭터라니... ㅋ
잘보고 갑니다...마지막 결론이 확 와닿네요.
울버륀 횽님의 악역이나 보러...;;;
휴 잭맨을 눈여겨봐야겠네요
그래도 때려 부수는 타격감이 훌륭하면은 기본 정도는 가겠네요.....
볼까말까로 등급 하향조정
제목은.. 무슨.. 재미난 로봇영화같은데.. 완전.. 다크하고 깊은영화군요....
캬.. 간결하고 핵심적인 리뷰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듀나님 평보다 수위아저씨님 리뷰가 더 좋습니다.
감이 팍 오는군요. 감안하고 보겠습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