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베이 & 롤런드 에머리히 - 'Director'를 거부한 'Engineer'
앞서 나는 "열심히 해도 못 만든 영화를 보면 측은해진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 이야기는 마이클 베이와 롤런드 애머리히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나는 이들이 이야기꾼으로서 충분한 재능을 보여줬었고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고 본다. '못하는 건' 뭐라하기 애매한데 '안하는 건' 욕을 좀 해도 된다고 본다. 우리 신지식인 선생님께서도 "못해서 안 하는게 아니라 안 하니깐 못하는 겁니다"라는 명언을 남기시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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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인격화하는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라서 돌팔매질 맞고 피 흘리며 쓰러지는 영화는 안깝니다. (▶RIP◀ 주피터 어센딩) 반면 과대평가 받는 것 같은 영화는 광견병에 빙의되어 물어뜯습니다. 트랜스포머는 1편부터 개똥이며 이게 명작이면 파리도 새입니다. 뚝뚝 끊기는 개연성과 증발된 서사, 또렷하지 않은 잡스러운 액션 장면, 산만한 주인공의 안웃기는 개드립에 그림의 떡 자동차 광고 도배질 등등 다 차치하더라도 인간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이라니요. 저건 그냥 금속 외피를 뒤집어 쓴 또 하나의 외계인일 뿐입니다. 로봇은 석양을 등지고 우두커니 서 있거나 삐그덕 둔탁하게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두근거리는 카리스마가 있어야죠. 우리가 어린 시절 간직했던 로봇을 향한 로맨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파생됩니다. 트랜스포머의 로봇들은 자의식 과잉이며, 메카닉 실사에 대한 저의 로망은 산산조각났습니다. 이제 그만 헤쳐먹고 퍼시픽림에게 바통을 넘기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그 기술력으로 백수왕 골라이온이나 마동왕 그랑조트를 영화화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이클 베이보다 롤랜드 에머리히가 더 낫다는 입장입니다. 규모면에서는 확실히 능통한 감독이랄까요. 2012는 재난 포르노로 생각하고 봤습니다. 좋더군요. 트랜스포머는 로봇 포르노 아니냐? 에로물입니다. 그리고 인디펜던스 데이는 외계 문명과의 조우를 충격적인 공격성으로 밀고 나가는 연출이 훌륭했다고 봅니다. '저 좀 데려가줘요' 플랜카드 들고 환호하는 인간 군상과 푸른 빛깔 레이저 싹쓸이. 미국 대통령 "원하는게 뭐냐?" 촉수 외계인 "죽어라" 캬~ 쥐긴다! 헐리웃 자본이 들어간 영화에서 미국 짱짱맨 아무렴 개의치 않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 포에버 왕기대중이예요. 이상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두서 없는 넋두리였습니다. 아멘~
에머리히 영화 중 투모로우는 좀 볼만하죠.
에머리히 영화는 가끔 케이블에서 해주면 본 영화임에도 그냥 끝까지 보게 돼요.
기술도 이 정도면 예술이구나 생각하면서요.
미국영화에서 미국 킹왕짱이 왜 거슬리는지 모르겠네요.
300 보면 크세르크세스 왕이 항상 나는 관대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데...
감독으로서 마이클 베이는 크게 불만없지만, 제작자로서 마이클 베이는
제게 악몽이긴 합니다.
기대만큼 과격하진 않군요 ~
마감독의 연출작도 문제가 많지만, 제작을 맡았을 때 더 큰 문제를 가진다고 봐요.
수많은 고전 호러를 리메이크하며 원작의 매력을 전부 없애버렸죠.
(특히나 [텍사스 전기톱 학살]은....에휴)
사실 그가 '시밤 쾅!'에 특화되었다는 점엔 이의가 없습니다.
다만, 전 마감독이 스나이더처럼 뭔가 자신만의 '철학'을 만드려고 하지 않는 것에 굉장히 짜증이 나요.
[아일랜드]는 뭔가 있어보이려고 했던 것 뿐 진지한 게 아니었죠.
말씀하신 대로 '노력'의 부재인 거 같아요.
때깔은 잘 뽑는데 그게 다니까...
마이클 베이 영화는 헐리웃에 이런 상업적 비주얼리스트도 있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항상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트랜스포머4에서 제게 똥을 주었어요. 아맥으로 보면서 졸고 있을 줄은ㅎ
에머리히 역시 헐리웃이라면 이 정도 물량공세 테러리스트도 있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항상 신나게 보고 있었는데 화이트 하우스 다운에서 제게 똥을 주었어요. 뭔가 쿠콰쾅하는 게 없고 지루하더라구요.
그런데 다음 영화가 나오면 또 볼거냐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Yes'일거 같네요.
대중을 붙들어 놓을 줄 아는 사람들이거든요. 저 두명은 영화를 잘 만드는 예술가가 아니라
영화를 잘 이용할 줄 아는 사업가라는 생각입니다.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헐리웃이고
그 반대편에 있는 작은 영화도 각광받을 수 있는 헐리웃인 만큼 저런 감독이 흥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걍 눈만 즐거울 때도 필요한 법이니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