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박보검 캐릭터를 위한 변명 (스포일러)
다들 이 대책없이 긍정적이고 오지랖떠는 캐릭터가 비현일실적이라 몰입을 방해한다는데, 저도 비현실적이란 점엔 동감합니다. 솔직히 피식피식 웃음도 나왔고요.
그런데 이 캐릭터, 어디서 많이 본 것같지 않나요?
성별만 여자로 바꾸면 흔한 캔디에요.
가난하지만 꿋꿋하고, 모두에게 친절하고, 희망을 잃지 않으며 세상 모두가 자기처럼 착하다고 믿는 캐릭터.
티비만 틀면 널렸죠. 수많은 영화에서도 써먹었고요.
단지 이번엔 성별이 남자일 뿐이에요.
그래서 전 그 캐릭터가 클리셰를 비튼다는 점에서 재밌었는데, 많이 낯설다고 느끼셨나 보네요ㅠㅠ
처음에 파스타를 해줄땐 정말 당황했는데,
후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한단 설명이 덧붙여지며 이해가 갔고요.
그리고 "파스타"는 주인공이 속한 세계, 차이나타운에서 엄마가 사주는 "짜장면"과 대비되는 상징이라고 느꼈습니다.
친절함을 받아들일 줄 모르는 주인공은 파스타를 먹을 줄 몰라서, 포크가 아닌 젓가락으로 먹죠. 자기 세계에서 짜장면을 먹는 방식으로요.
하지만 그가 "파스타"와 "프랑스"라는, 어두운 차이나타운과 대조되는 다른 더 친절하고 따뜻한 세계가 있다는 걸 알려주면서 주인공의 욕망을 자극한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까이고 있어서ㅠㅠ
변명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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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부러 이상한 느낌을 주려고 노리고 캐스팅한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ㅋㅋㅋ
그런 설정 조차도 작위적이긴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상한 건 정말 이상했어요...... 각본상 캐릭터와 미스캐스팅 배우의 발연기의 총체적 난국이 빚어낸, 희대의 망캐릭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의도된 비현실성을 띤 캐릭터라는 점에는 동감하지만, 관객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건 그것 때문이 아닌 거 같아요.
대사는 순진하다기보단 유치하고 오글거렸고, 연기는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 못하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모든 걸 다 떠나서 관객들이 (남자의 유일한 존재 이유인) 김고은의 심정 변화에 이입하지 못했다면 문제가 심각한 게 맞죠.
각본과 연출과 배우의 시너지 효과가 불러일으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현실적인 88만원 세대...빚독촉에 시달리다 자식까지 버리고 필리핀으로 도망간 아버지를 욕하며 원망하는
그런 남주 캐릭터였다면 일영이가 그렇게 흔들리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이 정도로 초현실적인(?) 캐릭터여야지 후반부 설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ㅎㅎ
물론 그것이 매끄러웠다는건 아니지만요 ㅋㅋ
어색했지만.. 일영의 로망을 일깨운 녀석이었기에..ㅋ
죄를 사하노라!! 하면 안될까용? ㅎ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네요.
워낙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 사이에 콩 박혀서 100% 흡수되진 않았지만 괜찮은 설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게 어떻게 캔디 남자버전이에요? 캔디도 빚지고 산 적은 없어요. 상황이 설득력이 없으면 케릭터가 빅엿이 되는데 이쪽은 딱 그 쪽이죠. 괜히 드라마나 영화들에서 캔디 케릭터를 조연이 아니라 주연으로 쓰는대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케릭터에 대해 설명하고 밑밥 깔아야 하는게 한두개가 아니거든요.
그것도 몰랐다면 진짜 감독이든 각본가든 미련한 거죠.
아니면 글쓴이님처럼 생각하고 있다면 남의 돈으로 영화 만들 생각말고 자기만족을 위한 유투브용 단편이나 만들라고 하고 싶네요
싶더라구요.^^ 저는 캔디도 싫어하는지라 참 상극인 캐릭터
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