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극장판] 만만치 않은 영화네요!!!
이곳에 질문을 올린 뒤에,
TV판을 섭렵하고 가야겠다고 결심했는데
1화를 중간즈음 봤을 때에
'뭐야, 이 내 맘에 콱 박히는 작품은!!!'
해서 무작정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이해 안 가는 거 있으면 프리퀄 본다는 기분으로 TV판 보면 되지'
하는 무책임한 마음가짐으로 말이죠.
예상한 것처럼, 기대한 것처럼
요즘 재패니메이션답지 않게
모에선의 축복(...)을 받지 않은 작품입니다.
완성도는 제쳐두고 먹힐 만한 캐릭터만 잔뜩 만들어서 팔아먹으려고 애쓰는
광고판이나 다름없는 다수의 요즘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을 달리하더군요.
일단 설정부터 흥미롭습니다.
인간의 감정, 성향, 가능성 등을 계량화(?)할 수 있는 '시빌라 시스템'이 적용된
유토피아인 듯 디스토피아인 듯 구분이 잘 가지 않는 세계에
'범죄계수'가 높다는 이유로 '잠재범'(?!)이라 명명되어진 이들을
처리하는 일을 하는 '집행관'과 감시관'들이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이런 극단적인 세계가 가능하냐?
싶은데
극 중에서 시빌라 시스템을 상당히 설득력 있게, 그럴싸하게 표현합니다.
이런 시스템이 적용되는 사회의 모습이 소름끼치고
시스템을 수용하고 살아가는 이들과
시스템 속에서 태어나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줍니다.
이 시스템의 정체 자체도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거기에 더 마음에 들었던 건
적지 않은 수의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들이
좋은 설정을 가지고도
그 설정을 자랑하거나, 난잡하고 정리되지 않은 뜬구름 잡는 소리를 연발하느라
정작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작품은, 깔끔합니다.
캐릭터의 감정선이나 사건의 전개, 스릴 등이
기승전결을 갖춰서 중간에 헛소리하느라 일시정지하지 않아요.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가 엄청 묵직합니다.
진짜, 만만치 않더라고요.
말하는 족족 스포일러가 되어버려서...
차마 입을 못 여는 상황입니다만...
크게는 사회 비판이요, 더 세밀하게 가면 자국 비판을 아주 세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거운 주제만이 아니라,
극장판에 걸맞게 시각적인 재미만으로도 수준급의 액션을 보여줍니다.
제가 싫어하는 재패니메이션의 액션 연출이
말만 액션신이지,
'칼 한 번 휘두르고 - A군이 상대 위협하는 대사 줄줄줄 - 또 한 번 휘두르고 - B군의 과거 이야기 줄줄줄......'
아니면
'휙 - 번쩍번쩍번쩍 - 쓰러져 있는 적들'
같은 건데
이 영화에는 그런 허접한 액션은 없습니다.
SF적 상상력을 가미된 병기를 가지고 벌이는 꽤 대규모의 전투와
합이 제대로 갖춰진 주역들의 결투 등
고퀄리티의 액션이 여기저기 분포...ㅜㅜ
아...뭔가 제가 쓰면서도 정리가 안 되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사실...이 극장판이 이야기 자체는 독립적이면서도
많은 부분을 TV판에 기댄 반쯤 연작에 가까운 작품이라
보면서 단숨에 이해하지 못하고 머뭇머뭇했던 적이 서너번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느 부분이 중요한 스포가 되고 어느 부분이 아닌지도 구분이 안 서요...ㅜㅜ)
그래도 영화 내에서 언급되지 않는 설정이나 과거에 관한 힌트가 꽤 주어지고
그걸 가지고 '이런 건가 보다' 하고 생각한 것들이 영화가 끝난 뒤 찾아보니
얼추 맞긴 했습니다.
근데 알고 보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해요. ㅎㅎㅎ
그래도, 'TV판 안 봤으니 이것도 안 볼래' 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이라...ㅜㅜ
덧. 매표소에서 표를 끊으니 특전을 주네요.
왠지 검은 게 멋지고 아까워서 못 뜯어보고 있습니다. ㅠㅠ
해롱해롱
추천인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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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보기 위해 애니플러스에서 tv판 먼저 보고 있습니다. 언제 다보나 ㅋ
기대되네요,,
음.....1부는 완주했는데...2부도 보고 가야할까나요???
1부는 완소인데...2부는 몬가 안쓰럽다고들 그래서리......
애니플러스에서 TV판 해주는 거 좀 보다 넘겼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오 뭐 들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