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2004) 쟝르 B급 영화. 스포일러 없음.
딱 고질라시리즈의 전통에 충실한 영화다.
고질라와 괴수들 간 혈투가 영화의 중심. 그리고 나머지를 채우는
B듭 정서들. 이야기 전개는 개연성 저리 가라 똘끼 넘치는 전개. 얄팍한 인간등장인물들.
실소가 터져나오는 장면들. 무엇보다 괴수 혈투장면 이외에는
넣어야 하니까 마지 못해 넣는다 하는 식의 설렁설렁 만든 모습.
옛 일본 고지라영화에서는, 고지라가 같은 괴물과 싸울 동료괴물을 만나자
악수를 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이 영화에도 비슷한 느낌의 장면이 나온다.)
일본 고지라영화의 역사가 떠오른다.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인간이 어쩔 수 없는 걷잡을 수 없는 힘이
인간들을 멸망시킨다 하는 식의 절망감으로 묘사된 고지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화된 고지라. 고지라는 인간의 친구.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인간이 통제 불가능한 저 지하로부터 온 괴물이었는데,
나중에는 몬스터아일랜드를 인간이 만들어서 구역을 정해서 괴물들이 살아가는 괴물동물원같은
것을 만드는 단계로 나아간다.
그리고 괴물들끼리 팀업을 이루어 다른 괴물들 팀과 싸우는 것이 유구한 전통이다.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2004)는 이 전통에 충실한 영화다.
몬스터 아일랜드가 나오고, 이것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괴물이 나오고, 일단 이 괴물과 싸우다가 진 다음
고지라와 킹콩이 팀을 이루어 다시 도전자매치를 벌여 승리한다는 공식까지 똑같다.
말하자면, 쟝르 전통에 따르는 B급정서 물씬 풍기는 영화다. 거창한 줄거리보다는
그냥 괴물들끼리 패싸움을 한다 정도 가벼운 줄거리를 갖고 영화를 만든 것도 B급 영화스럽다.
완성도 높은 블록버스터영화라기보다는 말이다. 그냥 블록버스터영화의 탈을 쓴 B급영화?
재미로 따지자면,
좀 부족한 감은 있지만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P.S. 계속 나이 들어 죽음을 앞둔 킹콩만 보다가 장년의 킹콩을 보니 이건 아주 괴물계를 씹어먹는다.
벼랑을 오르고 협곡을 뛰어넘고 괴물을 만나면 손으로 발기발기 찢어버리고 이건 뭐 인간흉기(?)다.
피터 잭슨감독 영화 늙은 킹콩이 벼랑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며 회상에 잠길 때, 기억했던 장면들이 이런 장면들이었으리라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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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생각하지 말고 그냥 화면 그자체를 즐겨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데(그래서 나온게 신고지라나 마이너스원)
오히려 양덕들이 그 70년대 정서를 되살려 신나게 놀고 있으니 웃기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