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티헌터' 볼만하네요.
의외로 실사화 하기 까다로운 원작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매끈하게 옮긴 것 같아요. 거의 슈퍼 히어로급 능력자지만 못말리는 색골인 주인공 사에바 료의 활약과 변태짓 섹드립이 원작 만화의 주 재미인데요. 이게 요즘 시대에 영상화하기는 좀 위험한 부분이죠. 초인적인 능력을 만화처럼 보여주면 비현실적이어서 유치해질 수 있고, 변태짓은 여성 캐릭터의 성적 대상화, 성희롱이 될 수 있죠. 아슬아슬한 선에서 원작의 캐릭터성도 살리면서 부담없이 볼 수 있게끔 각색했습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능글맞게 망가지면서 환상적인 피지컬로 액션을 멋지게 소화한 배우 스즈키 료헤이 덕분이네요.
여주인공 카오리 역의 모리타 미사토도 털털한 매력으로 덤벙거리면서도 사에바 료와 쿵짝이 잘 맞는 파트너로 좋았는데, 촬영할 때 뭔일이 있었는지 입가가 부은 모습이 좀 거슬렸어요. 어쨌든 연기 잘하더라고요. 만화처럼 거대한 망치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아쉬운 게... 전체적인 프로덕션 디자인이라고 할까요. 특히 주인공들이 상대하는 악의 조직의 아지트, 조직원들의 모습, 복장 등에서 싼 티가 심하게 납니다. 악당 두목 포함 조연 배우들 연기가 과장스러울 때가 있어서 더더욱 튀고요.
또 기술적 측면에서 자주 합성 배경 티가 나기도 하네요. 도쿄 한복판에서 영화 찍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하던데 어쩔 수 없이 상당 부분 블루스크린 합성으로 촬영했을 것 같아요. 제작비가 좀 더 많이 지원됐으면...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엔딩곡은 80년대 <시티헌터> 애니메이션의 유명 주제가를 같은 그룹이 다시 불렀는데.. 보컬이 나이를 먹어서인지 목소리에 힘이 없더라고요.ㅠㅠ 애니판 주제곡을 그대로 쓰지 그랬나 싶었고요.
아무튼 <시티헌터> 원작 팬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고, 원작 팬 아니어도 시간 잘가는 팝콘 무비 정도로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원작 만화의 다른 주요 캐릭터, 메인 빌런 등은 아직 안 드러냈던데 속편도 나오길 희망합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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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헌터는 이제 전 근대 히어로네요. 내용 중에 료에 대한 표현을 정말 잘해주셨어요. 우수한...
곧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