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mstone (2017) 걸작 서부극. 스포일러 없음.
브림스톤보다 월등히 낫다고 할 수 있는 서부극을 나는 모른다. 역사상 최고 서부극들 중 하나이다.
너무 긴 감이 있기는 하다. 좀 잘라내어 영화를 컴팩트하게 만들어도 좋았을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이 등장하여 한 시대를 거시적으로 잡아내는 대하드라마의 어프로치도 있지만,
이 영화는 본질적으로 대하드라마가 아니다. 가이 피어스와 다코다 패닝의 강렬하고 집중력 있는
대결에 대한 것이다.
가이 피어스의 연기는 눈부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시거 연기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안톤 시거는 과묵했기에 속을 감출 수 있었다. 그래서, 공포를 자아내는 연기가 상대적으로 쉬웠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이 피어스는 수다쟁이다. 자기 생각을 있는 것 없는 것 다 이야기한다.
속을 다 털어놓는 사람을 연기하면서 엄청난 공포를 자아내려면, 연기력이 엄청 필요할 것 같다.
가이 피어스가 이 영화에서 한 연기는, 서부영화사상 가장 무서운 악역연기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다코다 패닝의 조앤너 연기도 극찬을 받아야 한다. 제2의 매릴 스트립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영화가 전개됨에 따라 다코다 패닝의 캐릭터가 계속 바뀐다. 말 없고 사려 깊은 산파로부터
성폭력의 희생자 그리고 나중에는 딸을 위해 이길 수 없는 악마와 싸우려는 어머니까지......
가이 피어스는 차마 쳐다보기도 힘든 공포스런 악마로 거기 늘 있지만, 다코다 패닝은 계속 그 정체성이
바뀐다. 그것이 이 영화의 내적인 강렬성과 다이나믹스를 만든다.
굉장히 잘 만든 영화이다. 가이 피어스의 캐릭터는 주홍글씨의 딤즈데일목사의 호러버젼이기에
좀 익숙하기도 하지만, 다코다 패닝 캐릭터의 반대쪽에 있기에 악역으로서 생명력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늘 자기가 예언하던대로 구원을 못 받고 지옥불에 타들어가야 할 캐릭터다.
처음에는 호러로 시작했지만, 서서히 이 영화는 구원과 용서 그리고 압제적인 지배로부터의 자유에 대한 영화가 된다.
그것이 이 영화에 깊이를 부여한다. 하지만, 이 주제 자체가 새로울 것 없는 주제이기에 그것이
좀 점수가 깎이는 이유가 되리라. 이 뻔한 주제를 공포스러우면서도 생생하게 구현해내는
가이 피어스의 연기가 그래서 중요하다.
나는 다코다 패닝이 더 비극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죄가 아니라,
다코다 패닝으로 하여금 타인의 아이덴티티를 훔치게 만든 가이 피어스의 죄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보아, 추격전이다.
가이 피어스는 영화 전체를 통하여 떼어낼 수 없는 악몽처럼 다코다 패닝을 추적한다.
이것이 완전 호러영화다. 이 추적의 연대기다. 어머니를 추적하고 딸을 추적하고 그 딸의 딸을 추적하려 한다.
지배와 영혼의 파괴를 하려는 목적이다. 마치 잘 구성된 단편소설처럼
이 영화의 구성은 완벽하다. 하지만, 불필요한 부분을 좀 잘라내어 컴팩트하게 영화를 만들어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소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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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하나 정도는 지금쯤 너끈히 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우가 매우 훌륭합니다.
몰랐던 영화인데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