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관람을 망설이시는 분들께...
세월호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아직은 시기상조 아닌가 싶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런 국가적 비극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컸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생일>은 세월호 참사 5주기인 올해, 많은 분들에게 기억되어야 할
진정성 있고 조심스러운 애도를 담은 치유의 영화입니다
영화는 세월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당시 사건을 재연한다든가, 선체 인양 과정을 보여준다든가, 정치 성향을 드러낸다든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아픔을 달래고 삶을 견디며 살고 있는지 보여줄 뿐입니다
대부분 유가족들을 그리고 있지만, 여기엔 친구들, 이웃들, 생존자들, 그리고 관계가 없는 사람들까지 포함됩니다
너무 무겁지 않을까, 또는 심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그래서 관람이 망설여지는 분들께...
무겁고 심적으로 힘든 영화라는 말씀을 우선 드립니다
배우들도 정말 고생이 많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그렇지만 <생일>은 정말 강력한 위로를 담은 힘 있는 영화입니다
슬픔은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수록 더욱 좋아질 수 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복했던 시절 속 작은 기억들의 조각을 모아 생기를 불어넣는 추모
저 또한 눈시울이 붉어져 정말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유가족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없었다면 만들지 못했을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치유가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우아한
추천인 18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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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로 아픔을 갖고 계신분들이 이영화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크게 호평하시는 거 오랜만에 봅니다. 요새 짠 소금이셨는데..😅
원래 볼 생각 없었는데,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호평하시는 영화는 오랜만이라 궁금해지네요. 물론 전도연 배우가 고른 영화니, 자극적이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룬 영화일 것 같긴 했지만요.
눈물을 강요하는 느낌이 안 드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진심이 느껴지는 영화라 많은 분들이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보는 내내 슬퍼서 힘들었지만...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슬프다니 오히려 극장에서 볼 자신이 없네요... 나중에 집에서 혼자 조용히 보렵니다ㅠㅠ
좋은 글은 참고가 되지만 저는 안못볼거같네요 ㅜ
우아한님의 글을 보니, 영화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세월.. 이라는 단어만 들어도ㅡ .아직 눈물이 나서.. ㅜㅜ
가볍게 다뤄질까 좀 걱정했었는데 이런 글들이 올라오니 다행입니다. 극장으로 찾아가 봐야겠네요
용기내서 꼭 보도록하겠습니다!
보기가 겁이 나요, 당사자 분들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제3자로서도 가슴 아픈 현실을 마주한다는건 용기가 필요한 일인것같습니다. 용기를 내 볼까 합니다..
[생일] 볼 생각 전혀 없다가 이 글 보고 봤는데,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정말 진심을 다해 만든 영화더라고요ㅠㅠㅠ
어제 광화문 광장에서 분향소랑 철거하는거 보니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영화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