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스포] 모티브가 된 두가지 실화 / 그리고 후기
1) 실제 사건은 영화 내용처럼 처음으로 열렸던 국민참여재판은 아니다
- 배심원들의 모티브가 된 첫번째 실화는
배심원 평결로 살인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은 첫 사례로
국민참여재판이 시행된 이후 60번째 배심원 평결이었습니다.
실제 재판의 경우 살인죄라 9명의 배심원과 3명의 대기 배심원이 있었습니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08/02/78148/
아, 처음으로 열렸던 국민참여재판은 2008년 2월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렸구요.
2) 실화에서 모티브는 가져왔지만 비슷하다고는 할 수 없는
http://www.zenith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6655
홍승완 감독님은 의미있는 판결이라 각색해서 사용했다고 밝히셨구요.
실화와 내용이 많이 멀어지긴 했습니다.
영화는 극적인 상황 연출을 위해서인지 정말로 무죄인 사람을 배심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구합니다만
실화에서는
어머니와 다투다 칼로 다치게 한 존속상해죄는 인정했지만
'불을 질러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존속살해죄는 배심원 평결로 무죄가 되었습니다.
각색 과정에서 실화와 다르게 갑자기 나타난 망치는
역시 국민참여재판으로
살인미수죄가 무죄로 판결난 궁중족발 망치 폭행 사건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배심원 평결로
살인죄가 무죄
살인미수죄가 무죄로 나왔던 국민참여재판 사례에서 각각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영화인 셈이죠.
의도는 정말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국민참여재판 자체에 집중한 게 아니라
사법부가 보여주는 '대중의 기대와 동떨어지는 판결' 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에 기대서 짜여진 영화, 이런 느낌이 들어서 아쉽습니다.
(청소부가 등장해서 판사 뒷담화를 하는 순간부터 어? 이건 아닌데...?! 싶었던..)
실화 모티브 각색에서 지나침이 없었던 <나의 특별한 형제>를 본 뒤라서 그런 걸까요?
배심원 간의 갈등에서는 갑작스런 사회 비판적인 흐름도 있었고,
이런 흐름이 봉합되는 과정도 좋을 대로만 흘러가는..
청소부 등장 이후로는 짜맞춘 듯 진행되면서,
클라이막스의 플래시백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허탈해지더군요.
분명 상영관 내에선 판결에 박수도 나오고, 보는 중에는 통쾌할 수 있는데
상영관 밖을 나오면 이걸 주위에 추천하기가 망설여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분명 의도는 좋은데..
괜히 법정 판타지라고 평가한 분이 있었던 게 아니었어요.
현실에 있을지가 궁금한 캐릭터를 연기한 박형식 배우가 대단하게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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