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이유
스파이더맨은 제게 어릴 적부터 남다른 의미를 가진 특별한 히어로였습니다. 사실 현재의 MCU만 놓고 보자면 저는 캡틴 아메리카를 가장 좋아하지만, 이전 샘 레이미와 마크 웹의 스파이더맨 영화들, 그리고 수많은 TV 시리즈들과 코믹북들을 합친다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는 스파이더맨이고, 저를 슈퍼히어로 영화의 세계에 입문시킨 것도 아마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추억 보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제 기억 속에 아직까지 정말 재미있고 특별한 시리즈로 남아있습니다. 1편 개봉 당시만 해도 영화에 대해 지금처럼의 관심이 없었기에 1편은 극장 개봉을 놓치고 추후 비디오로 봤던 기억이 나고, 2편 개봉 당시에는 극장을 찾아가서 관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 당시만 해도 매우 자연스러운 CG로 물 흐르듯 기계팔을 흔들어대는 닥터 옥토퍼스는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지금 봐도 현대 히어로물들에 전혀 꿀리지 않는 CG와 캐릭터성을 가진 캐릭터이죠). 그걸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기억 속에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 더 깊게 박혀있는 스파이더맨은 아마 그 당시 TV에서 방영해주던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시리즈일 겁니다. 당시 시리즈 제목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었는지 뭔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공중파에서 더빙 버전으로 방영되었고, 시리즈의 피날레가 피터가 스파이더맨 슈트를 버리며 매우 급작스럽게 마무리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 TV 앞에 앉아 참 열심히도 챙겨봤던 애니메이션이었죠.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제작되었던 마크 웹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영화 시리즈...혹평을 가장 많이 받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이지만, 누가 뭐래도 전 이 시리즈를 정말 좋아합니다. 심지어 혹평 투성이인 2편까지 정말 좋아하죠. 원래부터 마크 웹의 <500일의 썸머> 스타일의 로맨스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스파이더맨의 삶도 보여주되 피터의 힘든 인생 드라마도 조명해줘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기가 막히는 웹스윙 장면만큼은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도, 존 왓츠의 스파이더맨도 감히 따라가지 못한다고 단언합니다. 어메이징 시리즈, 특히 2편 오프닝의 그 시원하고 짜릿했던 웹스윙 시퀀스... "그래 이게 스파이더맨 영화지" 이러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가 한창 극장에 걸릴 시기에 제 인생이 썩 순탄치만은 않았었는데, 심적으로 힘들 때마다 앤드류 피터의 인생 드라마를 보며 참 많이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스파이더맨이 되었을 때의 재치 넘치는 입담은 앤드류 피터를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피터의 부모님을 둘러싼 미스터리도 굉장히 흥미로웠고, 추후 엠마 스톤의 스파이더 그웬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루머를 듣고 굉장히 들떴으나.... 결국 모두 무산되고나선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한동안 어메이징 시리즈의 삭제 장면들을 찾아보며 이 시리즈를 그리워하기도 했죠. 어메이징 2편의 삭제장면 중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와의 재회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에서의 앤드류 가필드의 폭발적인 화와 눈물 연기가 정말... 말도 안 나오게 완벽합니다. 개인적으로 앤드류 가필드의 인생 연기 장면이라 생각하는데 삭제되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ㅠㅠ
그리고 코멘터리 같은 걸 들어보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원래 한 편의 단독 영화로 기획한 영화라고 합니다. 원래 후속편을 염두에 두지 않고 1편 당시 피터의 부모님의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밝혀지는 완결적인 영화로 만들려했다는 후문이 전해지는데, 당시 결정권을 가진 소니의 제작자가 이 이야기를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후속편으로 연장시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1편은 완결적으로 끝나지 않고 떡밥을 남긴 채 끝난 거고, 2편에서도 그 떡밥은 채 회수되지 않은 채 시리즈 캔슬...ㅠㅠ 개인적으로 그 완결적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의 감독판을 보고 싶지만... 저스티스 리그의 스나이더 컷을 보는 것보다도 더 가능성이 없을 것 같군요 ㅠㅠ
그리고 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인투 더 스파이더버스 (국내 제목 뉴 유니버스)... 눈물 흘릴 뻔 했습니다 정말. 가장 원했던 스파이더맨 영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이렇게나 환상적으로 뽑아낼 줄이야....ㅠㅠ 특히 마지막 쿠키에서 과거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으로 들어가 스파이더맨 둘이 서로를 가리키며 누가 먼저 가리켰냐고 싸우는 과거 시리즈에 대한 오마쥬 장면은 정말...ㅠㅠ 인투 더 스파이더버스에선 정말 비판할 게 없습니다. 완벽 그 자체... 거기다가 4DX 효과도 역대급이었고, 자연스러운 3D 효과의 IMAX 3D 버전도 참 만족스러웠던, 말 그대로 깔 게 없는 영화였습니다. 후속편을 얼른 만나볼 수 있었으면...
아래 사진들은 스파이더맨 관련 개인 소장품들인데...콜렉터 분들에 비하면 정말 별볼일 없어서 부끄럽네요 ;;; 찾아보면 더 있을 텐데, 유물들 파내기가 쉽지 않군요 ;;;
먼저 매우 애정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 블루레이+피규어 세트입니다. 당시 국내 정발이 안 되어서 아마존으로 직구했었던 블루레이입니다.
다음으로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렌티큘러 스틸북 세트입니다. 얘는 아마 스틸북은 정발이 된 걸로 알고 있으나, 정발판은 렌티큘러가 포함되지 않아서 이것도 해외 직구를 했었네요.
다음으로 스파이더맨 펀코 팝! 펀코 팝은 언제나 옳습니다 ㅠㅠ
다음으로 마블 컬러링북 & 스파이더맨 가이드북!
마무리는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해주신 스탠 리 옹 그림 짤로 마무리합니다...ㅠㅠ
추천인 10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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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캔슬이 정말 역대급으로 아쉬운 시리즈입니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스파이더맨은 최애죠~
맞습니다!!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정말 애정했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저도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ㅠㅠ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글인거 같아요 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지금 mcu에서도 스파이더맨을 제일 좋아하지만 스파이더맨시리즈중에서는 어스파 제일 좋아합니다ㅠㅠㅠ 아픈 손가락이라 한동안 안보다가 최근에 다시 정주행했는데 진짜 볼때마다 아쉽습니다ㅠㅠ 팬심이 느껴지는 좋은 글, 소장품 잘 봤습니다!
저도 정말 아픈 손가락이 딱 맞는 것 같아요 ㅠㅠ 감사합니다!
저도 어스파를 정말 좋아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니 스파이더맨으로 어스파 계속 밀고가고(베놈과도 연계) mcu 스파이더맨은 멀티버스로 소니 유니버스에서 만나는 정도로 활용하면 좋을것 같아요~
저도 멀티버스 활용에서 이전 스파이더맨 배우들을 다시 데려왔으면 좋겠습니다 ㅠ
스파이더맨 너무 좋아요~~
동의합니다!! ^^
뉴 유니버스 진짜 좋았는데 생각만큼 흥행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ㅠㅠ
맞아요 ㅠㅠ 그래도 후속편 기대 중입니다!
스파이더맨은 수십년뒤에도 쭉 인기있을것 같아요
맞아요! ^^
와.. 스파이더맨 좋아하는 열혈팬이 엄청엄청 많네요...대단합니다!
다른 분들 보면 저는 열혈 축에도 못 끼는 것 같습니다 ;;
저도 좋아합니다!!!!! 스파이디!!!!!!!!!!
오옷 반갑습니다!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떡밥 마무리 안 되고 끝난 게 아쉬웠죠.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