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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조조로 곡성을 보고왔습니다.

잔다 잔다
654 2 2

우선 또 한건해낸 나홍진 감독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사람의 심리를 밧줄처럼 이리저리 꼬시는 실력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네요.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짜집기해서 어느정도 이해가 가지만 딱 하나 거슬리는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일광과 외지인이 서로 굿하는 장면이지요.

사실 저는 반전요소가 외지인이 이 땅을 수호하기 위해 온 무당인줄 알았습니다.

결국은 뒷통수 맞았습니다만...

하여튼 엄청난 교차편집으로 인해 일광과 외지인이 서로를 공격하는 것처럼 그려지고 효진이는 퇴마하는 듯 보였고, 외지인은 패배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로인해 일광이 외지인을 물리치고 효진이를 구해내는 듯 보였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무명이 그저 목격자의 역활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끝나고나서 정리해보니 모든게 어긋나고 그 어긋난 것들이 재조립되면서 새로운 의문점이 생기더군요.

1.왜 굳이 일광과 외지인은 같은 시간대에 굿을 하여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했을까.

2.일광과 외지인은 한편이였는데 결국 서로 무엇을 위한 굿을 하였는가가 의문점으로 남았었습니다.

 

1번은 제가 대충 때려맞춰본거지만... 아마 해가지는 그 시점이 가장 주술이 잘 먹히는 시간대여서 그런게 아닐까하는 가설입니다.

이 가설이 맞다면 일광과 외지인이 같은 시간대에 굿을 한 것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죠. 아니면 서로 다른날에 했지만 편집을 그렇게 한걸수도 있구요.

 

2번은... 결말까지보고나면 간단하게 도출되는 답안이였습니다. 일광은 다음 제물로 바치기위해 효진이에게 살을 보내는 것이였고, 외지인은 시체를 살리는 굿을 하고있던 것입니다. 무명은 그것을 막기위해 외지인 집을 떠돌았고 그때문에 외지인은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이렇게 확답하는 이유는 일광이 정을 박는 장면에서 답을 얻었기때문입니다.

분명 일광은 장승에 눈과 가슴에 정을 박았고, 효진이가 고통을 호소할 때 눈을 감싸쥐기도 하였고 가슴을 움켜쥐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외지인은 가슴만을 움켜쥐며 고통스러워했죠.

 

그 후 누가 악인지 절 헷갈리게 했던 것은 일광이 밤에 종구의 집을 찾아와 서성이는 장면이였습니다.

일광이 코피를 흘리고 무명이 왜 다시 왔냐고 묻자 피와 위액을 쏟아붓는 장면.

저는 이 참혹한 장면을 보는 순간, 무명이 악귀다라는 확신을 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너무 순수하게 본걸지도 모르겠지만, 그 장면은 악귀가 아니라면 못할 너무 가혹한 처벌로 보였기때문이죠.

끝나고나서는 왜 일광이 찾아갔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어찌보면 간단한 답이였죠.

아직까지 효진이에게 악귀가 씌여있을텐데 그 집이 얼마나 진흙탕이 되었나 확인하러 간 것이죠.  그리고 일광은 무명을 그때 처음보고 자신이 잘못건들였단 것을 깨닫고 도망치기 시작했으나, 이를 역이용하게 되면서 다시 관객들을 홀리게 만들었죠.

결말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아, 일광이 책임감을 느끼고 다시 종구네를 구하러 가는구나...]라고 말이죠.

 

그렇게 짜집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추리하고, 관찰한 글들을 보면 정말로 대단한 감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모든 것들이 감독이 의도한 것들이라면, 정말 이 감독은 한국영화의 진주같은 존재구나라고 느끼게됩니다.

 

p.s. 다 보고나서 중간에 끼여든 일광이 어떻게 외지인과 같은 통속인가가 끝까지 의문으로 남았었고, 그 둘에대한 묘사가 좀 더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집으로 돌아와 익무회원님들의 그 훈도시설을 보고나서 납득이 됐습니다.

잔다 잔다
9 Lv. 7435/9000P

평범하게 영화와 만화를 좋아하는 남성이자 23세의 대학생입니다.

좋아하는 장르는 스릴러,SF,판타지,드라마 등 극적인 것을 좋아하며 CG에 관심이 많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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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2회차 관람떄 안건데 일광이 장승의 눈에 해당하는 부분에 못을 박을때 효진이 눈을 감싸며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ㅋ 나름 정직하게 찍었더라구요.

19:03
16.05.19.
2등
편집을 그렇게 한건 관객이 일광과 외지인 간 싸움임을 오해하게 만든거죠. 그렇게 현혹시킨거죠. ㅎ
19:06
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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