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도터] 간단 후기 (약스포)
매 작품 좋은 연기를 보여 준 뛰어난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다크나이트] 팬들로부터 십수 년째 고통 받고 있는 매기 질렌할의 연출작 [로스트 도터]를 보았습니다.
중년의 교수 레다가 휴양지에서 니나라는 여성을 알게 되고 그녀가 겪고 있는 상황을 통해 애써 묻고 있던 자신의 상처를 다시금 꺼내게 됩니다. 이어지는 사건과 여러 관계들을 통해 레다의 깊숙이 자리 잡은 불안의 원인을 관객이 쫓아가는 과정이 대략의 줄거리입니다.
어찌 보면 심플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관객의 집중력을 잘 이끌도록 사건들의 배열을 노련하게 구성했으며 영상미와 스코어까지 수준급으로 두루 좋은 조화를 이룬 수작이었습니다. 가장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이 영화의 미덕은 배우들의 앙상블. 다양한 필모를 지닌 배우 출신 연출자답게 주조연 대부분의 배우들로부터 인상적 열연을 이끌어냈어요.
베테랑 배우 올리비와 콜맨과 에드 해리스야 뭐 굳이 더 이야기하자면 키보드 두들기는 제 손이 아프니 생략하고 두 젋은 배우들에 대한 코멘트를 좀 더 덧붙입니다.
다코타 존슨은 처음엔 못 알아볼 정도로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그레이] 시리즈의 그림자로부터 서둘러 벗어나려는 듯 근작들을 보면 작품과 캐릭터의 선구안을 참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작품의 캐릭터 니나도 무난하게 잘 소화해줬다 봅니다. 레다와 연대하는 배역이기에 올리비아 콜맨과 함께 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대배우의 내공에 쉽게 묻히지 않을 만큼 자신의 아우라를 뽐낼 줄 압니다. 지금처럼 우직하게 찐 배우로써의 커리어를 잘 이어간다면 수년 안에 제대로 포텐 하나 터트릴 거 같은 예감이 드네요.
그리고 제시 버클리. 이 배우의 연기는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직 출연 편수가 많지는 않지만 작품들 대부분이 평단으로부터 계속 해서 주목 받고 있고 자신 역시도 꽤 많은 시상식의 연기상 후보로 거듭 거론되고 있죠. 그간의 주목에 대한 확신이라 느껴질 정도로 이번 열연은 화룡점정으로 와닿았습니다.
배역의 특성 상 올리비아 콜맨과 함께 나오는 장면이 없음에도 두 사람이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다 느낄 만큼 완벽한 동기화를 보여줬습니다. [와일드 로즈]부터 주목해오곤 있었다만 이번 작품을 통해 완전하게 제시 버클리의 팬이 되버렸네요. 우연하게도 [로스트 도터]와 같은 주에 개봉한 [멘]도 얼른 챙겨봐야겠습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해 위태로워지는 젊은 여성들의 모습은 [케빈에 대하여]의 에바가 살짝 떠오르기도 했고, 지난 날의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불안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같은 작품들도 살짝 떠올랐습니다.
배우 출신 연출자의 첫 작품으로도, 여성 신인감독의 첫 작품으로도 어느 쪽에 더 의미를 두든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작품을 내놓은 매기 질렌할의 다음 작품도 얼른 만나고 싶어지네요.
+역대급 관크빌런 시퀀스가 나오는데 세계 어디를 가든 영화관 측에서의 관크 대처는 한계가 뚜렷하구나 느꼈네요 ㅠㅠ
No.2h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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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곧 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