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투기
왠지 초기적 류승완 감독이 떠오르지만 스타일보단 재미를 놓치지 않는 영화란 생각이 든다.
사실 스타일리쉬하기엔 등장인물들이 너무 찌질해서 보는 내내 뜨끔했다.대놓고 디시인갤러리를
소재로 한 영화다 보니 인터넷 공력 좀 되는 사람치고 나는 저렇지 않아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대놓고 나는 잉여다를 외치는 이 영화는 그러나 결말이 참 좋다.찌질한건 맞지만 그걸
긍정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는건 아무나 못하는 경지다.이 영화가 주인공 칡콩팥이 회개하는
결말이었다면 가짜같다는 느낌이 들었을 거다.그래,나는 찌질해,그게 뭐? 이런 결말이었기에
외려 속이 후련하지 읺았나 싶다.사람이 금방 변하나? 그렇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꺼다.
인터넷 현피로 살인사건까지 벌어지는 현실이다 보니 영화속에서의 현피가 그렇게 충격적인건
아닌데,현실을 자꾸 미루려하고 현피때의 복수에 매달리는 칡콩팥이란 캐릭터는 갈데없는 민폐
인간이다.민폐형이 그렇듯 본인은 그걸 모르지만.인터넷 세상에서 익명의 뒤에서 펄펄 날던 그가
현피로 무지막지하게 깨진걸 계기로 그는 현실을 더 이상 부인할수가 없게 된다.
가족도,친구도 나를 위해 존재하는건 인터넷 세상에서나 가능하다는 듯이.그동안 수많은 인터넷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있어 왔지만 이처럼 현실적으로 찌질해서 폭소가 터지는 영화도 없었던 듯 싶다.
왜 진작 이런 영화가 안 나왔을까 싶을 정도다.아니,지금이라서 나올 수 있는 영화였달까.
일단 재밌다.그럼에도 영화가 끝나고 생각에 잠기지 않을 사람도 없을 것 같고.인터넷 세상을
떠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해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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