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 보고왔습니다.
익무덕에 월드타워에서 나의 독재자를 보고왔습니다.
우선 이 영화에 대해서 말하려면 설경구의 연기가 제일 첫번째로 이야기 되어야할겁니다.
설경구는 정말 멋있는 연기를 보여주네요.
전반부는 설경구 중심의 72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연기를 잘하지도 못하고 외운것도 제대로 못하는 무명배우가 점점 김일성이 되어가는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배우가 배우가 되어가는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영사기를 틀어놓고 그 화면속에서 인사도하고 인민들을 보기도하던 그 설경구의 얼굴에 김일성 얼굴이 비춰지는 장면은 정말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개성있는 조연들도 잔잔한 재미를 주네요.
가족들의 치킨돌리기라던가 교수의 발성법강의, 주사파학생의 사상교육(?)같은 장면들은 재미있었어요.
후반부는 94년 설경구의 아들인 박해일 중심의 이야기인데요.
저는 이 부분에서 흥미가 팍 꺾이더군요.
다른 분들은 칭찬을 많이 하시던데 전 류혜영씨가 등장하는 순간마다 몰입이 깨졌습니다.
저는 처음 접하는 배우였는데요. 첫 등장때부터 느낌이 '아 94년스럽지 않다'라는 느낌이 들더니 행동도 또한 몰입하기 힘들었네요.
태식에게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는데 너무 인위적이라고 할까요.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버지때문에 겪은 어려웠던 과거를 얘기하는 태식에게 그런 아버지라도 있었음 좋겠다..
라는 식의 대사는 너무 뻔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연기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인물 자체에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설경구와 박해일 그 둘의 관계에 더 집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성근이 독재자로 20년간 살아야했던 이유가 밝혀지는 장면과 아들이 보는 앞에서의 마지막 연기는 분명 감동적인 장면인데 저는 크게 느껴지지 않네요. 물론 전반부에 나온 리어왕의 대사를 하는 성근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설경구의 연기는 참 좋았지만 영화 자체는 저에게는 크게 좋지 않았네요
사족1, 집에와서 익무를 보는데 평이 다들 좋아서 내 취향이 동떨어진건지, 영화에 집중을 못한건지, 영화를 잘몰라서 그런건지..잠시 고민을..ㅠ
사족2, 외화에 익숙해선지는 모르겠는데 자막이 더 편하게 느껴지네요;; 북한말을 김일성이 하는것처럼하니 잘 안들리는 부분도 있었어요.
사족3, 월드타워 정말 크네요. 8관에서 봤는데 팔걸이가 2좌석당 3개씩있고 앞뒤 간격이 넓어서 편해요.
뭐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 거니까요. 저 역시도 언론 시사회후 올라온 트윗 반응이 너무나 좋아서 잠시 기대를 했는데 제가 봤을 땐 그렇게 와 닿지 않아서 영화보는 눈이 내가 없구나 싶었습니다. ^^; 그리고 롯시 좌석은 넓어서 좋긴 좋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