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 Gone Girl]어메이징 에이미 혹은 올가미
<세븐>,<파이트클럽>,<조디악>그리고 최근의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등의 범죄,스릴러 장르의 최고의 영화들을 보여줬던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 : Gone Girl>을 보고 왔습니다. 149분이라는 영화의 러닝타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를정도로 흡입력과 재미가 대단한 작품이네요. 제가 여러번 시사회를 가 봤지만 영화가 끝나고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온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영화가 주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ㅎㄷㄷ"이지 않을까 싶네요. ^^
올해 최고의 미스테리 스릴러 하드코어 블랙코미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리뷰에 스포가 될만한 이야기는 없지만, 영화를 최대한 재미있게 보시려면 리뷰나 그 어떤 정보도 확인하지 않고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원작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뭐 상관은 없겠지만요.
아내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만지며 "아내의 머리를 깨고 그녀의 뇌를 꺼내어 보고 싶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확실치는 않지만 대강 이런 내용이었습니다.)라는 닉의 독백이 나오고 사랑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무표정 같아 보이기도 하는 아내 에이미가 고개를 들어 닉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결혼 5주년 기념일 이른 아침. 뭔가 후회하는 듯한 닉의 모습이 비추고 이내 닉은 자신의 쌍둥이 동생 마고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바에 들릅니다. 그리고 동생 마고와 보드게임을 하고 집에 돌아온 닉은 누군가의 침입 흔적과 함께 아내 에이미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유년시절 어린이 동화 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여주인공이었던 에이미가 사라지자, 매스컴은 앞다투어 그녀의 실종사건으로 떠들썩해지게 됩니다.
결혼 기념일 마다 같은 방법으로 닉에게 결혼 기념일 선물을 했던 에이미의 숨겨둔 편지와 함께 곳곳에서 드러나는 단서들로 남편 닉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디어들 역시 닉을 유력한 용의자로 몰아가며 닉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갈수록 세상의 관심이 그에게 더욱 집중됩니다.
영화는 닉과 에이미 부부의 소설같은 만남과 연애 후 몇년의 결혼생활. 그리고 여느 부부가 겪을법한 결혼생활을 하며 서로에게 점차 늘어가는 실망들로 오는 권태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에이미의 실종사건의 수사가 진행이 될 수록 서로의 치부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영화는 더욱 미궁으로 빠지게 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 자체는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막장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데이빗 핀처 감독은 영화를 보는 도중 관객이 할 수 있는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확실한 완급조절로 시종일관 관객들의 심리를 들었다 놨다 가지고 노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네요. 단지 스릴러에만 그치지 않고 위트와 블랙코미디까지 곁들여져 영화가 정말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미디어들의 고질적 문제점들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줘>는 누가 범인일까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화도 관객들에게 누가 범인인지 물어 보지 않습니다. 그냥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만 궁금해 집니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의 전개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관객들에게 '여러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나를 따라와~ 내가 길을 보여줄게~'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면 영화는 마치 경마를 보듯 업치락뒤치락하는 영화의 스릴과 재미를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과 끝이 같은 장면이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물론 아내의 머리카락이 길고 짧은게 다르긴 하지만, 극장을 나설 때 분명 서늘한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아~ 이 영화 리뷰쓰기 정말 힘드네요~ ㅎㅎ 막 얘기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 그 느낌...
하지만 시사회로 본 후 다시 예매를 하게 만드는 영화네요~ 데이빗 핀처 감독만 믿고 보셔도 좋을만한 영화입니다. 다른분들이 칭찬해 마지않는 로자먼드 파이크의 열연은 덤입니다. 강추!!!
덧. <나를 찾아줘>로 바꾼 우리나라의 제목이 많은 걸 의미하는 듯 합니다. 무엇을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일 수 있겠네요.
덧2. 나중에 이 영화에 대한 제대로된 리뷰를 다시 작성하고프네요~ ^^
저는 사실 처음부터 에이미가 수상쩍어서... ㅋㅋ
그런데도 에이미의 행적, 생각에 좀 놀랍기는 했어요.
알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것은 감독의 연출 덕인 것 같아요.
그리고 에이미가 무섭다고 할가요... 마지막에 닉이 많이 불쌍해 지더라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