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모든 것
처음에 스티븐 호킹 박사에 대한 영화가 만들어진다길래 아니,그 막장 가정사를? 아마 업적 위주로 만들어지고
부부가 그나마 행복할때 끝을 내고 후일담은 자막으로 처리할려나 보다했는데,왠걸,그 막장 가정사가 고대로
나오네? 또 놀란건 영화의 원작이 호킹 박사의 첫 부인 제인 호킹이었단 거다.호킹 박사를 부정적으로 그렸겠지
싶었는데,이 또한 아니었다.제인 호킹이 끝도 없는 간호에 지쳐 딴 남자에게서 위로를 구한 결과 아기의 출생까지
의심당하는 설정이 고대로 나와서 외국인들은 역시 쿨하구나 싶었다.뭐 20년 동안 남편의 간호에 육아까지 생고생
한거라던지 생사를 몇번이나 넘나든 호킹 박사를 생존시킨건 제인 덕이란 미화의 혐의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누구도 호킹 박사의 성공뒤에 제인 호킹의 희생이 있었다는건 부인 못할 것이다.아무리 환자에
대한 의료가 잘된 외국이라도 수십년 동안 혼자 힘으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남편의 수발을 든다는게 쉬운가.
있던 애정도 달아날거다.스티븐과 제인의 행복했던 시절은 대학 시절 잠깐 뿐이었다.그뒤론 결혼 생활 동안의
인내가 내용의 전부다.
이쯤되면 이건 사랑 영화라기 보단 결혼하지 말하고 말리는 영화같다.워킹 타이틀표 훈훈한 멜로물을 기대한
커플들을 멘붕시키기 딱 좋은 영화랄까.멜로물을 그닥 안좋아하는 나는 그점이 맘에 들었지만.결말에 가면 온갖
풍파를 견디고 각자 다른 짝을 만난 두 사람은 그럼에도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을 보면서 잘 견뎌냈다고
말한다.그렇다,누구나 연애와 결혼의 달콤한 면만 보지 씁쓸한 면은 외면하고 싶어한다.두 사람은 어쨌든 2년인
줄 알았던 동반자로서의 삶을 20년 동안 지속했다.그걸 실패로만 보는 시각이 주제넘은 짓일지도.암튼 국내선
마케팅을 이상하게 해서 흥행에 별 재미를 못보는 듯하지만 앞서의 워킹 타이틀 영화보다 뛰어났음 뛰어났지
못할게 없는 영화라서 아쉽다.근육의 뒤틀림까지 표현해내는 에디 레드메인은 스티븐 호킹 그 자체인 듯하다.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맨 온 와이어,섀도우 댄서의 제임스 마쉬는 매번 기분이
가라앉는 가운데서도 벅찬 감동을 주는데 일가견이 있다.여튼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영화였고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호킹 박사의 말은 그게 호킹 박사이기에 설득력을 지닌다.
해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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