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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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은 아버지가 실종된 딸 찾겠다고 삽질하는 영화다. 그런데 이 딸은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일본 여고생화 시킨 듯한 싸이코패스다. 주인공인 아버지도 만만찮게 미쳤는데 영화가 그리는 세계도 미쳤고 다양한 시간대를 오가며 정신없이 분열되는 컷과 애니메이션을 봐선 영화도 돌았다. 영화 속에서 친절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언급하며 힌트를 주는데 이 영화는 현실판 앨리스이기도 하다. 그런데 앨리스는 딸이 아니다. 앨리스를 열심히 읽던 딸내미는 일정한 규칙으로 돌아가던 부패한 세상을 미치광이 난장판으로 만들고 그런 딸을 찾는 과정에서 아버지도 난장판에 일조한다.
츠마부키 사토시나 오다기리 조가 연기한 캐릭터들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식 캐리커쳐다. 대표적으로 상황에 관계없이 매번 실실거리며 모든 일을 지켜보는 형사는 체셔고양이에 대입할 수 있다. 또 떨어지는 앨리스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것은 어찌 보면 뻔한 건데도 예상을 못했다. 정말 어디까지 가야 밑바닥인지 극단을 탐구하는 영화라 독하고 자극적이다.
끝도 없이 자극을 추구하던 영화는 그 안의 공허함을 놓치지 않고 그린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허상과 같은 딸, 영화대사처럼 잡아 팰 수도 죽일 수도 없다. 그 갈증의 순간 아버지의 감정이 나름 진실 되게 느껴지고 관객조차 갈증을 느끼게끔 칼같이 결말을 내버리기에 나는 앞서 펼쳐졌던 온갖 자극적인 장면들보다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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