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 투 더 스타]를 보고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신작인 <맵 투 더 스타>는 헐리웃을 배경으로 한 배우들과 그들 주위의 인물들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첨부터 정신 차리고 보지 않으면 중반이후 혼돈에 빠질 수 있는 작품이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굳이 중심인물을 찾자면 최고의 여배우에서 내리막을 걷고 있는 하바나(줄리안 무어)와 막 헐리웃에 도착해 하바나의 매니저로 일하는 애거서(미아 와시코브스키)이다. 90년대 헐리웃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보여준 로버트 알트만의 <플레이어>라는 작품이 있었다. 오프닝 롱테이크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촬영과 이야기가 훌륭했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맵 투 더 스타>는 좀 더 깊게 헐리웃의 이면을 보여준다. 각각 성공을 위해 우리가 상상했던 거 이상으로 이기적인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은 하바나가 그토록 원했던 배역을 다른 여배우에게 뺏기고 우울해있는데 그 배우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을 겪어 배역 하바나의 차지가 된다. 그러자 좀 전의 그 신경질적이었던 인물이 천진난만한 소녀가 된 듯한 모습으로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춤춘다. 예고편에서 보았던 장면인데 충격적인 사건 이후의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놀라웠다. 샌포드(존 쿠삭)의 가족사도 매우 흥미롭게 진행된다. 이 가족의 막내아들은 마치 맥컬린 컬킨처럼 수퍼 아역 스타인데 이 어린 배우도 벌써 내리막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가족도 뭔가 숨기고 계속 사건이 터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은 애거서다. 그녀가 헐리웃에 도착하기 전 상황은 영화 중반 이후에 밝혀져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녀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하긴 좀 힘든 측면이 있다. 신화의 개념을 갖고 와서 해석을 하면 좀 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지만 2시간 동안 그녀를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놀랐던 점은 이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 보여준다는 점이다. 굳이 20여 년 전으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폭력의 역사><이스턴 프라미스><코스모폴리탄>등 나오는 작품마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줌에도 분명한 색깔을 유지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것 같은 줄리안 무어의 놀라운 연기에 또 다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보여준 수 없이 좋은 연기들이 있었지만 <맵 투 더 스타>의 하바나의 캐릭터는 그녀의 연기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만한 캐릭터와 연기였다. 다가올 골든글로브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과 드라마 부문, 둘 다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는데 다 석권할 수 있을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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