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리버 시네마톡 이동진
어제 있었던 이동진님이 진행하는 윈드리버 시네마톡에 다녀왔습니다. 압구정 1관은 두번다시 오지 않겠다고 다짐해 놓고서는 이렇게 다시 방문하게 되었네요. 재방문에도 여기는 꼭 리모델링을 빠른 시일내에 해야겠구나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역시 다시 오고싶지 않는 상영관이네요. ^^
간단히 어제 이동진님의 시네마톡에 대해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하루가 지난 주관적인 기억에 의존해서 다시 쓰는 것이라서, 실제 이동진님의 워딩과는 당연히 틀릴 수가 있습니다. 이상하다 싶으면 제가 잘못 글을 썼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영화 스포일러는 포함되니 그 점은 주의해 주세요.
1. 현재 이동진님은 MBC라디오방송을 하나 진행하고 계시는 데, 요즘 들어서 이동진님이 영화 시네마톡 스케쥴이 많이 잡히게 된 것은 MBC파업으로 인한 수익의 부족분을 보충하기위한 방편이다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는 농담성 멘트로 말문을 여시더군요. 요즘 시네마톡이 개인적으로 늘게된 것은 전적으로 좋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였고 그런 좋은 영화에 대한 시네마톡 요청이 들어오면 거절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2. 영화의 주인공격인 코리 램버트 역은 제레미 레너로 먼저 캐스팅이 되었는 데, 영화가 지연되면서 제레미 레너는 어라이벌(콘택트) 촬영 때문에 영화에서 하차, 로스트 인 더스트의 크리스 파인을 대체로 캐스팅하였는 데, 역시 또 영화가 지연되면서 크리스 파인은 원더우먼의 촬영때문에 하차, 그 사이 제레미 레너의 촬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게 되어서 다시 원캐스팅인 제레미 레너로 주인공이 결정.
3. 영화의 배경은 미국 와이오밍 주에 위치한 인디언 보호구역 윈드리버. 이동진님께서 미국시절에 최대한 많은 미국지역을 방문해 보는 것이 목표 중에 하나였는 데, 와이오밍 주는 가보지 않았고 그 이유는 그만큼 변방에 그다지 볼것도 특별한 것도 없는 지역이라고. 특히 일반 미국인들조차 와이오밍이 어디냐고 미국지도에서 표시해보라고 해도 대부분 와이오밍주가 어딘지 모를거라고. 미국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인에게도 미국이 아닌 외국처럼 느껴지는 이국적인 지역. 실제 촬영은 와이오밍이 아닌 그 옆에 위치한 유타주에서 대부분 촬영. 참고로 영화에 핸드핼드 방식이 많은 것은, 연출자의 의도보다는 현지 로케이션 상황상 핸드핼드를 쓸 수 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때문이었을 거라고.
4.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각본이었던 시카리오, 로스트 인 더스트를 합쳐서 쉐리던 3부작이라고 묶어서 설명. 물론 3부작이라고 단정을 할 수는 없음. 3개의 영화의 이야기는 지역 토착인들이 새로 유입된 사람들에 의해서 밀려나고 어려움을 겪는 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음. 특히 이동진님은 시카리오와 윈드리버 2개의 영화를 가지고 계속해서 비교를 이어나감.
5. 윈드리버의 에밀리 블런트는 윈드리버의 엘리자베스 올슨과 비슷하고, 베니치오 델 토로는 제레미 레너의 위치과 같다고 함. 멕시코의 후아레즈는 와이오밍의 윈드리버. 등등 감독은 전작과 사실 같은 얘기를 하지면 적절히 변주를 해서 연출.
6. 복수극의 형식을 띄고 있고 결말에서 복수도 성공을 하지만, 관객들이 느끼는 감정은 속시원함이 아닌 씁쓸한 결말. 제레미 레너가 복수를 한 것은 자신의 딸의 살해범이 아니고 관련도 없는 친구 딸의 가해자이지만 복수가 성립되는 이유는 가해자들이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범이나 특정이 되는 어느 인간이 아닌, 동네의 쓰레기 잡범과같은 익명의 가해자이기에 복수가 성립이 됨.
7. 열악한 와이오밍의 보안관 체계 등. 현실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시스템이 아닌 개인(제레미 레너)의 자경단 적인 초법적인 복수.
8. 퓨마(라이언)은 영화 시작에 지역 동물들을 해치는 맹수로 제레미 레너가 처리하기로 하였으나, 영화 중간에 가서 퓨마의 이야기는 사라져 버림. 그리고 처음에 제레미 레너가 사냥하던 늑대들. 즉 늑대들은 나탈리(피해자:친구딸)의 가해자들을 상징. 늑대를 사냥하는 것은 제레미 레너가 가해자들을 처리한다는 복선? 퓨마는 지역 인디언사회의 불량한 양아치들을 상징.
9. 영화 후반의 플래쉬백은 과연 누구의 플래쉬백인가? 제레미 레너의 플래쉬백은 될 수 없고 플래쉬 포워드도 아님. 결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나탈리(피해자)의 플래쉬백. 이 플래쉬백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영화 오프닝에서 나왔던 나탈리의 도주장면을 먼저 보여주었기 때문
10. 제레미 레너와 엘리자베스 올슨의 관계가 남녀 로맨스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제레미 레너에게 엘리자베스 올슨은 딸의 위치에 있기 때문. 결국 두 명의 딸의 죽었지만 엘리자베스 올슨이라는 딸은 생존함으로서 긍정적인 결말. 모든 사건이 해결되었음에도 관객이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건을 해결하고 실종된 마지막 가해자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영화에서 절대자의 위치로 존재하는 제레미 레너조차 결국 자신의 딸이 왜? 어떻게 죽었는 지 알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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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말고 많은 얘기를 해 주셨지만 이 정도로 줄입니다. 더 생각나는 것도 있는 데, 글로 표현을 못 하겠네요. 아무튼 영화는 좋았고요. 영화내내 이어지는 서스펜스와 후반부에서의 플래쉬백 연출, 그리고 마지막 절정부분의 스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엘리자베스 올슨의 팬들에게는 영화 초반에 살짝 서비스 장면이 있습니다.^^ 어려운 영화는 아니고 테일러 쉐리던의 전작과 비슷한 분위기에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인 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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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살짝 서비스 장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독에게 땡큐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첫문단에 스포일러있다고 적어놨는데, 그래도 최대한 중요한 내용은 피해썼습니다. 소녀가 죽는건 오프닝이라서 스포는 아니고 영화를 봐야 이해가는 부분이 많을거에요.
ㅎㅎ 오 주어가 생략되서 ... 정확힌 이동진 평론가님의 해석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었어요. ㅎㅎ(항상 ...뭐 의식의 흐름이시겠지만 본 것들 막 이야기 ..심하게는 아니지만 지나가면서 좌륵 해버리시닠ㅋㅋ)
그리고 글은 저도 감수하고 본 것이니 괜찮습니다!! :) 반전영화는 아니니까 이 정도는 뭐.. 약간 개인적 뉘앙스의 차이죠 ㅠ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