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54
  • 쓰기
  • 검색

PC적인 요소들이 왜 비난에 가까운 반응을 불러일으킬까요?

알버트웨스커
40203 57 54

 

'여성 닥터'

'여성 고스트버스터즈'

'흑인 스타파이어'

'흑인 인어공주'

 

이런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영화나 관련 컨텐츠 커뮤니티에서 항상 시끌시끌한 반응을 몰고 오기 마련이죠.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차별적인 편견에 차 있어서?

 

그런 경우도 있기야 하겠지만, 저는 이 사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Blade.jpg

 

Ripley-2.png

 

흑인과 여성 영웅상 중 잘 알려진 사례인 블레이드와 리플리를 봅시다.

 

'흑인 남성 블레이드'

'백인 여성 리플리'

 

이런 식으로 '흑인 인어공주'말하는 식으로 말하는 분은 없을 겁니다. 물론 '흑인 영웅 블레이드'나 '여성 영웅 리플리' 이렇게 말하는 경우야 많죠, 왜냐면 영웅상은 아직도 슬프지만 백인 남성이 절대다수인 것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흑인 남성 블레이드' 하면 '그럼 여자 블레이드, 백인 블레이드, 동양인 블레이드도 있나?' 이런 생각부터 먼저 들게 됩니다. 왜일까요?

 

그건 우리에게 이 캐릭터들이 저 영화 속 위의 사진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죠. 

 

image.jpg

 

흑인화의 좋은 사례로 많이 꼽히고는 하는 헤임달을 봅시다. 헤임달은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기존 신화에서나, 마블 원작에서나 위 캐릭터들만큼의 강렬한 이미지를 구축하지도 못했고, 그런 부문으로 조명받은 적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절대 다수가 접하는 마블 영화에서 이드리스 알바의 중후한 이미지가 오히려 관중들에게 '헤임달'의 이미지로 각인이 되면서 지금처럼 시끄럽지도 않았던 것이겠죠. 오히려 현대 대중은 대다수가 헤임달 하면 흑인 전사를 떠올릴 겁니다. (북유럽 신화에 왜 흑인이 있냐 이런 논란은 여기서는 상관없는 주제이기에 다루지 않겠습니다.)

 

다른 논란 없이 안정적으로 인종이 바뀌어 영상화된 경우 캐릭터의 기존 이미지가 대중과 팬들에게 강렬하게,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아서 넘어갈 수 있었던 경우나, 더 강렬한 이미지를 생성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은 뭐가 그렇게 문제라서 화를 내는 걸까요?

 

이번 인어공주 사태를 중심으로 한 번 봅시다.

 

ê´â¬Ã« ¨ ì´미ì§â¬

 

디즈니는 옛날부터 이미지로 먹고사는 곳이었죠. 작품들의 완성도도 물론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이 오랜 세월 후에도 사랑받고 상품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은 캐릭터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디즈니 컨텐츠를 즐기고 팬이 되면서 디즈니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소비하거나 사랑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타란의 대모험>,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처럼 실패한 아이피들의 경우 작품 자체도 문제가 있었지만, 동시에 캐릭터들 역시 독립적 매력이 떨어져 잊혀진 것을 알 수 있죠. 탄탄하고 독창적인 작품 구조, 분위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는 디즈니 프랜차이즈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을 통해 서사와 분위기가 완성도 있게 흘러가고, 안정된 구조를 통해서 캐릭터의 매력이 발산되는 불가분적인 관계죠.

 

그래서 디즈니가 그렇게 저작권에 민감하다고 생각해요. 이미지 없이는 손가락 빨아야 하는 곳이니까요.

 

268x0w.png

 

<인어공주> 시리즈 역시 30년 동안 사랑받아온 디즈니의 아이피 중 하나였습니다.

 

이 컨텐츠가 사랑받은 요소는 아주 많지만, 그 요소들을 대표하는 핵심적인 요소는 두말할 여지 없이 인어공주 '에리얼'이었죠.

 

에리얼은 그렇게 여러 속편, 상품, 2차 창작들을 통해서 시리즈가 계속 사랑받게 해온 디즈니의 거대한 이미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디즈니의 인어공주가 원작 인어공주의 이미지를 침식시켜버리기 까지 했으니, 그 이미지의 위력은 막강했지요.

 

그리고 그 사랑받던 에리얼의 이미지 중에 저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는 외관적 특성이 위에서 이야기한 블레이드와 리플리의 경우처럼 강렬하게 정립되었습니다. 특히 이미지 상품으로 먹고사는 디즈니였으니 더 했죠.

 

14.jpg

 

 

그렇지만 이번 캐스팅은 <인어공주> 시리즈의 얼굴마담 역할을 해온 전통적인 에리얼의 이미지를 깨부수는 것이었습니다.

 

헤일리 분이 노래 실력은 굉장히 뛰어나시지만, 유감스럽게도 '흑인 인어공주'라 불리는 타이틀을 벗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단단히 정립된 캐릭터 이미지와 외관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캐스팅이니 말이죠. 

 

특히 '흑인' 부분이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거대한 비주얼적 이미지가 있는 이상, 설령 행동이나 성격이 원작을 빼어나게 재현한다 해도 외형이 기존 이미지를 부순 가장 큰 핵심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설령 헤일리 분이 머리가 빨강이었다 해도 지금 반응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89년판의 아이코닉한 이미지가 흑인이 아니고, 그 기존 이미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실사화의 굴레를 짊어진 이상, 여전히 '흑인 인어공주'로 인식될 겁니다.

 

Avatar-e1550589553814.jpg

 

작중 인물들이 가상이고 종족이 가상인건 솔직히 상관 없는 부분입니다. 만약 <아바타>를 리메이크 하는데 나비족이 빨강이고 제이크 설리도 빨강되면 '아, 저건 나비족의 새로운 모습이구나'라 하기보다는 '빨간 아바타'라 부를 겁니다. 왜냐하면 원판의 푸른 외계인들의 비주얼이 워낙 인상적인 이미지였으니까요.

 

13-miles-morales-lede.w700.h700.jpg

 

헤일리 분이 에리얼에 어울리네 마네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구요.

 

제가 걱정하는 바는 이런 유명 프랜차이즈에 덧칠하는 PC의 움직임입니다.

 

자고로 PC는 여성, 유색인종, 동성애자 등의 요소가 이상하고 특이한 것이 아닌, 지극이 정상적이고 보통인 것임을 보여주는 화합된 세계를 목표로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기에 저는 이 부분을 매우 잘 살린게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마일스 모랄레스라 생각합니다. 마일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백인 남성 피터 파커가 수십년동안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이미지로 군림해온 이상 '흑인 스파이더맨'이라는 이름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캐릭터는 어떻게 이런 논란을 피했을까요?

 

평행세계 설정으로 기존 피터 파커와 새 마일스 모랄레스가 비교되게 하는 스토리는 참 천재적일 정도의 전략이라 생각했습니다. 둘의 대비를 통해서 마일스 만의 독특한 매력을 확 보여줬죠. 하지만 동시에 그러면서도 기존 스파이더맨의 이미지를 부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 이미지와 기존 이미지의 공존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기에 기존 스파이더맨 팬들이 거부감을 표하지 않은 것이겠죠. 동시에 이 작품은 '누구나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13.jpg

 

ghostbusters-1-600x670.jpg

 

'여성 닥터'

 

'여성 고스트버스터즈'

 

'흑인 스타파이어'

 

'흑인 아킬레우스'

 

그렇지만 오랫동안 비주얼적 이미지가 강렬하게 정립되었고, 이런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캐릭터를 하루아침에 이미지를 강제로 수정시킬 때 팬들이 내는 답은 이럴 수 밖에 없습니다

 

'왜 여성이냐?'

 

'왜 흑인이냐?'

 

기존 이미지와 새 이미지의 대립은 오히려 '여성'과 '흑인'이라는 요소가 훨씬 이질적이고, 특이한 것이라는 느낌만 산출할 뿐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제작자들이나 이런 새 이미지를 옹호하는 측은 새 이미지를 거부하는 측을 '차별적인' 것으로 규탄하면서 이미지의 대립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여성'과 '흑인'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텐데 말입니다.

 

PC한 캐릭터는 기존 이미지를 파괴할때가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공존할때야 그 빛을 발한다 생각합니다.

 

단순히 강렬한 이미지로 시리즈를 유지해온 기존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덧칠해버리고, 소수자들을 스크린에서 많이 보여준다고 이런 인식이 바뀐다 생각하는 것은 사실상 <시계태엽 오렌지>의 루도비코 요법급으로 단순한 생각이죠. 치킨집에서 치킨 좋아하던 사람들에게 치킨무만 가져다 준다고 채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지는 않습니다. '잘생김', '못생김' 등의 요소는 인간 사회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못생긴 것도 예쁘다' 이런 식으로 주입시킨다고 억지로 개변할 수 있는 게 아니죠.

 

개인적으로 PC가 이미지 파괴에서 나오는 논란을 통해 관심을 모으려는 위선적인 활동으로 변질되어가는 듯 해서 안타깝습니다. 저는 <모아나>와 같은 새로운 PC한 이미지들이 많아져 기존 이미지들과 비등비등하게 공존할 수 있기를 원했는데 말입니다. 이런 자본주의적으로 변질된 쇼를 마냥 '옳은 시도'라는 이유로 절대선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단순 흑인이나 여성이라고 비하하는 움직임도 문제가 많죠)  이러다가는 말하고 싶어도 악으로 낙인찍힐까 무서워 말 못하는 매카시즘의 재림이 되지 않을지 과장된 걱정까지 하게 될 지경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오는 인어공주도 기왕 나오는 김에 어설프게 원작에 얹어가기 하지 말고 독자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군요. 기존 디즈니 실사화가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던 것은 오히려 어설프게 원작을 흉내내면서 원작을 훼손하고 원작의 분위기에 못미치는 이미지 탓이 컸으니 말이죠. 그러면 기존 팬들은 여전히 실망할 지언정 새 팬들을 모을 수 있을 겁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7

  • 스톰트루퍼
    스톰트루퍼

  • lincoln200th
  • 민초마카롱
    민초마카롱
  • 나가라쟈
    나가라쟈
  • 본영화또보고또보고
    본영화또보고또보고
  • BeamKnight
    BeamKnight

  • 모노크림
  • 스팍츄바카
    스팍츄바카
  • Kakuno
    Kakuno

  • 염소

  • 음바페
  • 老人
    老人
  • 게리올드먼
    게리올드먼
  • Tube
    Tube
  • 호호호호
    호호호호

  • HolyGranny
  • 친절한이웃
    친절한이웃

  • 페넬로페
  • fhkfhkfltb
    fhkfhkfltb

  • 찌루

  • 無無

  • 아오시마
  • 로얄퍼플
    로얄퍼플

  • QQQ2
  • NV
    NV
  • 모피어스
    모피어스

  • 말푹
  • 자유
    자유
  • 킹치만귀여운걸
    킹치만귀여운걸
  • Howwasyourday?
    Howwasyourday?

  • 보름이

  • vetthisisu
  • 한솔2
    한솔2
  • 알폰소쿠아론
    알폰소쿠아론
  • 권약사
    권약사
  • 존노드베이트
    존노드베이트

  • 아사코
  • LINK
    LINK
  • golgo
    golgo

댓글 5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2등

여성화된 닥터 후는 안 봤는데...그것도 말들이 많더라고요. 

<고스트버스터즈>도 그랬는데.. 기왕 바꿔서 재밌게 잘 만들면 좋으련만 어중간해서 더 욕먹는 것 같습니다.

22:51
19.07.05.
사우스파크
삭제된 댓글입니다.
14:20
19.07.06.
profile image 3등

개인적으로 새로운것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는 장사속이라고 봅니다. 

 

스타워즈를 보면 여기에 피시를 넣어도 이탈자는 크지 않습니다. 실제 라제도 흥행했다고 하더군요. 피시도 넣고 돈도 벌고 꿩먹고 알먹고 하지만 이번 인어공주는 오판이라는걸 전 곧 깨닫게 될꺼라고 봅니다. 

22:52
19.07.05.
샤잠

스타워즈가 가장 이탈자가 컸죠.. 

영화 프랜차이즈가 전 영화의 파급력이 곧 흥행지수가 되는게 법칙화되어서 그나마 10억달러라도 번거죠. 전작의 기대치가 있음에도 20억 달러 영화 속편이 10억 달러라는건 거의 흥행 1/4토막이에요. 그 다음 한솔로가 그래서 실질적으로 망한거고..

23:57
19.07.05.
profile image
Solphi

스타워즈는 깨포가 말도 안되는 비정상적인 스케일의 화제를 모은거라고 생각해서 라제 흥행이 토막난걸 단순 그걸로 보긴 어려울것 같아요.

 

하지만 한솔로는 말잇못...

08:07
19.07.06.
profile image

새로운것을 만들 능력은 없고 자기 사상은 주입하고 싶고 마침 법적 권리는 있고 이 삼박자가 어울러진 결과물 ㅋ

22:53
19.07.05.
profile image

진짜 딱 제 생각이네요 ㅋㅋㅋ 

 

각인된 ‘이미지’의 힘이 얼마나 큰지.

(거꾸로 디즈니는 어떤 애니메이션 만들 때, 캐릭터 디자인이니 할 때부터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되는 이미지’ 만들려고 얼마나 애썼을까요. 인어공주 애니메이션 만들 때도 수많은 작업자들이 숙고에 숙고를 하고 수정에 수정을 해서 정한 거였겠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말씀하신대로 ‘아이콘’에 가깝게 된 건데요. ㅎㅎ

22:55
19.07.05.
profile image

 일단 너무 뻔해서 재미가 없습니다. 알라딘에서도 자스민 원작의 매력은 pc 때문에 거의 없었고 정말 단선적인 캐릭터었죠.

에리얼은 스토리는 둘째치고 아예 배우 외모부터 pc질이니....제가 과연 저런 회사에게 내 돈을 갖다바쳐야 하냐는 회의감도 있습니다. 저건 극도의 오만 아니면 정신 질환으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어요. 그래서 그렇게 좋아하는 라이온킹도 관람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22:55
19.07.05.
profile image

한가지 흥미로운것은 이 피시주의자들이 잘생긴 백인 남성은 노터치 한다는거에요. 캡아나 토르도 못생기고 키작고 뚱뚱한 배우 캐스팅하라는 난리는 피우지 않는데 피시주의자들의 인적구성과 관련이 있는일인지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남성배우는 당연시하면서 유독 여성배우한테만 

22:56
19.07.05.
profile image

 디즈니도 그렇지만 이 게시판에서도 pc 찬양하는 분이 계시던데 오늘 그 분과 실제로 대화해보니까 어떤 정립 된 개념을 자기만의 아집으로 밀어붙여 진짜 최소한의 논리적 전개나 근거가 결여되었더군요.  독선의 전형이었습니다. 

 

  진짜 영화의 윤리를 위해서라도 인어공주 같은 작품이 흥행이 잘 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흥행이 잘 되면

 앞으로 pc 들이 어떤 만행을 저지를지 숨구멍이 탁탁 막힐 듯

23:00
19.07.05.
profile image

'pc를 위한 pc'가 사람들이 비판적으로 반응을 하게되는 지점인 것 같아요. 설득력있는 글 잘 봤습니다 ㅎㅎ

23:02
19.07.05.

어느정도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그래도 알라딘 지니나 자스민의 사례로 볼 때 관객들이 적응하고 받아들일 여지는 충분한 것 같아요~

23:03
19.07.05.
profile image

근데 아무리봐도 이건 미스캐스팅 이건 진짜... 말이 안나오네요

23:05
19.07.05.

많은 분들이 잘못 짚으시는게, 위에 좋은 사례들도 결국 정치적 올바름이 다 들어간 경우입니다. 안좋은 사례만 떼어놓고 모아서 pc자체가 안좋다고 프레임을 만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게 아니에요.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이 있는 거지, pc 자체는 올바른 방향이에요. 이것부터 좀 잘 짚으셨으면 좋겠어요.

 

정치적 올바름이 최근에 새로 생긴게 아닙니다. 007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여성 M 역을 맡았던 주디 덴치, 정치적 올바름이 들어간 캐스팅입니다. 좋은 평가를 받았죠.

 

남성마초를 강조했던 매드맥스 시리즈, 4편에선 여성의 힘을 부각시켰죠. 이것 역시 정치적 올바름이 들어간 잘된 케이스입니다.

 

물론 정치적 올바름이 들어갔지만 좋은 평을 못받았고 흥행에 실패한 케이스도 많아요. 결국 중요한 건 작품의 완성도라는 말입니다. 주제의식에 적절하게 잘 삽입된 pc는 사람들이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억지스러운 경우만 pc로 규정하고 그 자체를 틀렸다고 합니다.

 

전 인어공주 흑인 에리얼, 과도한 pc아니냐는 주장 일리는 있다고 봐요. 큰 도박이죠. 하지만 흑인배우 흑인캐릭터가 인어공주의 주제에 잘 부합한다면 그걸로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켜보자는 겁니다.

23:15
19.07.05.
미션시바견
정치적 올바름 운동 자체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너무 과열된 양상이 있는듯 해서요. 이번 인어공주도 왕자 백인으로 캐스팅하고 어설프게 원작 따라가느니 차라리 어디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왕국 배경으로 해서 오리지널한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3:24
19.07.05.
알버트웨스커

네 말씀하신 게 딱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이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생각이고 실제로 최근 들어 그런 움직임 강한 것도 인정합니다.

 

그런데 5년전 10년전 20년전 그리고 그이전을 돌이켜봅시다. 그간 백인남성들이 맡았던 대다수의 메인 롤을 한 번 생각해보세요. 흑인들은 백인옆에서 웃긴 드립 양념쳐주는 스테레오타입 조연이 대부분이고 빼빼마른 백인여성은 항상 위기에 빠져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죠. 동양인은 더 심하고요. 여기서 벗어나자는 게 정치적 올바름입니다. 이게 제가 정신나간 놈이라 그러는 게 아니에요.

 

출발점부터 기울어진 상태에서 만회하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할당제같은 개념이 필요합니다. 물론 블랙팬서같이 흑인들만의 독자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죠. 에일리언 시리즈의 리플리 너무 멋져요. 하지만 이렇게해서 성공하기가 어디 쉬운가요. 단순수치만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백인남성주인공이 많죠. 그래서 기존의 백인남성문화였던 프랜차이즈에 여성들이 또는 흑인들이, 나아가서는 동양인, 히스패닉들이 유입되는 겁니다. 사람마다 너무 억지고 과하다고 생각,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간 유지되어온 일종의 체제에 비해서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뿐이고요.

 

인어공주로 돌아와서, 분명 최선책은 아니에요. 하지만 태생적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인어공주의 이야기에 흑인주인공은 분명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작품이 잘 나오기만 하면 됩니다.

 

덧붙여 저도 어릴 때 인어공주 보면서 자랐고 많은분들의 실망 이해해요. 내가 맞다 너가 틀렸다 이런 주장이 아니니 서로 존중했으몀 좋겠습니다.

23:40
19.07.05.
미션시바견

저는 현재 예술계에서 벌어지는 pc주의 움직임에 크게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왜 악역의 성비는 그대로 인가에요.
선역 혹은 주인공과 관련된 캐릭터에는 영향을 끼치면서,
왜 악역만은 그대로 일까요. ㅠㅠ
악역과 관련된 부분은 아마 인종 보단 성별이지 싶은데,
여성 영웅의 역할은 늘면서도
악역은 여전히 대부분 남성으로 설정하는 것 같아요. ㅠㅠ

21:13
19.07.06.
kim0074

그것도 기울어진 운동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악역도 똑같이 설정해야 공평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피기득권층을 혐오감 있는 캐릭터로 만들다 생기는 폐해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돼요.

 

1915년 미국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전 “국가의 탄생”이 개봉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흑인에 대한 차별적 묘사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요? 백인우월주의, 흑인혐오로 발전하기 시작해 KKK단의 부활까지 이어집니다. 언제까지? 현대 지금까지요. 그리고 결국 반PC주의자들은 트럼프까지 당선시키고야 맙니다.

 

이들의 주요전략은 혐오조성. 어떤 이슈든 기득권층은 피기득권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요. 좌우이념, 인종갈등, 남녀갈등 전부 같은 맥락이 적용되죠. 그리고 영화, 드라마 같은 미디어를 통해 영향력을  드러냅니다. 피기득권에 대한 혐오를 심고나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득권층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전파됩니다. 그렇게 성난 다수가 나머지 소수를 둘러싸고 패는 건 매우 쉽죠. 우리나라의 정치역사나 미국의 흑인탄압 역사, 요즘 전세계서 불거지는 남녀갈등 등을 보면 흐름이 모두 일맥상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눈높이가 너무나 다른 상황에서 백인남성과 나머지를 같게 볼 수 없어요. 백인남성이 맡아 호평받을만한 악역캐릭터도 아랍인이 맡으면 이슬람 혐오를, 흑인이 맡으면 흑인탄압을, 여성이 맡으면 여성혐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그래서 여성 악역이 있으면 웬만해선 여성주인공이 맡아 처리하는 전개가 흔한 거에요. 여성악역을 대상으로 남자주인공이 정의를 내세워 패죽인다? 자칫하면 “그래, 여자는 패야 말을 듣지”하는 식의 잘못된 발상이 생깁니다. 제가 과장되게 오버하는게 아니고 저런 식의 여성혐오가 과거엔 상당히 퍼져있었고 요새도 일베같은 곳에 남아있음을 잘 아실 겁니다.  최근엔 개성있는 여성악역도 조금씩 생기는 추세긴 하죠. 매우 신중히 다뤄지기 때문에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요.

 

모든 걸 한번에 딱 공평하게 바꿀 수는 없어요. 백인 다음으로 입지를 가진 흑인이 요새 대두되고 있고 동양인이나 히스패닉은 조금씩 자신들의 파이를 키우려하고 있는 것과 같아요. 다만 조심스럽게 다뤄지겠죠.

22:25
19.07.06.

진짜 좋은 글이네요

기존 작품에 대한 존중없는

기반없는 억지 논리로 세워진 캐릭터는 반발을 살수 밖에 없습니다

23:23
19.07.05.

뭐랄까 갠적으로 디즈니의 동화각색작들에 큰 관심은 없었는데, 이번일로 인어공주의 흥행이 어찌될 지 흥미가 생기네요 ㅎㅎ.

 

과연 어찌될지 ㅋ.

23:30
19.07.05.
한소희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23:32
19.07.05.
profile image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되네요.

 

PC를 지향하는 방향성 자체에 사람들이 반발한다기보단 '방식'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기존 작품은 내버려두고 새로운 작품을 '자알' 창조했다면 양쪽 다 만족했겠지요. 마일즈 모랄레스의 경우처럼요. 그런데 기존 작품 자체를 바꾸려고 하니까 원작팬들의 반발을 사고 그 반발심이 pc에 대한 반감으로 번지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가 굳이 이런 방법을 강행하는 이유는 ... 제 생각엔 기존과 똑같은 재현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인거 같아요. 시대흐름을 타야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장기적인 수익이 생길텐데 이미 몇십년전에 만들어진 걸 반복해서는 그게 안되겠죠. 그래서 시대정서에 맞는 내용들이 첨가하는 것이고요.

 

알라딘이 흥한 것은 자스민이 술탄이 되는 정도의 변화는 세상이 받아들일만 하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물론 이것도 불만이신분들 계시지만) 인어공주는 그 선을 넘어서 난리가 난 것이고.

 

저는 개인적으로 할리의 인어공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무리한 선택을 한만큼 잘 뽑히길 바라요. 어린 시절부터 디즈니로 꿈과 희망을 배웠고, 한때는 디즈니의 기만이 우습다고도 생각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나아갈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23:41
19.07.05.
profile image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건 어느정도 넘어갈 수 있는데 인어공주는 역대급인거 같아요...

23:44
19.07.05.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주신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pc자체가 불만인게 아니라, 이미지가 확고하게 굳어진 캐릭터를 단지 정치적 올바름이란 이유만으로 어거지로 느껴질정도로 캐릭터를 변화시키고 그 과정에서 원래의 캐릭터가 붕괴하는 일까지 생기니까 불만이 나오는건데..

이걸 모조리 pc혐오라니 인종차별이니 이런 식으로 몰아가거나, pc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만 대응하니 원래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pc느낌이 드는 변화가 보이면 불안하고 불만이 생길수밖에 없죠

23:50
19.07.05.
profile image

어떤 학교가 백인만 뽑다가 인종차별철폐위해 흑인도 구성원으로 받아들인다면 환영하지만 백인은 다 내쫓고 흑인만 받아들여야한다고 하면 거부감이 들죠

 

흑인공주 이미 있어요 티아나공주 

 

그런 캐릭터 실사화 잘만들면되는데 애꿎은 인어공주를 건드리니 문제죠

23:53
19.07.05.
profile image

결국 중요한 건 돈이라

꾸준히 망하다 보면 점차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타율도 안 좋은 것 같고요

23:54
19.07.05.
profile image
모피어스

꾸준히 망하면 안 되고 제대로 한 번 크게 망해야죠. 그래야 당장 저 만행을 중단하지

00:00
19.07.06.
모피어스
전 우려스러운게
디즈니라는 회사가 예전 만큼 왔다갔다 할 사이즈가 아니어서요
이미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고 덩치도 너무 커져서
말도 안되는 망작이 아니라면 이 기조를 이어갈거 같아요
00:05
19.07.06.
profile image
모피어스
그래서 꾸준히 망해야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이미 작년에 시간의 주름으로 제대로 크게 망했는데도 이런 짓이 계속 되고 있으니
크고 작은 흥행 실패가 계속 쌓이다 보면
차차 나아지겠죠
00:21
19.07.0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본문에서 나왔다시피 pc가 자신들과 의견에 어긋나는 사람들 인종차별주의자, 꼰대등으로 모는 매카시즘과 비슷한 행보는 pc측 내부에서도 자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c가 독선적으로 되면 결국 그들이 타도하는 대상과 동치관계 되어버리고 말겠죠..

00:45
19.07.06.
profile image

"이런 자본주의적으로 변질된 쇼를 마냥 '옳은 시도'라는 이유로 절대선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공감합니다.

대중에게 각인된 고유한 캐릭터를 부숴버린것에 대해서 불만을 표하는건데

옳은 시도라는걸 내세워 그 불만이 잘못되었다 하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인어공주 실사영화 잘 나오길 바랍니다.

노래도 너무 잘 불러서 기대됩니다.

하지만 기존 팬들의 마음을 부수지 말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네요.

00:52
19.07.06.

글이 사람을 빨아들이게 하는 그런게 있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이 안되는 내용도 없고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글입니다.

01:21
19.07.06.
profile image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우리는 사회적 변혁을 통해 새로운 것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변화해왔습니다.

그것은 한편으론 사회적 동의를 필요로 한다고 봐요.

동의 없이 억지로 진행하는 것은 결국 엄청난 갈등을 야기합니다.

 

05:23
19.07.06.
profile image

pc라도 무조건 적으로 싫어하는게 아니라

기존부터 관객들이 사랑했던 것에 편승해 묻혀갈려는게 커서 그런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반지의 제왕이 그때 당시에 영화화 된게 다행이지않냐고 생각되는데

흑인 간달프 동양인 레골리스등이 나온다면 얼마나 원작 파괴인 동시에 원래 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살아나지도 않을것 같거든요. 

 

 

매드맥스 퓨리오사나 본문에 있는 리플리처럼 좋은 얘기에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오길 희망합니다. 

07:05
19.07.06.
profile image

추천 드립니다

 

인종 성별을 상관하지 말아야 하는건 맞는데..

비주얼로 상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영화에서 쿼터제도 아니고 명작의 기존 구축된 이미지를 파괴하면서까지 바꿔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07:24
19.07.06.

기존에 쌓아올렸던거까지 무너트리면서까지 무리하게 하는이유가..

 

디즈니가 다 생각이 있어서 진행하는걸까요?

 

아님 그 틀을 깨고 파격적인 도전을 하는걸까요??

 

일단 확실한건 이런 변화가 많은 영향을 끼칠거라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으로썬 부정적인 영향이 많구요... 작품이 어떻게 나와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09:07
19.07.06.

속 시원하게 정리해주셨네요.

pc논란 끝판왕!

11:55
19.07.06.
profile image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래! 잘한다! 좋아! 그거지! 추임새 넣어가며 읽었어요 ㅎㅎㅎ

PC한 캐릭터로 PC한 스토리를 새로 하라는 겁니다.

왜 스타워즈를 망쳐놓냐! 제 불만은 이겁니다.

아이 시원해......

14:49
19.07.06.

어쨌든 세상은 돈으로 움직이니... 한 5년 후에는 세상이 많이 달라져 있을 겁니다.

16:50
19.07.06.
profile image

바른척 할뿐, 사실은 상대에게 생각을 강요하고 스스로 검열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죠.

더욱이 본질적으로 차별주의자인 경우도 매우 많고요.

23:28
19.07.0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3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3일 전08:38 15913
HOT 범죄도시 관객수 비교(3일차) 1 초우 9시간 전00:06 2186
HOT 2024년 4월 26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9시간 전00:01 1596
HOT <샤이닝>(1980) 비하인드 씬 4 카란 카란 9시간 전00:00 818
HOT CGV 여의도 경품 현재상황 (오후 11시 57분에 찍은 사진) 2 HarrySon HarrySon 9시간 전23:59 358
HOT <시티헌터> 스즈키 료헤이가 배역에 철저하게 몰입하... 4 카란 카란 10시간 전23:29 1236
HOT <볼트>를 보고 나서 (스포 O) - 디즈니 애니메이션 작품 6 톰행크스 톰행크스 10시간 전23:16 471
HOT 범죄도시4 리뷰 (약호!) 약스포..? 2 보가킹 보가킹 10시간 전23:15 576
HOT 범죄도시 4 보다가 졸았습니다.. (노스포/리뷰) 6 조사자 10시간 전23:09 1691
HOT 범죄도시 4 (호 후기) 다만 관크가ㅠㅠ(노스포/리뷰) 3 angel 10시간 전22:45 717
HOT 시티헌터 촬영이라 가부키쵸 촬영허가 받았다네요 3 GI GI 12시간 전21:31 1235
HOT 피어스 브로스넌,로맨틱 스릴러 <어 스파이 가이드 투 서... 1 Tulee Tulee 12시간 전20:59 460
HOT 글렌 파월, 시드니 스위니와의 ‘열애설’에 편승했다 2 카란 카란 13시간 전20:11 1858
HOT 내가 가장 사랑한 영화 494편 (수정) 1 Sonachine Sonachine 13시간 전20:11 630
HOT <스타쉽 트루퍼스>(1997) 비하인드 영상 9 카란 카란 14시간 전19:15 946
HOT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 8> 파리 촬영 모습 6 카란 카란 14시간 전19:12 2811
HOT 로랑 캉테 감독 별세 3 카란 카란 14시간 전19:01 1104
HOT <쇼생크 탈출> 프리미어 상영회 스페셜 자유 포스터 증정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4시간 전18:56 724
HOT '악마와의 토크쇼' 기이한 트리비아 정보 2 golgo golgo 14시간 전18:54 1183
HOT 도미닉 웨스트, 릴리 제임스와의 ‘불륜’ 소동 회상 2 카란 카란 14시간 전18:48 953
1134228
image
카란 카란 39분 전09:03 169
1134227
image
crazylove 54분 전08:48 293
1134226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37 109
1134225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32 261
1134224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8:20 129
1134223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8:20 114
1134222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8:19 91
1134221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8:19 98
1134220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8:18 120
1134219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8:18 105
1134218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8:17 113
1134217
normal
dindaruff 1시간 전07:46 528
1134216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7 119
1134215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6 255
1134214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6 160
1134213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5 158
1134212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7:17 262
113421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7:11 450
113421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7:06 284
113420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7:03 340
113420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7:01 158
1134207
normal
BillEvans 6시간 전03:17 221
1134206
normal
BillEvans 6시간 전02:44 542
1134205
image
초우 9시간 전00:06 2186
1134204
image
golgo golgo 9시간 전00:01 1596
1134203
image
카란 카란 9시간 전00:00 818
1134202
image
HarrySon HarrySon 9시간 전23:59 358
1134201
normal
hera7067 hera7067 9시간 전23:55 279
1134200
normal
hera7067 hera7067 9시간 전23:52 242
1134199
image
카란 카란 10시간 전23:29 1236
1134198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10시간 전23:16 471
1134197
normal
보가킹 보가킹 10시간 전23:15 576
1134196
normal
조사자 10시간 전23:09 1691
1134195
normal
angel 10시간 전22:45 717
1134194
image
NeoSun NeoSun 11시간 전22:32 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