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동 : 주인 없는 꽃] 보고 왔습니다.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요. ㅋㅋㅋ
눈치 빠르신 분들은 이 사진만 봐도 스토리 짐작이 가능합니다.
사실 딱히 구구절절 할 이야기 자체가 별루 없는 작품.
이라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만. ㅋㅋㅋ.....
일단 이 작품은 (왠지 '작품'이라고 하는 것도 좀 부끄럽습니다만 쿨럭) 애초에 상영관 자체가 별루 없어서 익무 이벤트로 예매권을 받고도 쓰지 못할까봐 전전긍긍..
하지만 가끔은 '그런 식으로 보지 못하게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저에게 들게 해준 고마운(???) 작품입니다.
혹시 '이 작품도 공룡기업의 횡포로 인해 상영관을 잡지 못해 피해를 보는 작품인가! 하고 몇시간이나마 생각했던 저에게 채찍질을.
괜시리 비슷한 부류로 묶일 뻔 했던 '개훔방'에게는 사죄의 말씀을.
하여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겨우 예매해서 극장에 들어서는데..
(사실 며칠전 .. 메가박스 사이트에는 시간표가 잡혔는데 YES24에만 쏙 빠졌길래.
부러 전화까지 해서 업데이트 해달라고까지 해가면서 본 거거든요 ㅋㅋㅋㅋ -_-.
혹시 주말에 목동에서 보신 분들은 저에게 감사하셔야 합....(?????????????? 아니구나... 돌이 안 날아오면 다행이려나)
..
표 받으시는 분들이 모두 아가씨더군요...
근데 괜시리.. '어머 어우동? 이것도 보러 오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시선으로 힐끔힐끔 바라보길래.
후다닥 검사하던 티켓을 빼앗고..
'아아.. 설마 나혼자만 보는 거? 그래서 저렇게 콕 찝어보는 시선을 던지는 건가?'..
하며 극장에 들어섰는데.
헐!
이건 뭔가요. 나름 엄청난 인파.... 남녀노소를 (아... 관람제한 때문에 소는 없었군요) 가리지 않는 세대층이 극장에 가득.
...
놀라면서 자리에 들어서는 데 심지어 '익무의 어떤 분'도 만났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이때는 웃었지만 나중에 서로 부끄러워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만)
...
그리고........
뭔가 시대를 초월하는 퓨전국악이 둥둥둥둥 울려퍼지면서 영화는 시작되었습니다...
......
.......
...... 하하하...
..... 으하하하하하하하....
.... 헐... ㅋㅋㅋㅋㅋ
....
...
.
끝.
정말 할말이 없네요 ^^..
아이 민망시러워라.
그래도 장점 비슷한 걸 좀 찾아보면...
1. 초반부의 복식이라던지, 배경 같은 거.... 화려하게 좀 신경 썼습니다. : 여기가 일본(훈도시?)인지 아라비안 나이트(웬 근본 없는 얼굴에 베일?)인지.. 고증 따윈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천박하게 화려하게 꾸며만 놨지만
2. 사실 컷 붙이고 하는 거 보면 새로울 건 없지만, 그 자체로는 기본은 하도록 이어붙인 콘티로 이루어져 있는 걸로 보입니다. : 근데 뻔해도 너무너무너무너무 뻔한 '장면들' 밖에 없다는 게 문제지만 -_-...
조명도 그렇고 색보정도 그렇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너무 싸구려는 또 아니에요... : 그럼에도 싸 보이는 건 왜인지 모르겠지만
요 정도랄까요?
..
그 외에는 모두 민망한 사고수준 퀄리티 -_-
일단 ...
시나리오를 감독이 썼던 거 같은데... (연애의 기술 감독이더군요. 찾아보니 그 작품도 아주 평이 화려하던데.. 다행히 못 봤네요?)
..
이런 진부한 이야기를 참 용감하게 영화화하겠다고 하다니!!!! 극중 어우동보다 훨씬 더 용감하군요!
더불어.. 그 믿을 수 없이 유치한 대사들...
이걸 세상의 어떤 배우가 소화해낼 수 있을지!!!!
심지어는 계속 바닥을 치던 대사도 더 쓸게 없었는지.... '니.. 니가 미치지 않고서야' 라던지.. '뚫린 주둥이라고!!'라는
대사를 몇번을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감독이 미치지 않고서야! 라고 되돌려 주고 싶기도.. -_-
배우들.
백도빈은 뭐 연기를 못하는 배우라고 생각되진 않는데 (극장 사이즈에 맞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아마 이게 첫 극장 주연작인가 싶은데....
어잌후... 일단 시나리오 보는 눈은 없구나..라는 걸 바로 증명한 건 아닐런지..
보다가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구혜선 감독의 복숭아 나무를 보면서 저 주연배우들은 구혜선에게 뭐 잘못하거나 빚 진게 있나..' 싶었는데..
아아 데자뷰..
'백도빈씨는 이수성 감독에게 뭐 약점 크게 잡힌 게 있나.. ㅠㅠ' 싶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그 외 조연들은 뭐 그냥 그런데..
문제는
타이틀롤.. '어우동'을 맡은 '송은채'라는 배우랑 그 (뻔하디 뻔한 호위무사식 설정의) 상대역 '여욱환'이라는 배우!!!!!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배우 관둬!
정말 송은채는 간단하게 말해서 '보톡스 맞은 목각인형'...이라고 할 수 밖에 없더군요 -_-;;;;
입이 작아서 발음이 안되는 건지 부정확한 발음에 미간을 찌푸린 아사다 마오 같은 얼굴로 일관 ㅋㅋㅋㅋㅋ
아니 이 여자가 도대체 어디가 한양 제일...
그넘의 '조선의 남정네'들이 발정난 개처럼 헥헥거리면서 눈 돌아가서 차지하려고 할 대상이 된 것인지...
무슨 마법의 페로몬이라도 흩뿌리고 있는 건지...
연기 못하는 것도 그렇지만 애초에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부여받은 캐릭터들이 참 똥 같아서... -_-.
그 똥을 가지고 아무리 '이건 브라우니야! 똥이 아니야!! '라고 지껄여 봤자.
똥.
어우똥일 뿐입니다.
...
세상에는 '웃기는 짬뽕'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영화의 어우동은 그냥 '웃기지도 않는 우동'..
여욱환도 어버버버버버버버버버....
'언제나 옆에서 너를 지켜보고, 지켜줄꺼야'라는 뻔한 설정인데, 보면 '쟤 스토커 아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라? 이젠 대놓고 방문 앞에서 엿듣고 있....'
라는 생각밖에 안 들게 연출을 해놔서 나중엔 웃음만 ㅋㅋㅋ
근데 개인적으로는
유장영이라는 배우가 맡은 '성종'역이 진짜진짜 웃겼어요 ㅋㅋㅋㅋㅋ
처음엔 거의 등장도 안하고 뜬금없이 (마치 신세계에서 이정재와 만나는 최민식처럼 왠지 물가에서 ㅋㅋㅋ)
한번씩 등장해서 간신같은 수염을 기르고, 백도빈한테 괜히 짜증이나 띡띡 부리고 있더만.
(벼슬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묻고 거기에 대해 '전 자유로운게 좋습니다 허허' 하는 백도빈에게 툭.
'그 말은 어린 조카 따위의 밑에서 일하기는 싫다는 말씀이지요?.... 라니..;;;;;; 왜 애가 그리 쫌생이에 꼬였니...?)
갑자기 중반부터 비중이 희안하게 커지더만....
'그럼 진지한 역할인가 했더만' 갑자기 코미디를 하기 시작하더니......
그야말로 정신분열 연기의 정수를 보여주더군요. -_-.
(그래서 결말은 '쪽팔리기 싫었던 최고 권력자의 뒷처리..? 휴....)
..
보면 한국 영화 광고에 맨날 나오는 문구가 있죠.
아마 매트릭스 때부터 시작된 문구라고 기억하는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요 문구에 맞는 영화는 사실 별루 없는데.
가끔 요렇게 딱 맞는 영화가 있기는 한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
아.
이하로 바꾸기만 한다면 말이죠 --..
...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데.....
예의 그 익무 지인과는 얼굴을 똑바루 보기 힘들 뿐이고....
아 이 관객들이 모두 예매권으로 온 게 아닐까 싶을 뿐이고..
그냥 하하하하하하 왜 웃음이 나는 건지.....
..
블루 시걸...
극장에서 보고 나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가리고 피하듯 흩어졌던 기억 이래...
참..
간만..이..네..요.. (털썩)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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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ㅋㅋ 저도 그 '웃기지도 않은 우동' 보러 갔다오겠습니다ㅋㅋㅋ
리뷰를 읽고 도대체 저런 용감한 영화를 만든 곳은 어디인가 봤더니...
조이앤컨텐츠그룹, (주)리필름 두 군데네요.
어사일럼? 다 피했는데,어우동 하나 밟음,푸헐.
그런데 이 리뷰는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겁니까.... 웃으면서 볼 수 밖에 없는 평.... 영화가 얼마나 그런지 마지막 블루시걸과 비교하니 딱 !!! 감이 오네요. 이걸 내가 돈주고 극장에서 ㅂ봤단 말입니까 하는 절규가 나오던....
하지만 보고난 후 허탈한 웃음과 민망함은 비슷하던 ㅋㅋ
..
이라기보단 예매권을 받았으니 봐야했죠 ㅎㅎ
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ㅋㅋ 마치 제가 영화를 보고 온 것 같은 느낌!
아아 저도 이런 똥영화 후기 쓰고 싶어요 +_+
아아.....후기만 봐도...ㅎㅎㅎ
고생하셨으니 대신 제가 갖고 있는 [맨데이트] DVD 드릴게요. ㅎㅎ
(영화는 안봤어요 휴)
이런 똥후기좋네요ㅎㅎ
똥을 피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봤을때 제가 차마 못한 이야기를 돌직구로 날려주셨군요 ㅎㅎ 에효..-_-;;;;
영화 안 본 1인으로 LINK님 후기가 '똥' 영화 본 것보다 더 잼납니다~ㅋ
암튼 LINK님을 익무의 '지뢰 제거반'으로 임명을~쿨럭~
블루시걸이 언급될정도면 절대 피해야겠군요.. 뭐 일부러 찾아보는것도 힘들것 같긴 하지만 ,,,
ㅋㅋㅋㅋㅋ 보고 오신거에 기립박수 쳐드리고 싶네요 ㅋㅋㅋㅋㅋ수고하셨습니다 ㅋㅋㅋㅋ
할 말이 없다고 첨에 적어놓고는 엄청나게 써 제꼈네요 -_-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