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평론가 [마돈나] 리뷰
신수원 감독의 7월2일 개봉작
'마돈나'를 보았습니다.
서영희 권소현 김영민 변요한씨가 출연한 '마돈나'는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의 삶을 재구성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방식의 화법으로 진행됩니다.
그 과정은 곧 그 인물의 삶에 대한 이해의 과정이 되는데,
'시민 케인' 이후 적잖은 작품들이 이런 서사 구조를 활용하고 있지요.
여기선 해림(서영희)이 미나(권소현)의 삶을 캐나가게 되는데,
후반부에 드러나게 되는 그 두 인물 사이의 접점이 극의 핵심을 이루게 됩니다.
(종반부에 극적인 내용을 펼쳐내기 위해서일 거라고 짐작되지만,
해림이란 캐릭터가 그전까진 계속 모호하고도 일면적으로만 표현되어 약간의 아쉬움을 남깁니다.)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닙니다.
감정적으로 매우 진한데,
한 인물의 연이은 수난을 점층법처럼 다루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떠올리실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마돈나'는 여성성과 남성성을 날카롭게 대조하면서
비판적인 메시지를 강력하게 제시하는 작품입니다
극중에서 남성들은 여성을 착취할 뿐만 아니라
그들끼리도 오로지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려 합니다.
반면에 극중 여성들 사이에선 심지어 포주와 매춘부 사이에서도
일종의 자매애가 바탕에 흐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자 주인공은 모계 혈통으로 설명되는데 비해
남자 주인공은 부자 관계가 중요한데, 거기엔 뒤틀린 감정이 담겨 있지요.)
이런 명확한 메시지와 인물 구도를 생각하면
모성을 의문의 여지가 없는 전제처럼 다루는 화술이 조금 의아스럽기도 하고,
불편할 수도 있는 특정 묘사 방식에 고개가 갸우뚱거려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돈나'는 결말부에 이르게 되면
끝없는 전락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가라앉힐 수 없었던 생의 부력을
뛰어나게 형상화하여 감동을 줍니다.
매우 자극적일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디테일이 섬세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효과적인데다가,
화술에 인위적인 과장이 없어서 신뢰를 주기도 하지요.
'마돈나'는 흥미롭고 강렬한 영화입니다.
아마도 올해 한국영화가 거둔
중요한 성과들 중 하나로 기록되겠지요.
★★★☆
http://blog.naver.com/lifeisntcool/220410349227
추천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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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반.. 평이 꽤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