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루소 형제에게 어벤져스를 맡긴 건 매우 환영할 일이에요.
1. 전 <어벤져스>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심지어 1편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캡틴의 쫄쫄이 복장이 정말 거지같거든요. 그리고 별로 하는 게 없습니다. 로키한테 개기다가 무릎 꿇은 거 말고는....
에오울이라고 별로 다를 건 없습니다. 캡틴은 늘 잡몹 처리하는 신세밖에 안됩니다.
하늘을 날지도 못해, 레이저도 못쏴, 엄청나게 힘이 센 것도 아냐.....그러니까 자연스레 묻힐 수 밖에 없죠.
조스 웨던은 이걸 "액션씬을 많이 보여주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던데.....
그래봐야 불필요한 인물이 필요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캡아 팬으로서 어벤져스는 정이 가질 않아요.
심지어 에오울에서는 땡깡 피워서 비전을 못만들게 했잖습니까.
루소 형제가 인피니티 워에서는 캡틴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겁니다.
잔바리들 처리하는 역이 아니라,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들이 감독한 영화의 주연이니 더 편애하시길...ㅎ)
그리고 제발....
캡틴은 군인이고 그래서 캡틴, 대장이라구요. 그러니까 이 사람에게 "전장 파악" 능력을 줘서 딱딱 리드하게끔 해줬으면....
어벤져스마다 무슨 소방수도 아니고.....사람 구하는 거 말고는 별걸 안시켜요. 작전을 짜게 하고 그걸 딱 배분시키면 좋을텐데.
<시빌 워>에서도 그게 아쉽습니다.
2. 제가 루소 형제를 좋아하는 건 이 감독 형제가 히어로물에 사실성을 매우 잘 불어넣기 때문입니다.
밸런스 조절을 효율적으로 해요. 가장 대표적인 게 뭐냐면, "인간인 상대방들"에게 적절한 정도의 힘을 주는 거죠.
적절하다니까 쫌 그런데, 제가 정확히 의미하는 바는 "어찌됐건 헤쳐나가기는 하겠지만 매우 빡세서 낙관할 수 만은 없는" 그런 정도에요.
<윈터 솔져>에서 닉 퓨리가 적들한테 둘러쌓인 씬만 봐도 딱 각이 나옵니다.
특수부대들이 우루루 둘러싸고 심지어 문을 뽀개버리는 대포까지 나옵니다. 그게 척척척!! 하고 이뤄져요.
<시빌 워>에서 버키를 쫓아갈 때도 특수부대원들이 털릴 땐 털리지만 어찌됐건 버키와 캡틴을 위협하는 수준까지는 공격하죠.
문 부수고 들어가는 씬에서 좀 큰 구경의 장총을 위, 중간, 아래 딱 이렇게 부수고 침입하려할 때 특수부대원 은근 멋졌다능.....
루쏘 형제는 싸움을 시시하게 안만들려고, 히어로의 힘자랑으로 전락시키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특수부대원이나 히어로들을 쫓는 사람들에게 프로페셔널리즘을 부여하죠.
누가 모르겠습니까? 슈퍼 솔져니까 다 때려부수고 도망치겠죠. 그러나 그 과정이 절대 녹록치가 않아요.
루소 형제라면 어벤져스라고 똑같이 생긴 쟈코들을 우르르 쏟아내고 이걸 처리하도록 하게 하진 않을 겁니다.
다수 대 소수 떼싸움씬보다는 더 창의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갈거라 생각해요.
3. 루소 형제는 추격씬을 잘 찍습니다.
그건 이 감독들이 그런 걸 좋아하는 취향 탓도 있는 것 같아요 ㅋ
많은 분들이 <윈터 솔져>의 명장면들로 고속도로 싸움 장면이나 퀸젯 격추 장면을 뽑으시겠지만
전 이 장면이 제일 좋았습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적을 쫓습니다. 액션으로 치면 매우 단순한 설정밖에 없어요. 여기서 뭘 더 추가할 수 있을까요.
것도 비행능력이 없는 캡틴에게 말이죠.
루소 형제는 이 장면에 "문을 열지 않고 방패로 부수며 밀고 나간다" 라는 아이디어를 넣었습니다.
그러니까 캡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속도감과 파괴력이 동시에 생기죠. 얼마나 터프하면서도 긴박합니까. 문을 열 새도 없는 겁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능력을 보여주면서, 추격전의 속도감도 동시에 잡는 거죠.
<시빌 워>에서도 전 추격전이 제일 좋았습니다.
버키 슈웅 블랙 팬서 슈웅 캡틴 슈웅
이 때 정말 오오오오오오
어벤져스에서도 이런 추격전 꼭 넣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에는 적한테 쫓기는 입장을 찍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에요.
4. 제가 루소 형제를 좋아하는 이유는 맨몸 액션을 잘찍기 때문입니다.
팔다리 가지고 싸우는 컨셉의 안무를 매우 잘 짜요.
그러니 다음 어벤져스에서도 좀 잘 짜주길 바랍니다. 아마 그럴 거에요.
추천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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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
초코두부콩이 -
carlos -
Zeratulish -
부끄러운줄알아야지 -
윤하늘빛 -
타란티노덕후 -
치얼업팅팅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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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마블에 제대로 빠지셨군요 ㅎㅎ
더 길게 쓴 리뷰는 사람들이 안봅니다. -_-
16000자인가 쓴 <사랑니>를 누가 봐야 말이지요. ㅋㅋ
그리고 덧붙이자면 이건 그냥 이런 저런 수다에 가까워서....ㅎ
리뷰처럼 보이게 쓰려고 하는 건 쓰기가 어려워요. 45년 후 밍기뉴님이 양도해주신 거 빨리 쓰고 싶은데...
4번 정말 공감합니다. 맨몸 액션 진짜 잘 찍어요.
다만 어벤저스 시리즈가 그런 액션이 나오기엔 너무 스케일이 우주급이어서... ㅠㅠ
어쨌든 믿고 보는 루소 형제라면 기대해봅니다 :)
그래서 제가 더 기대중입니다.
특수효과~~ 레이저~~~ 폭발~~~ 이런 걸로 자본주의 블록버스터를 찍진 않을것 같거든요.
만약 제가 다른 감독을 까는것처럼 느껴진다면, 정확합니다....후후후
인피니티워에서도 액션씬은 별 걱정안합니다~
저도 어벤저스는.... 영화로선 좋아하지만 캡틴팬으로선 한숨만 나오는....
퍼스트 어벤저 보고 좋아하게 됐는데 (이 영화로 마블에 제대로 빠졌어요) 다음 영화 어벤저스에서의 쭈구리 모습에... 주위 친구들도 다 캡틴 쟤 뭐니 그러고... ㅜㅠ 그렇다고 팬심을 거두진 않았습니다만!
그래서 솔직히 윈터 솔저.... (팬이지만) 별 기대 안하고 맞았는데... 대.... 박......................
루소형제 사랑합니다!!!!
인피니티 워에서 캡틴 잘 묘사해 주시길!!!!!!!!
전체적으로 공감이네요. 시빌워에서 다수 캐릭터 완급조절을 기막히게 해내는거 보니 인피니티워도 기대해도 될 듯 합니다.
어벤저스의 캡틴과 단독 영화의 캡틴은 딴사람 같아요 그냥 훨씬 쎄보이고 강해요 ㅋㅋㅋ
윈터솔져에서 고층에서 방패 하나만 의지해서 추락하고도 멀쩡한 모습~ 연이어 퀸젯 제압하는 씬
요번엔 이미 많은 분들이 명장면으로 꼽고 계시는 손으로 헬기 끌어내리는 씬! 보면 그냥 단순하게 봐도 힘이 무지 쎄보입니다 ㅋ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터널에서 액션 장면 멋지다고는 해도 능력 언급은 안하시는데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데도 사뿐사뿐 착지 하면서도
맨몸으로 그냥 달리기를 하는데도 자동차 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는 모습~!
루소 형제의 연출은 크게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슈퍼솔져의 강인함을 뚜렸하게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저 터널씬에서 새로 등장한 블랙팬서도 놀랍더군요 비브라늄 수트 뿐만이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완전히 초인이더군요 멋있었습니다
캡틴이 아연맨 어캐 상대할까 싶던 사람인디 헬기 헬스 장면 지렸음..;;;
그거보니까 아연맨이 맞아 죽겠다 싶어짐....
루소스가 맡기 전인..
그냥 그랬어요. 그 영화는 페기 카터 본다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변신 장면(?)은 대단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토르보다 캡아 몸매가 더 쩔었습니다.
[어벤저스]도 좋아하는데, 캡짱이 하는 게 없다뇨ㅠㅠ
사실 저 클래식한 수트는 콜슨 취향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ㅋㅋ(근데 오히려 클래식함을 세련되게 잘 뽑은 편이에요)
비전을 못만들게 한건 막시모프 쌍둥이가 대략적인 짐작을 했으니 그런 거고 말이죠.
물론 캡짱의 능력이 헐크와 겹치는 편인데다(둘 다 같은 실험을 한건데, 헐크는 부작용이 생긴 케이스죠)
액션의 스케일로 따지면 헐크의 완승이니 묻히는 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캡틴은 늘 작전을 세우는 편입니다.
[어벤저스]에서 모든 히어로들이 뭉쳤을 때 딱 작전을 세우고, 미국캡짱 1편에선 그 능력이 제대로 부각되죠.
(물론 이때야 완전 군인이고 전시 상황이라 그렇긴 합니다만)
캡짱이 소외되는 것 같으면서도, 캡짱이 없으면 어벤저스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땡깡부리는 스타크가 그래도 캡짱을 보스로 인정하는 걸 보면 말이죠.
하지만 확실히 조 존스턴이 잘 세워둔 주축돌을 루소 형제가 잘 이용해서 캡짱을 살리는 거 같습니다ㅎㅎ
그런 면에서 볼 때 [인피니티 워]는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이 앞섭니다.
이건 정말 MCU의 모든 인물들이 총출동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라서....
새삼 제작자 케빈 파이기의 감독 선구안의 위엄이 ㄷㄷㄷ
액션씬도 좋고 무엇보다 내용에 빠져드는 각본도 훌륭한거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이번에 시빌워보면서 감독이 누군가 했더니 윈터솔져도 찍었더라구요ㅎ 그때는 잘 몰랐는데 체이싱장면등 액션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물량동원 대량폭파로 도배질하는게 아니라 생동감넘치고 굉장히 현실적이랄까요.
"인피니티 워"만큼 기대되는 마블영화가 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어벤져스 마지막 영화는 가장 슬플것 같은 느낌이네요..
말씀하신 사실성에 덧붙여서) 루소형제의 액션 장면들은 매번 영리하게 흘러갑니다. 윈터솔저도 시빌워도 둘 다 비슷한데요. 격투 장면이 항상 두 개를 연이어 붙입니다. 처음이 주먹싸움이라면 장소를 옮기면서 잠깐 쉬고 (동시에 음악은 커지고 관객의 몰입도는 더욱 높아지죠) 다른 쟝르의 액션 즉 자동차 추격장면 등으로 바꾸어 액션 시퀀스를 길게 빼줍니다. 연출 호흡이 너무 좋아요. 한번에 휘몰아치고 바로 빠지는게 아니고, A-휴식-B 이런 식으로 몰고가니 정신없이 빠져들 수 밖에요. 그리고 초반 액션장면들과 달리 후반에는 숏을 끊지 않고 드라마에 치중하면서 캐릭터의 갈등을 액션과 함께 보여주니 클라이맥스 연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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