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믿음과 의심에 관한 이야기.
익무 덕에 드디어 메기를 보고 왔습니다. 작년부터 메기를 본 분들 입에서 꼭 봐야하는 영화라는 말이 많아서 여러모로 기대하고 보게 된 영화였어요. 우선 결론부터 짧게 말하면 정말 독특한 색깔의 평범하지 않은 영화라는 것입니다. 이런 느낌의 영화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서 지금까지 제가 본 영화 중에는 이런 영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주요 주제는 우리가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않고 의심할 건지 선택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결국 믿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이지만 그 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결과는 얼마나 크게 변하는지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미가 있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주제가 조금 무거울 수도 있지만 사실 영화 자체는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서 관객 석에서 보는 중간중간 웃음이 터져나올 때가 많았어요. 저도 보면서 정말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
사실 영화 끝나고 그냥 가는 줄 알았건만 갑자기 문소리 배우님을 포함해서 주연 배우분 두 분과 감독님까지 전부 오시는 줄 몰랐어요. 그래서 갑자기 의도치 않게 저도 GV 아닌 GV에 참석해서(질문은 기자분들밖에 못 했으니 사실 기자 간담회겠죠.ㅋㅋ) 끝까지 보고 왔습니다. 배우분들이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만 보다가 실제로 뵙게 되니 스크린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어서 조금 놀랐어요. 특히 주연배우인 이주영님은 짧은 단발에 은색으로 염색을 해서 포스가 ㅎㄷㄷ했습니다. 기자간담회는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했고 촬영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포함해서 영화를 찍은 방법들도 알려줘서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요즘 좋은 독립영화가 많이 나오고 또 분위기도 굉장히 좋은 편인데 감독님 말씀마냥 그 기류에 메기도 잘 합류해서 영화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기대작이었는데.. 부럽습니다 ㅎㅎ 꼭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