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익무 NOPE 아이맥스 시사회 후기
먼저 이 영화를 아이맥스로 보게해주신 익무와 외눈박이섬의삼지안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1. 용산에 도착해 시사회 표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계신 익무님들의 줄을 보아하니
자리 좋은데 받기는 조금 힘들겠구나 했는데 다행히 G열을 받아서 오 땡잡았다 했었습니다.(입성하자마자 바뀌었지만요)
드레스 코드 맞춰입으려고 회사 일찍 끝내고 집 들렸다가 가려 햇지만...
뭐 대부분 그렇듯이 가기 직전 일이 주어지는 바람에 코드는 못 맞춰갔네요...
줄 서 있는 제 주변에 드레스 코드 맞춰입으신 분들이 많으셨어서 아쉽더라구요 ㅠㅠ
2. 표를 배부받고 용아맥 관으로 입성을 하였습니다.
사실 용아맥 첫 관람이었는데 판교 등에서 보았던 아맥보다 훨씬 크다 느껴져서 G열도 명당 자리는 아니였어?! 라고 놀랐었습니다.
다크맨님도 뵙고 단체사진도 찍고
조동필 감독님 축전도 보고 - 감독님 충성충성충성!!!!!!!!!
카운팅 따라하려다 계속 놓치는 바람에 속으로만 외치면서 영화 관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3. 의미심장한 성경구절로 시작하는 "Nope"이기에 한국 영화 "곡성"이 떠올랐고 이거 까닥 잘못하면 이해하기 힘들겠다?란 생각이 들어 빡 집중하고 영화를 봐야겠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근데 '곡성'도 그러했듯이 빡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연출들의 향연이라 끝까지 집중하면서 보게되었습니다.
4. 이제부터 스포를 섞여 얘기하기에 미리 말씀드리고 글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5. 영화 "Nope"은 할리우드 전용(?) 말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OJ(오스틴 주니어)가
하늘에서 떨어진 부품을 맞은 아버지를 허무하게 잃어버리게 되고
말 대여 사업도 점점 사장되는 분위기라 아버지와 자신이 키우고 훈련시킨 말들을 근처 카우보이 테마파크의 주인 "주프"에게 팔 수 밖에 없는 착잡한 상태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연찮게 UFO를 목격하게 되는데 이를 선명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게되면 돈 걱정 없고 팔았던 말들도 다시 찾아올 수 있을거란 여동생의 말에 그 UFO를 찍기 위한 여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하지만 그 UFO는 자기를 바라보는 것들을 집어 삼키는 폐활량이 대단한 괴생명체였던게 문제였지만 말이죠.
7.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앞서 말한 저 대단한 폐활량의 소유자를 도촬 하기 위한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 진짜 간단히 요약한 "Nope"에서 조던 필 감독님 특유의 메타포가 곳곳에 숨겨져 있으니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니
관음증(?) 환자들의 완벽한 도찰범죄행각(?)과 오 이런 메타포를 이렇게 숨겨놓는구나라는 점이 이 영화를 관람하는 뽀인트라고 생각하시면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9.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인지라 가벼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 시사회를 보고 곱씹기도 하고 다른 익무분들께서 리뷰 혹은 해석해주시는 분석을 보면서
나름대로 정리해본 키워드는 '눈', '카메라' 이었습니다.
"무엇인가 날 바라보면 흡입한다."는
"무엇인가 날 보고있다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괴생명체는 자신을 바라보지 않거나 아예 눈을 가리면 쳐다도 안보고 가지만
날 바라보는 것들은 먹을 수 있는 뿐만 아니라 흩날리는 바람풍선에 그려진 눈조차 빨아 마시려고 합니다.
근데 이를 조금 뒤틀어서 괴생명체를 그냥 카메라라면? 이라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무엇인가 날 바라보면 흡입한다."는
"내 렌즈에 담기면 무엇이든 흡입한다."라고요.
보통 사람들은 카메라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구도를 잡은 다음 어느정도 됬다 싶으면 셔터를 누릅니다.
(사진 찍는 것이 어느정도 합의된)연인이나 친구,
(솔직히 걍 찍어도 문제 안되는) 반려동물이나 자연을
찍고 싶으면 찍는 것 처럼요.
여기서 생각해야할 점은 찍는 행위 자체를 하는건 '사람'이 하는 것이니
거기서 '카메라'는 양해를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마 구하지도 못할겁니다. (어찌 됬던 물건이니까요)
그래서 'Nope'에서 저 날아다니는 괴물은 '어떤 초월자의 카메라 아닐까?'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저것은 시각이 가지는 폭력을 극단적으로 표현해낸거 아닐까? 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실 "Nope"에서는 어떤 초월자 등을 하나라도 암시하진 않았기에 그냥 제 순전한 망상이긴 합니다만
마지막 하이라이트 때 다큐 촬영감독의 씬을 보면서 생각했었던 부분입니다.
그는 포식자가 피식자를 진짜 날 것 그대로 잡아먹는 모습을 찍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진 사람이고
카메라는 그걸 담기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Nope" 의 어떤 초월자는 자신의 '카메라'에 담긴
'카메라' 렌즈 너머로 자신을 바라보는 피사체의 모습을 찍고 싶었던 거 아닐까 그리 생각했었습니다.
찍는다는 방식이 진짜 극히 괴랄하지만....
어찌보면 "Nope'은 OJ패밀리의 괴생명체 도촬기인 동시에
괴생명체란 카메라를 가진 어떤 존재의 도촬 범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익무와 외눈박이섬의삼지안님께 감사드립니다!
게리올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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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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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에 스포가 있다는 말씀에 훅 내려서 후기 제대로 읽는건 관람 후에나 가능할 것 같아 일단은 스크랩을 해두겠습니다 ㅎㅎ
덕분에 좋은 관람하였습니다.!!!
흥미로운 해석이네요.
저는 어떤 초월자의 진공청소기가 아닌가.. 처음에 그런 생각 했었네요.^^
다른분들의 해석도 그렇고 카메라의 은유가 맞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