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피디가 간다.. 르포물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네요
지난주 무속인 특집 보고 백만불미스터리류 그저그런 B급 미스터리 르포물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주 고라니 뺑소니사건 보니까 갑자기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확 올라가네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르포물인 그것이 알고싶다의 접근방식이 passive하고 객관적이며 치밀하다면
이영돈피디가 간다는 그야말로 미국 르포물 형식의 '내배째' '뭐어쩔' 밀착르포물입니다.
범인에게 "경찰 상관없이, 진짜 본인이 그 장소를 안지나갔나요? 진짜 사람 치지 않았어요?" 하고 돌직구 날리는데 ㅎㄷㄷ
그리고 경찰이 자꾸 취재팀 견제하고 제지하니까 "아니 전 여기 범인 잡힐때까지 눌러앉아 있을거라니까요?" 이러는데 소름이 쫙ㄷㄷ
방송 보니까 그것이알고싶다처럼 그냥 '정보 들어오면 연락주세요' 하고 딴거 취재하러가고 그런게 아니라
아예 사건현장 근처 숙소에서 이영돈하고 취재진들이 같이 거주하면서
'잡힐때까지 있겠다' 며 근처 경찰서를 하루종일 로테이션으로 들쑤신듯 하더군요.
취재과정에서 경찰들 면상에 갈수록 피곤함이 덕지덕지 붙는것만 봐도 이영돈이 얼마나 들볶았는지 안봐도 비디오였습니다.
놀라운건, 그랬더니 갑자기 경찰에서 특별수사팀 꾸리고, 전혀 연락 안하던 피해자 가족에게도 수시로 전화해서 상황보고하고
결국 취재 시작하고 몇일 안되서 범인 검거되네요ㄷㄷ
얼마전 화재가됐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도 결국 언론을 타고 전파되니까 이틀만에 검거된 것처럼
경찰은 본인들이 주목받지 않으니 절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던거죠.
잡고자 하면 얼마든지 몇일내로 잡을 수 있는데 '귀찮으니까' 안하는 것.
고과반영 안되니까, 잡아봤자 어차피 내 계급장 올리는데 별 도움 안되니까
그러니까 그냥 그렇게 방치하고 질질 끌다 증거 훼손되고 손실되고
범인은 갈수록 오리무중이 되고
그렇게 2년정도 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미제사건으로 분류되서 창고로 들어가고
가족들은 오열하고, 세상은 아무일 없었단 듯이 흘러가고..
그들에게 내가 번 돈으로 낸 세금을 주고있다는 사실이 참 끔찍하네요.
암튼 앞으로 집에 무슨 문제 생기면 112보다 jtbc에 제보전화부터 걸어놔야겠습니다.
추천인 1
댓글 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미디어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공무원화된 경찰인력에 대한 비판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과연 이영돈식 취재가 올바른 길인가에 대해선 회의감이 듭니다.
그가 내 편인 것 같고, 듣고 싶은 말을 해주기 때문에 좋은 방송처럼 보이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