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피카츄] 속 기존 포켓몬 오마주 요소
라이언 레이놀즈 목소리는 들어야겠다 싶어서 상영 막바지 주차에 겨우 짬내서 봤습니다.
자막은 '실화' 나오는 거 보고 기대를 접었지만,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어요!
실사화를 이정도로 구현할 줄은.. 포켓몬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고 팬들 위한 영화로는 정말 좋았습니다.
아래부터는 명탐정 피카츄의 오마주 요소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명탐정 피카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관동지방에서 20년 전에 탈출한 뮤츠
-> 포켓몬스터 최초의 극장판 '뮤츠의 역습'
일본에서는 98년에 개봉했지만 미국 개봉년도가 99년이라, 20년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뮤츠는 20년 후에도 연구소를 때려부수고...
올해 뮤츠의 역습 에볼루션 (3D 리메이크) 개봉이 예정된 걸 생각하면, 여러모로 의도한 부분입니다.
2) R가스
-> 포켓몬스터 게임 골드/실버/크리스탈 버전 등장 아이템 '파괴의 유전자'
포켓몬스터 골드/실버/크리스탈 버전에서는 게임보이 팩 용량의 한계상
예전 버전에서 뮤츠가 등장하던 블루시티 동굴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이걸 강한 포켓몬 때문에 무너져버렸다고 퉁쳐버렸는데요.
그 대신에 블루시티 동굴 근처에 다우징 머신(아이템 서치 기능)으로 찾을 수 있는 아이템을 숨겨뒀고
이게 바로 파괴의 유전자, 즉 뮤츠의 유전자입니다.
이 아이템을 포켓몬에게 지니게 하면 공격력이 2배로 올라가지만 혼란 상태에 빠집니다.
R가스는 이런 파괴의 유전자 설정대로 만들어져서,
포켓몬의 공격성을 높이고 혼란 상태에 빠지게 만듭니다.
3) 라임시티 꼬부기 소방대
-> 포켓몬 애니메이션 12화 꼬부기단 등장!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못된 장난을 일삼던 꼬부기들이 로켓단의 악행을 막으면서 갱생하고
꼬부기단의 리더 꼬부기는 주인공 지우와 모험을 떠나는 에피소드였는데,
여기서 꼬부기들이 숲에 번진 불을 끄는 장면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라임시티 뉴스 전광판에 꼬부기 소방대의 활약상 소식이 나옵니다.
4) 아르세우스 맙소사 (Sweet, Mother Of Arceus)
아르세우스는 포켓몬스터 세계의 창조신에 해당하는 포켓몬입니다.
Oh My GOD과 동일한 의미.
동상으로도 등장하는데
왼쪽의 디아루가는 시간의 신 / 오른쪽의 펄기아는 공간의 신
5) 팀 굿맨이 불법 투기장에서 피카츄에게 지시한 기술 4가지
-> 애니매이션 주인공 한지우의 피카츄가 사용하는 4가지 기술
10만볼트 / 전광석화 / 일렉트릭볼 / 볼트태클
[애니메이션에서는 100만볼트로 번역됐습니다]
그리고 게임에서 포켓몬은 한 번에 4가지 기술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4가지만 딱 집어서 말해줍니다.
볼트태클은 신오지방 여행 당시 대표기술,
일렉트릭볼은 칼로스지방 여행 당시 대표기술입니다.
그리고 볼트태클은 피카츄만 배울 수 있는 전용 기술입니다.
6) 잉어킹은 발로 차면 갸라도스로 진화한다구
-> 포켓몬 애니메이션 16화 탈출! 육지 찾아 삼만리
상트앙느호 침몰에서 죽다 살아난 로켓단의 로이가 사기당해서 산 잉어킹을 버리는데,
'꼴도 보기 싫으니까 어디론가 사라져!' 라 외치며 걷어차자마자
갸라도스로 진화했던 에피소드 이야기입니다.
7) 눈은 안 변하는 메타몽
-> 포켓몬 애니메이션 37화 - 변신의 천재 메타몽
흉내내기 트레이너 미미의 메타몽이
변신을 해도 눈이랑 입은 그대로,
로켓단의 악행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완벽한 변신이 가능해졌던 에피소드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에피소드에 나온 '변신 메타몽'이 하나의 굿즈 카테고리로 자리잡은 상황인데요.
이걸 하워드 클리포드가 마개조해서 인간형으로 만들어버리니까 그 귀엽던 눈이.. 세상에...
추천인 9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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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회차가 고질라/기생충 개봉 전 마지막 상영이라 겨우 보고 왔어요..
아...제 웃음벨이었던 한 장면의 얘기가 빠졌네요..ㅎㅎ
피카츄가 잠시 홀로 돌아다니게 될 때 부르는 노래가 바로 북미판 포켓몬스터 주제가입니다ㅋㅋ
저는 진짜 그것땜에 웃겨 죽는 줄 알았는데 자막....아오ㅠㅠ
나무위키를 보니까 한국판에는 아예 그 노래가 없다네요. (일본판도 원래는 없는데 몇년후에야 추가) 번역을 제대로 하려면 꽤나 대공사였을 거라 전 어쩔 수 없다 생각합니다ㅜㅜ
번역가는 아예 고민을 1도 안했을 게 뻔하지만요ㅎㅎ...
피카츄 : 츄우욱
사실 그냥 저는 로컬라이징을 해서
'언제나 어디서나 피카츄가 옆에 있어' 같이 번역했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었어요ㅠ
어차피 원곡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테니...
네, 라이언 레이놀즈가 다리 위에서 개굴닌자 표창 찾기 전까지 열심히 부르던 노래 세 소절이
미국판 1기 오프닝입니다.
멜로디가 예고편에 사용되기도 했는데 이건 너무 안 알려져서...
국내에서 포켓몬 골드/실버/크리스탈까지 하셨으면 알만한 내용들로만 썼었어요
요 장면이었죠~
메타몽 너무 웃겼어요ㅎㅎ
전 너무 즐겁게 관람한 영화였는데 더 흥했으면 해서 아쉬웠었죠..ㅠ
놀랍게도 한국에서 상영한 포켓몬 영화중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입니다~
종전기록은 리메이크 극장판 너로 정했다!의 509,555명이었는데
아직 상영중인데 68만명이나 봤죠.
포켓몬 GO와 1세대 포켓몬 중심의 지속적인 상품 전개가 흥행에 좋은 영향을 준 듯 해요.
전개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포켓몬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14~18기 동안 형편없는 전개로 부진을 겪었던 걸 생각하면
이건 평범하게 잘 만든 영화입니다. 실사화라는 도박 요소를 품고도 성공했구요.
팬들은 도라에몽 스탠바이미처럼 완전 3D로 나오는 뮤츠의 역습 에볼루션을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진짜 상영관 시간 너무 안맞아서 결국 못봤는데 너무 안타까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