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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여혐논란에 대한 생각

엄첼
1123 9 14

사실 뭐 그간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인도한 운동은 투쟁을 동반했죠. 별다른 갈등 없이 시간이 흐르니 저절로 나아지는 현상은 없다고 봅니다. 

 

인종차별이 심히 무식한 짓이 된 세상이지만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악의 없는 대중들도 무심히 차별의 언어와 행동을 하는 시기가 있었을 거예요. 저는 보편적으로 역사의 올바른 방향은 모든 수직관계의 수평화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현재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미소지니 논쟁들도 그러한 맥락 안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디오씨의 노래 가사가 어째서 미소지니인가
여배우란 단어가 어째서 미소지니인가


아마 많은 수의 사람들은 그 문제제기 자체가 불편하고 귀찮고 혹은 피로하게 느껴질거예요. 그건 당연한 겁니다. 단어에서 여성을 구분하는 것 자체에 대해 아무런 악의 없이 사용하던 그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이니까요. 아마도 다음세대에는 이러한 단어구분이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또 하나의 수직적 개념이 수평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여성혐오. 라는 단어에 꽂힐 필요 없어요. 우리가 무너뜨려야 하는 것은 시대정신이지 그 시대에 담궈진 개개인이 아니니까요. 

 

 

다만 예전 여혐논쟁때도 주장했던 부분인데 '이것도 모르냐 여기서 까불지 말고 공부나 하고 와라'류의 태도가 올바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운동하는 입장에서 불특정 다수를 인터넷으로 상대하는 것은 마치 1초 마다 명령어가 삭제되는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목표를 이루는 일과 비슷하겠죠. 피로감이 상당하다는 건 알지만 그 개념을 거의 처음 접하는 사람들 또한 피로감을 느끼는 건 마찬가집니다. 악인을 처단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개념의 확장을 위해서라면 설득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해요. 물론 악의적 상대방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는 SNS사회에서 굉장한 고난도의 일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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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저도 차별인지 혐오인지를 떠나 것도 모르냔 식인건 싸우자는
태도로밖에 안보여요.첨부터 아는 사람이 어딨다고..

18:20
16.11.30.
엄첼 작성자
해피독

나름의 필요와 상처가 있다고 생각하고는 있어요. 

다만 제 입장에선 날선 칼을 거두는 게 더 좋겠단 바람 뿐이죠 :-)

19:15
16.11.30.
profile image 2등

설득과 이해!!!!!!

 

시작부터 공격적이면 영문 모르는 상대방은 방어적이 되는 게 자연스러운 거죠 -_-....;;;; 

18:20
16.11.30.
엄첼 작성자
LINK

감수성의 차이는 개개인마다 다르니까요. 우리에겐 일상의 변화이지만 누군가에겐 전시일 수 있겠죠. 서로 나쁜새끼는 아니네 라는 것만 전제하면 좋겠어요

19:16
16.11.30.
profile image 3등
용어가 너무 쎈 거 같은 느낌인데
여성비하 가 더 쓰기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 듭니다.
18:44
16.11.30.
엄첼 작성자
golgo

전략적 의미도 있었으리라도 생각은 해요. 

하지만 후세대들에게 큰 장벽을 남긴 건 아닐지...

19:17
16.11.30.

'여성혐오'라는 단어에서 특히나 '혐오'에 너무 집중해서 오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미소지니를 여성혐오라고 제일 처음 번역한 사람한테 잘 좀 번역하지, 왜 여성혐오라고 했느냐고 따지고 싶을 지경이네요. 모든 운동이 그러하듯이 개념이나 이론보다는 운동의 개별 전략과 실천이 더 어려운 거 같습니다.  

 

여성혐오를 넘어서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일은 그 누구도 여성혐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정에서 출발한다고 보는데요,

지금은 여성혐오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상당히 피곤하긴 합니다. 

19:01
16.11.30.
엄첼 작성자
narrativeholic

관심 없는 투쟁은 무의미 하잖아요.. 저는 이해합니다

다만 초기전략이 여전히 옳은지는 의문이예요

19:45
16.11.30.
엄첼 작성자
슈퍼맨

제가 공지를 어긴 모양이군요. 

죄송합니다. 자숙하는 의미로 한동안 글을 접겠습니다. 

제 호기심의 의한 글이 슈퍼맨님의 익무생활에 큰 불편을 드리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19:47
16.11.30.
엄첼

여혐으로 검색하시면 관련 공지 나옵니다 님한테 불쾌감은 없습니다 단지 이런 이슈는 과열된 분위기를 만들기때문에 공지가 꼭 지켜졌으면 해서 댓글달았습니다

19:55
16.11.30.
엄첼 작성자
슈퍼맨

옳은 말씀이십니다 제가 눈치가 없었네요 죄송합니다

19:59
16.11.30.
예전엔 니그로라는 단어가 아무렇지 않게 쓰였고 지금은 인종을 피부색으로 지칭하지 말고 지역명을 사용하자는 논의까지도 이루어고 있죠.
19:55
16.11.30.
엄첼 작성자
반짝이는반짝

제 부모님도 심지어 차별주의자십니다. 

사람의 인생이 느끼는 개념의 변화보다 사회가 빠를지도요. 

어쨌거나 올바른 일엔 열심해야죠 

반짝님 의견을 끝으로 닉을 탈퇴하고 자숙기간을 가지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2
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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