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웃는 남자' 단평 - 조커와 그린랜턴

'배트맨 웃는 남자'
(BATMAN: THE MAN WHO LAUGHS , 2003)

저자: 에드 브루베이커 등
역자: 김동욱
출판사: 세미콜론


타이틀로 쓰인 '웃는 남자'라는 작품과
'나무로 만든 것'이라는 작품이 수록된 그래픽 노블입니다


'웃는 남자'

제목에서 짐작할수 있듯이 이것도 조커와 관련한 에피소드입니다

조커가 고담시에 화학테러를 저지르려고 하고
배트맨과 고든이 이를 저지하는 내용입니다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3728294

밑에 소개한 '조커'라는 작품과 비교해보니 양자의 차이가 더 잘 느껴집니다
'조커'에서는 조커옆에 붙어다니는 똘마니 조니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웃는 남자'에서는 배트맨과 고든의 시선으로 진행됩니다
사실 '조커'의 경우가 훨씬 조커 중심적이라 참신한 면이 있고
'웃는 남자'는 자칫 식상할 위험도 있었으나
다행히 작품의 재미는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나중에 이야기할 '킬링 조크'만큼은 아니지만
조커의 탄생에 대한 간단한 언급이 나옵니다
다만 확실하게 단정짓는 것은 아니고 약간의 암시만 던져주고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사회의 어두운 면이 작품에 깔려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것'

또다른 슈퍼히어로 캐릭터 그린랜턴이 등장해서
배트맨과 함께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합니다

극중 그린랜턴은 배트맨 이전부터 고담시를 지켜온 히어로입니다
반지의 힘으로 20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젊은 모습으로 고담시를 지켜온 설정이고
고담시에는 그린랜턴 동상까지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린랜턴 동상아래 시신을 갖다놓은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시신의 가슴에 '나무로 만든 것(MADE OF WOOD)'라고 새겨진채 말입니다

알고보니 이게 1948년에 벌어진 연쇄살인사건과 똑같은 수법이었고
당시 그린랜턴도 해결못한 미제사건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배트맨과 그린랜턴이 힘을 합치고
이미 은퇴한 고든까지 사건을 조사하는 내용입니다

이번 작품역시 긴장감이 가득하며
사회성은 더욱 짙습니다
미국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작품에 짙게 깔려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이면을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웃는 남자'나 '나무로 만든 것'이나
두 작품 모두 긴장감 넘치고 미국사회의 그림자를 잘 담아낸 꽤 괜찮은 작품입니다
배트맨 관련 그래픽 노블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