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댓글부대>를 보고 (스포O)

폴아트레이드
3203 3 8

IMG_6746.jpeg.jpg

 

영화를 관람하기에 앞서-

안국진 감독의 전작인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챙겨보고, <댓글부대>의 원작 소설인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읽었습니다.

영화는 손석구 배우의 나레이션으로 막을 열고 닫습니다.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의 그것을 연상하고 나레이션 스타일을 잡은 것 같네요)

영화에는 크게 시점이 두 개가 존재하는데 현재시점에는 손석구 배우가, 과거시점에는 김동휘 배우가 보이스오버로 직접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식입니다.스트레이트한 기사가 싫어서 고발 기사를 쓰는 주인공 캐릭터를 소개하는데 영화의 방식이 스트레이트해서 다소 의문스럽긴 하네요.

주인공 임상진 캐릭터는 원작소설에서 비중이 적었던 캐릭터인데 각색을 통해 안국진 감독이 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임상진 캐릭터를 손석구 배우가 뚱한 얼굴로 연기하는데 사회생활 하는 직장인을 연기하는 디테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본론인 댓글부대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주인공인 임상진 캐릭터가 원작 소설처럼 리스너 역할로 역할이 축소됩니다. 그러다보니 활약에도 제약이 있고 연기 디테일이 현대인/직장인의 디테일을 묘사한다해도 캐릭터 자체의 존재감 자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달까요.

플래시백에 가까운 과거시점/서브 플롯의 이야기는 현재시점과 비율을 차이를 둬서 다른 시간대임을 뚜렷이 알려줍니다. 찻캇캇, 삼궁, 01査10 등 원작의 작명에서 찻탓캇, 찡뻤킹, 팩택 등으로 바꾼 캐릭터 닉네임 작명 만큼이나 청춘 캐릭터들의 캐릭터와 연기가 개성있고 신선합니다.

주인공보다 세 청춘 캐릭터 자체의 설정이나 배우의 연기 디테일이 더 좋기도 합니다. 김성철 배우의 염색, 김동휘 배우의 펌, 홍경 배우의 의상 등이 그러한데 특히 홍경 배우 연기가 가장 인상깊네요.

직접적인 원작의 에피소드와 표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우회적인 사례로 에피소드를 제시해서 날선 맛이 조금 무디긴 하지만 이마저도 사실적시 명예훼손이 우려될 정도로 꽤나 비판적으로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습니다.

극이 전개될수록 점점 범죄에 빠진 청춘들의 죄책감, 불안, 사면초가에 놓인 처지 등을 다루면서 사회고발 성격의 영화가 점점 범죄드라마 성격으로 바뀌어져서 포지션이 살짝 애매해지기도 합니다. (<글로리데이>나 <사냥의 시간> 등 범죄에 놓인 청춘 드라마가 연상된달까요)

스스로 제기한 음모론, 가설의 특성 상 한계에 스스로 갇히고 두루뭉실하게 끝났던 원작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영화의 각색은 더 나아가 사실과 거짓의 구분을 모호하게 두겠다는 취지였겠지만 망상증에 가까운 주인공의 설정이 더해져 종전까지의 호기로움의 맥을 끊어서 아쉬움이 짙네요.

영화의 시작과 끝에 비범하게 깔리는 나레이션이 외려 극의 텍스트를 호소하는 설득력을 감점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어버리고요.

+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연출이 감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크레딧 디자인이 극의 톤앤매너와 어울려서 개성도 있고 영화와 잘 맞아 떨어져서 무척 좋았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3

  • 해리엔젤
    해리엔젤
  • Robo_cop
    Robo_cop
  • golgo
    golgo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마무리 의도한 바는 알겠지만, 꼭 그렇게해야 했나 싶었네요. 원작은 좀 더 모호했나 봐요.
17:05
24.03.27.
golgo
원작도 영화랑 의도는 같은데 둘 다 호기롭게 고발하다 끝에서 급하기 발을 빼는 인상이네요...
17:22
24.03.27.
profile image 2등
결말에서 갸웃하는 반응이 나오면은 흥행이 어려울텐데 파묘처럼 흥행 반전 있을까요.
18:56
24.03.27.
3등

스토리나 내용은 차치하고 배우들 연기력이 좋았고, 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지 않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근데 굳이 상영관에서 봐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02:30
24.03.28.
성동구행당
청춘 배우들 개성있고 너무 좋더라고요ㅎㅎ 그래도 많은 분들이 극장 찾아주셔서 보시고 평가해주셨음 좋겠네요!!
03:18
24.03.28.
저도 분명 시작은 난 한놈만 패!!!!!! 의 느낌을 받아서 기대했는데 사실 쳐맞은 것은 나였다.... 로 끝나서 쪼금 아쉬웠습니다... 이보다 모호하다면 원작을 봐도 이해가 안되겠네요🥲
19:04
24.03.28.
빗주
강렬한 직선대로를 내달리다가 희지부지되는 인상이라 아쉬워요 ㅠㅠ
20:02
24.03.28.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3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4일 전08:38 19349
HOT [MCFF] 제 1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후기 3 안소의 안소의 22분 전21:58 120
HOT 약스포) 범죄도시4 코엑스에서 무대인사로 보고 온 후기입니다. 4 갓두조 갓두조 24분 전21:56 223
HOT 'The Teacher's Lounge'에 대한 단상 4 네버랜드 네버랜드 43분 전21:37 157
HOT 재밌는 방식으로 공로상 받은 니콜 키드먼 1 golgo golgo 43분 전21:37 276
HOT 데이비드 핀처 '세븐' IMAX 관람한 해외 매체 후기 4 golgo golgo 52분 전21:28 420
HOT ‘범죄도시 4‘ 400만 돌파 7 crazylove 4시간 전17:35 1164
HOT 스즈키 료헤이 춤 3 GI GI 1시간 전21:08 399
HOT <범죄도시4> 무대인사 사진 공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20:50 321
HOT 범죄도시 4 단평... 4 다크맨 다크맨 2시간 전19:57 1097
HOT 싸인하는 기계, 존 시나 6 golgo golgo 3시간 전18:21 1727
HOT [범죄도시4] 손익분기점 가뿐히 돌파…5일만 400만 흥행 3 시작 시작 3시간 전18:39 799
HOT 라이언 고슬링이 밝힌 <나이스 가이즈> 속편이 없는 이유 2 카란 카란 4시간 전17:30 1166
HOT 역대 최고의 공포영화 엔딩 12 7 hera7067 hera7067 6시간 전15:37 1458
HOT 범죄와 도시 시리즈중 모가 제일 재미있으신가요? 13 SEOTAIJI SEOTAIJI 7시간 전14:56 1758
HOT 영화 <범죄도시4> 무대인사 영상과 사진 10 kairosfoto kairosfoto 11시간 전10:30 1042
HOT 도쿄도청에 나타난 고질라 2 카란 카란 5시간 전16:50 950
HOT 중단된 <왕좌의 게임> 스핀오프 드라마의 세부 내용 공개 2 카란 카란 5시간 전16:36 1130
HOT (DCU) 제임스 건 그린랜턴 암시 3 kad123 kad123 7시간 전15:18 1379
HOT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트릴로지 구상, 몬스터 ... 5 카란 카란 6시간 전15:39 2400
1134407
normal
안소의 안소의 22분 전21:58 120
1134406
image
갓두조 갓두조 24분 전21:56 223
1134405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28분 전21:52 88
1134404
normal
카스미팬S 40분 전21:40 303
1134403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43분 전21:37 157
1134402
image
golgo golgo 43분 전21:37 276
1134401
image
golgo golgo 52분 전21:28 420
1134400
image
GI GI 1시간 전21:08 399
113439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1:05 206
1134398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21:04 240
113439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20:50 321
1134396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20:42 266
1134395
normal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1시간 전20:34 657
1134394
image
totalrecall 2시간 전20:20 340
1134393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20:14 443
1134392
normal
다크맨 다크맨 2시간 전19:57 1097
1134391
normal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2시간 전19:48 666
1134390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9:02 351
113438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8:47 385
113438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8:46 294
1134387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18:39 799
113438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8:22 228
1134385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8:21 1727
113438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8:19 269
1134383
image
밀크초코 밀크초코 4시간 전17:50 931
1134382
image
crazylove 4시간 전17:35 1164
1134381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7:33 308
1134380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17:30 1166
1134379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17:17 289
1134378
normal
엔드리스 5시간 전17:01 288
1134377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16:55 482
1134376
image
카란 카란 5시간 전16:50 950
1134375
image
totalrecall 5시간 전16:44 429
1134374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16:41 276
1134373
image
카란 카란 5시간 전16:36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