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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포) <악존않> 결말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이 있는데...

영화에도른자
1223 2 1

https://www.instagram.com/p/C5D3ak_p9rA/

출처입니다. 인스타를 보다가 아직도 모르겠던 악존않 결말에 대한 굉장히 흥미롭고 명쾌한 '아 이거구나' 싶은 해석이 있어서... 가져와 봅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Evil Does Not Exist, 2024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 오미카 히토시, 니시카와 료, 코사카 류지, 시부타니 아야카

(스포주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전작들에서 자주 그려졌던 것이 “밸런스”인데
그런 면에서 이번 영화도 그간 감독이 반복적으로 하던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느꼈다.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화면만 보면 언뜻 자연보호를 외치는 영화인가 싶지만
결국 궁극적으로 영화가 말하는 것은 “선”도 “악”도 아닌 어떤 것.
서로의 입장과 상대성에 따라서 바뀌는 것일 뿐,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홀로 딸을 키우며 사는 남자의 일상은 언뜻 한가롭게 보인다.
장작을 패고, 이웃 주민의 식당에서 쓸 물을 긷고, 땅와사비의 맛을 알려주다가
딸을 픽업하러 가는걸 종종 잊곤 한다.

그런 남자의 앞에 불쑥 불청객이 나타난다.
그 지역을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심지어 자기가 벌이려는 사업의 본질도 모르면서, 그저 돈놀이에 눈이 먼 이들이다.
플레이모드라는 연예기획사에서 갑자기 마을에 글램핑장을 차리겠다는 것도 기막힌데
그리고 식당 물을 길어다 쓰는 곳 옆에다가는 분뇨처리시설을 짓겠다고 한다.

“상류에서 일어난 일은 반드시 하류에 영향을 주게 되어 있어요”
“당신네 사업은 100% 풀가동을 영업 목표로 하면서, 왜 우리에게 보여주는 건 45~55%의 가동률을 가정합니까?“

“어차피 그 남자 한가로워보이니까, 이왕이면 그 남자를 관리인으로 고용하면 어때?”
하는 사장의 물음을 직접 듣지는 못했을테지만
자신을 대하는 플레이모드 직원의 태도만 봐도
이들이 회사 내부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지 눈에 선하다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남자는 답한다.
“난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야”

회사에서 벌어들이는 몇 달치 영업이익을,
보조금 신청 기한 맞춰서 신청만 하면 손 쉽게 받고
그걸로 직원 월급도 주고 할 수 있는거 아니겠나.

나라에서 주는 보조금이나 타 먹으려고 글램핑장을 지으면서
또 명분은 그럴싸해보여야 하니 “성장하는 산업에 빠르게 진입해서 자리를 잡는다”고 외치지만
64인용 시설에 고용할 직원은 고작 넷 뿐이다.
우리가 하려는 사업의 본질은 그저 “Easy Money”이니까.

플레이모드에게 있어서 지역은 고작해야 쉽게 보조금 받아먹을 구실일 뿐이고
거기 원래 살던 사람이나 동물이 어떻게 되는가는 알 필요조차 없다.

어차피 한가로워 보이는 남자를 관리인으로 써먹어보라는 사장의 지시에
그의 환심을 사려고 술 선물을 들고 가 보지만 이런 무신경한 선물이 먹힐 리 없다.

그 와중에 남자가 장작 패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인다고 자기도 해보겠다더니
세상에 자기가 해 본 일 중에 가장 재미있단다.
그래서 회사 그만두고 시골 내려와서 글램핑장 관리인이나 하고 살면 좋겠댄다.
아, 저런 한심한 작자가 삶의 터전을 침범해 온다..

장작불을 피운다는건 난방이 목적이고, 난방이란건 인간의 체온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다.
그런데 고작 너는 이걸 “재미”로 한다고?
여기서 장작이나 패고 살면 “재미있겠다”고?

무책임하고도 무신경한 이들을 상대하면서, 참 이 사람들 아무것도 모르네 싶다.
당신네들이 지으려는 그 글램핑장이 바로 사슴이 다니는 길이라고 알려주어도
그러면 사슴은 더 다가오지 않고 알아서 다른 곳으로 가겠죠, 하는 직원의 무신경한 말에
남자는 더 이상 대꾸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야 만다.

이런 한심한 작자들이랑 있다가 또 하나를 픽업하는걸 잊었다.
뒤늦게 학교에 찾아가지만 하나는 이미 없다.
그리고 하나가 있었을 자리에는, 하나가 매일같이 입는 파란 패딩과 노란 장갑처럼
노랑과 파랑이 칠해진 놀이터의 회전 놀이기구만 천천히 빙글빙글 돈다.

남자는, 결국 더 이상 참지 못한다.
“나의 삶에 침범한 무책임한 무신경함에 대한 처단“을 내리고야 만다.

영화에도른자
11 Lv. 12668/12960P

https://www.instagram.com/luka.movie/ (도른자의 인스타도 한 번씩 방문 부탁해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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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이야 각자의 몫이지만 공감은 안되네요, 아빠가 딸 구하려고 갈 때 혼자가려는 걸 외지인이 나중에 자발적으로 따라간 것. 외지인을 애초에 해하려는 생각은 없었던 듯. 아빠의 시각에서 외지인이 좀 한심하게 보일 수 있어도 죽여야될만큼의 악인(?)이었을까... (딸과 사슴 장면이 있기 전까진)
08:37
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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