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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츠페터 스토리] 180514 장연주 & 장훈 GV 요약

야옹선생
1105 0 0

5.18 힌츠펠터 스토리와 택시운전사의 스포일러 내용이 있습니다.

 

photo_2018-05-15_14-27-44.jpg

 

GV 질문 2번째가 영화가 다루는 내용에 비해 태도가 가벼웠던지라 그게 신경쓰였었는데 거기에 정신이 팔려서

적어둔 걸 보고도 제대로 생각이 안나는 부분도 많네요.

이런 기회를 준 익무에 다시금 감사를.

 

다른 가족들은 보면 트라우마 걸릴 것 같아서 안되겠고 아버지만 한 번 예매해드려야겠습니다.

 

 

 

 

 

 

[장연주]

 

1) 

취업 재수를 해서 들어간 KBS에서 2003년 5월 18일(일)에 잡힌 일요스페셜 일정을 제 차례가 되어 맡게 되었습니다.

5.18을 다룰 수 밖에 없는 날짜다보니, 당시에 지만원이 '광주사태는 폭동'이라고 신문에 광고까지 냈던 걸 생각해서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본 광주 민주화운동 취재를 시도하게 되었는데, 대부분이 5월 27일(✿군부 진압 일자) 이후를 다루고 있었는데 한 사람만 달랐어요. 20일에 들어왔다가 나가고, 23일에 또 들어왔다가 24일에 나가고, 그래서 다른 분한테 이메일로 섭외를 해뒀었는데 양해를 구하고 힌츠페터 기자를 취재하게 되었습니다. (푸른 눈의 목격자)

 

 

2) 

힌츠펠터 기자는 한국말을 전혀 못했어요. 전두환 찢어죽여라 사진을 보고 이게 무슨 말이냐고 질문했을 정도였어요. 영어로 의사소통은 김사복씨가 다 했습니다. 광주에 여러번 들락날락할 수 있었고 세계적인 특종을 하게 된 건 온전히 김사복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사복은 유신의 정중앙에도 있었는데 장준하 추락사 현장에도 함석헌 등과 있었어요. 힌츠펠터 기자가 장준하 사건을 알고 갔는지, 김사복이 코디네이터로서 정보를 줘서 갔는지. 저는 후자라고 봅니다. 82년 사진첩에 함께 찍은 사진도 있구요. 그리고 그 분이 간암이 있었는데 광주에 다녀온 뒤로 어떻게 학생들에게 이럴 수 있냐며 다시 술을 손에 대게 되셨고 84년에 돌아가셨죠.

 

 

3)

이 분이 86년에 광화문에서 시위를 취재하다가 경찰에게 구타를 당해서 카메라로 가드를 했는데도 그 때 입은 부상때문에 기자에서 은퇴를 하게 돼요. 그런데도 2004년에 

 

http://news.donga.com/View?gid=8060944&date=20040512

(당시 동아일보 기사)

 

힌츠페터씨는 “내가 죽으면 광주의 학생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 5·18묘지에 함께 묻어주고 만약 외국인이라서 묻힐 수 없다면 부디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라도 학생들이 잠들어 있는 한쪽에 세워 달라”고 말했다

 

내가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고 하시니까 굉장히 죄송하지만 저는 믿을 수가 없는 거에요. 제가 아프가니스탄 갔었고, 시신 사진도 많이 찍었고, 저 안내하던 코디네이터가 1년 뒤에 다른 기자 안내하다 참수되고, 제가 장례식 영상 검색해보고 그랬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아프가니스탄에 묻히고 싶지 않았거든요. 왜 힌츠페터 기자는 광주에 묻히고 싶었는가?

 

 

4)

시민군과 만났을 때 두렵지 않았나? 하는 질문에

2003년 다큐에서는 독일어 번역을 '두렵지 않았다'로 두루뭉술하게 번역했는데

 

이번에 분석을 해보니까 힌츠페터 기자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촬영을 마친다면 그들과 같이 데모를 하고 싶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던 거에요.

이건 취재자에겐 금기거든요. 그런데 힌츠페터 기자는 광주 시민들과 정서적인 융합까지 가버린 거에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당시에 힌츠페터 기자는 '서독'의 기자였어요. 분단 국가죠. 

똑같은 분단 국가인데 서독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지만

한국은 북한의 위협때문에 민주주의를 하면 안된다 이거에요. 

그래서 독재하고 계엄령 선포하고 소수가 자기 권력욕을 누리는 걸 보고, 

미국 기자들이라면 못느꼈을 불합리함을 크게 느낀 거에요.

 

그러면서 이 분이 광주 학생들에게 공감을 하게 됐는데 촬영했던 학생이 며칠 뒤에 시신으로 발견된 겁니다.

굉장한 트라우마가 생기게 된 거죠. 사실 트라우마는 애정이 없으면 생기지도 않아요.

민주주의를 위해서 헌신한 학생들에게, 진심이었던 거죠.

 

 

5)

택시운전사에서 힌츠페터 기자를 맡은 배우(토마스 크레치만), 그 분보다 힌츠페터 기자님이 훨씬 더 잘생기셨어요. 굉장히 온화하시고,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런 기색을 전혀 못느꼈었는데 그런 고통(✿통과증후군)을 겪으셨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어요. 

 

 

6)

다큐멘터리 만들면서 굉장히 많은 내용을 넣으려고 해요. 그런데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아, 저렇게 덜어내기를 해야 모든 사람들이 더 깊숙하게 따라올 수 있구나, 오히려 많이 넣으면 접근을 막는 게 아닌가 힌츠페터 이야기를 굉장히 단순화시켰는데 힘이 있네?'

다큐멘터리랑 영화가 추구하는 게 서로 달라요. 다큐멘터리는 내용을 축약시키면 사실 전달이 힘들 수도 있거든요.

 

 

7) 27일날, 도청이 함락된 그 날 미국 CBS 기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진압 군인들은 공산주의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한다. 그것은 이 계엄군의 핑계이다.' 미국 기자도 들어간 지 3일만에 안 사실을, 20일에 힌츠페터 기자가 들어가서 하루만에 파악한 사실을 우리나라에서는 왜 38년이 지나가는 지금도 지루한 소모전을 하고 있느냐... 그 부분은 이렇게 볼 수 있지 않는가,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 권력은 쪼개지 않으면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역사스페셜을 맡아봐서 알지만.

전두환같은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그 생각 자체가 바로 38년동안 우리 내부의 풀리지 않는 원흉이라 생각합니다.

 

 

[장훈]

 

1) 다큐는 외신 기자들을 찾다가 힌츠페터 기자님을 찾게 되었지만 영화는 두 외부인의 시선, 힌츠페터 기자와 김사복, 작중에서는 김만섭으로 나오죠. 그 중에서 관객들이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화자를 김만섭으로 한 영화입니다. 그 당시에 광주에 있지 않았던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2) 저희가 조사하기로는 사실 김사복씨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어요. 두번째 들어가실때도 계셨다는 건 다큐를 보고 처음 알았구요. 힌츠페터 기자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을때 김사복씨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진 않으셨어요. 그런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연락을 드릴 수 있겠지... 하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것도 있고, 또 푸른 눈의 목격자에서 나오지 않았던 촬영분을 KBS에 문의했었는데 외부인에게 영상 제공은 힘들다고 하고. 힌츠페터 기자님한테 김사복 이름의 사진을 보내드렸는데 다 아니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 추측으로는 아, 당시 시대가 엄하니까 이름을 드러내면 안되는구나... 김만섭이라는 가명을 영화적으로 만들고 힌츠페터 기자의 여정이지만 평범한 화자 김사복의 시선을 통해서 참담한 시대였지만 용기를 냈던 소수, 광주 시민들의 모습을 드러내려고 했어요.

 

 

3) 등장인물 구재식은 다큐에서 힌츠페터 기자가 촬영했는데 며칠 뒤에 숨진 대학생도 참고했지만 딱 그 분만을 엮어서 만들지는 않았구요, 전체적으로 그 때의 증언을 바탕으로 류준열씨의 헤어스타일이라던가, 광주 택시기사, 시위를 하는 대학생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4) 택시운전사를 촬영하면서 참고했던 작품은 쇼아(1985), 쉰들러리스트(1993)

다큐와 영화의 역할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고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다양한 시각에서 그 날의 진실을 조명하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택시운전사를 보셨다면) 힌츠페터 기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힌츠페터 스토리를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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